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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하느님께서 내게 맡기신 것은?
작성자김영범 쪽지 캡슐 작성일2013-05-17 조회수349 추천수0 반대(0) 신고



   청년의 시기를 넘어서 장년의 시기가 올 때 쯤 누구나 겪는 어려움 중의 하나가

바로 연로하신 부모님을 어떻게 잘 모시는가 하는 일입니다.

그 옛날의  굳건하시기만 하셨던 부모님의 모습은 온데 간데 없고,

십자가상 고개 떨구신 예수님의 모습처럼 변하신 부모님의 모습을 볼 때면

마음 한 구석이 심하게 저며 옵니다.


저도 그간 몇년째 모친의 병수발을 하면서 세상 일이란 것은

' 승승 장구하며 잘 나가는 것만은 분명히 아니구나'

하는 것을 느끼며 '고통의 의미'를 배웁니다.

 저에게 '신앙'이 없었다면 이런 시련의 시간을 어떻게 견뎠을지 의아해 하면서 저를

이끄시는 하느님께 무한 감사를 드릴 뿐입니다.


하지만 이런 '감사의 마음' 을 항상 갖는 것은 아닙니다.

아시는 분은 잘 아시겠지만 가족의 병수발하는 것은 힘든 일로 따지면 '상급' 중에 서

도 '상'에 속하는 일입니다.

오죽하면 어느 신부님께서는 오래된 가족 병수발로인한 짜증이나 못된 표양은 '죄가 아

니다'라고 하시면서 고해성사도 면책하십니다.

육체적으로는 그리 힘들지는 않지만 가장 힘든 부분이 정신적 스트레스 입니다.

환자 말고는 시선이 다른 곳으로 옮겨가는 일이  드믈기 때문에  사회성 부족으로 오는

'우울증'은 거의 기본입니다. 이 우울증을 견뎌내는 일이 무척 힘듭니다.


하지만 그리스도인은 이러한 우울증을 더 넓게 해석합니다.

우울증을 단순 '병'의 차원을 넘어  

'하느님의 뜻'으로 해석하려 합니다. (대부분의 신자라면 그럴 것입니다.)

' 불과 몇년 전만 하더라도 잘나가던 나 인데...
 
부모 간병으로 내 인생이 이렇게 보잘것 없어짐 '

에 대하여 이제 까지는 몰랐던  인생의 어떤 다른 '의미'를 찾아 보려고 시도 하게 됩니

다.

그렇게 하느님의 뜻을 갈구하다 보면 정말로 하느님의 뜻이 보일 때가 많습니다.


한 번은 병수발로 지친 제게 힘을 달라고 미사 시간에 기도하다가

오늘의 이 복음에서 "나를 사랑하느냐....내 양들을 돌보아라"(요한21) 라는 말씀을 접하

고 내가 돌보고 있는 모친은 단순히 나의 어머니가 아니라 하느님께서 나에게 맡기신 것

이라는 생각이 드니 어떤 선하고 추동적인 의무감이 들었습니다.

그동안 나의 어머니, 나의 어머니 하다보니
 
건강하신 다른 어머니와 비교하게 되고 그러다보니 우울함이 더 증폭되었던 것 입니다.

하지만 나의 어머니도 엄연히 하느님의 어린 양일 뿐입니다.

그러다 보니 당면한 제 문제는 '재수가 없어서'가 아니라 인생에서 필연적으로 오는 어떤
'과정'임을 알았던 것입니다.

자기의 문제에서 자신만이 겪는 문제라고 생각하는 것은 엄청난 착각 중에 착각 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인간 고통의 그 모든 종류를 하나도 빼놓지 않고 다 겪어 보셨다고 합니

다. 

하느님께서는 우리가 견딜 수있는 고통과 시련만을 허락 하십니다.

행여나, 내가 겪는 고통에 매몰되어 자신만 보게 되는 교만에 빠지지 않도록 늘 기도하

며깨어 있도록 합시다.


" 나를 사랑하느냐? 

내 어린 양들을 돌보아라!  "

(요한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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