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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13-05-19 조회수659 추천수6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3년 5월 19일 성령 강림 대축일



“Receive the Holy Spirit.
Whose sins you forgive are forgiven them,
and whose sins you retain are retained."
(Jn.20,22)


제1독서 사도 2,1-11
제2독서 1코린 12,3ㄷ-7.12-13
복음 요한 20,19-23

저는 아침마다 성소후원회 특별회원 이상 되시는 분들에게 그리고 성소후원회 임원들에게 그날의 복음말씀과 저의 간단한 묵상내용을 문자메시지에 담아 보내고 있습니다. 인천교구 성소를 위해 애쓰시는 분들이 너무나 감사해서 매일 아침마다 약간의 시간을 들여서 발송합니다. 그런데 그 반응이 꽤 괜찮습니다. 그날의 복음말씀을 보게 되어서 기도로 하루를 시작한다고 이야기하시는 분들이 많거든요. 그러나 어제 약간 당황스러운 문자 메시지를 받았지요.

“누구냐. 개XX야”

저에게 아침마다 복음말씀 문자 메시지를 받는 분이더군요. 그러나 휴대전화 번호가 바뀌어서 교우 아닌 분이 문자 메시지를 받아 기분이 안 좋은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물론 욕을 들어서 기분이 좋지는 않았지만요. 그래서 이렇게 문자를 보냈지요.

“***님 핸드폰이 아닌가봐요. 내일부터 발송하지 않겠습니다. 죄송합니다.”

이 문자에 “누구냐”라고 답을 한 뒤에, ***님 핸드폰이 맞다는 것입니다. 곧 성소후원회 회원이고 가톨릭 신자라는 것이지요. 화가 나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단 한 번도 욕을 써서 보낸 적도 나쁜 말을 쓴 적도 없습니다. 또 다른 종교를 믿는 사람이라면 복음말씀이 담긴 문자에 기분 나쁠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가톨릭 신자이면서 그렇게 문자를 보낸다는 사실을 도저히 이해하기가 힘들었지요.

문득 좋은 말도 자기 스스로 받아들이기 싫다고 생각하면 나쁜 말이 될 수 있음을 깨닫게 됩니다. 바로 자기 자신의 마음이 제일 중요하다는 것이지요. 예수님의 말씀을 생각해보십시오. 나쁜 말이 있습니까? 나에게 해가 되는 말이 있습니까? 그런데 그 말씀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실천하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받아들이고 싶다는 마음을 간직하고 있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면서 앞선 그 사람만을 욕할 것이 아니구나 싶습니다. 우리 각자도 똑같기 때문이지요.

오늘은 우리들의 구원을 위한 협조자 성령께서 강림하신 날을 기념하는 날입니다. 그렇다면 강림하신 성령을 우리는 받았을까요? 받지 않았을까요? 세례를 통해서 이미 성령을 받았습니다. 그런데도 구원의 길로 가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바로 자신의 마음에서 성령의 움직임을 받아들이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주님을 믿는다는 그 사실 만으로 구원을 받을 수 없습니다. 물론 구원의 길에 더 가까이 다가서 있지요. 그러나 내 마음이 주님을 받아들이고 주님의 뜻에 맞게 살아가지 못한다면 진정한 구원을 얻을 수 없습니다.

이제는 마음을 활짝 열어야 할 때입니다. 그래서 우리의 구원을 위한 주님의 기쁜 소식을 받아들이고 이 세상에 적극적으로 실천해야 합니다. 이 모습이 성령을 마음 깊이 받아들여 진정한 평화 안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입니다.

 
삶의 크기는 외적인 위치가 아니라 내적인 경험에 좌우된다(토마스 하디).


어제는 한강고수부지로 라이딩을 다녀왔습니다.



실격처리가 되는 길을 가지 맙시다.

어제 인터넷 뉴스를 보다가 아주 재미있는 기사를 하나 보게 되었습니다. 영국에서 마라톤 대회가 있었는데, 글쎄 완주 한 사람이 딱 한 명이라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마라톤 대회에 출전한 사람이 한 명 뿐이었을까요? 아닙니다. 5,000명이 넘는 사람이 이 대회에 출전해서 열심히 달렸습니다. 그런데도 딱 한 명만 완주해서 일등을 한 것이지요.

그 사연은 조금 어이가 없습니다. 글쎄 5,000명이 넘는 선수들이 2, 3위를 달리는 선수를 쫓아갔던 것입니다. 문제는 이 2, 3위가 경로에 잘못 들어서서 엉뚱한 곳으로 갔다는 것이지요. 그래서 모두 실격처리가 된 것입니다.

누구를 쫓는가가 중요함을 깨닫게 됩니다. 잘못 쫓아서 실격처리가 된 것처럼, 우리 역시 구원을 위한 길이 아닌 다른 길을 쫓아가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일등은 되지 못하더라도, 실격처리 되는 것은 피해야 하지 않을까요?

지금 내 길은 제대로 된 길인지를 다시금 생각해보십시오. 정말로 주님께서 원하시는 제대로 된 길인지를 따져보는 오늘이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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