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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소나무신부와 함께 하는 마음의 산책(5/20 연중 제7주간 월요일 복음묵상)
작성자신미숙 쪽지 캡슐 작성일2013-05-20 조회수394 추천수6 반대(0) 신고
소나무 신부와 함께 하는 마음의 산책

2013년5월20일 연중 제7주간 월요일 복음묵상

“저는 믿습니다. 믿음이 없는 저를 도와주십시오.”(마르코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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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버지가 말을 못하는 아들을 예수님께 데려와 치유해달라고 한다.
아버지의 말로는 아들이 말을 못하게 하는 악한 영에 사로잡혀 스스로를 자해하려고 한단다.
그러면서 아이의 아버지는 “하실 수 있으면 저희를 가엾이 여겨 도와주십시오.”라고 청한다.
그러자, 예수님께서는 “‘하실 수 있으면’이 무슨 말이냐? 믿는 이에게는 모든 것이 가능하다.” 하고 말씀하신다.
그러자, 오늘 우리가 묵상할 내용인 “저는 믿습니다. 믿음이 없는 저를 도와주십시오.”라고 아버지는 예수님께 청한다.

여기서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은 “저는 믿습니다.”라고 현재형을 쓰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믿음이 없는 자신을 도와달라 한다.
문맥상, “저는 믿겠습니다. 믿음이 없는 저를 도와주십시오.”라고 하는 것이 자연스러운데,
“저는 믿습니다.”라는 현재형을 쓰고 있다.
다른 언어 번역을 찾아보니 모두 현재형으로 되어 있다.

왜, 미래형이 아닌 현재형을 썼을까를 생각해본다.

그 답을 얻기 위해 우리의 신앙을 살펴본다.
사실 우리의 신앙은 늘 현재진행 중이다.
“당신을 믿습니다.”라고 고백을 하면서도 늘 부족함을 느끼며 신앙 생활을 하며 살아가고 있다.
어느 누가 “나의 신앙은 완전합니다.”라고 말한다면, 그는 성인이 이미 되어 있거나, 아니면 환상에 사로잡힌 이다.
즉, 우리는 “당신을 믿습니다.”라고 하면서도 자신의 부족한 신앙을 위해 항상 청해야 한다는 말이다.
모르긴 해도, 순교자들께서도 칼을 받는 순간까지 흔들리지 않는 강한 믿음을 허락해달라고 청하셨을 것이다.

사제로서의 삶을 살아가고 있는 나도 유혹 안에서 살아가고 있다.
결국 모든 이에게 신앙을 이야기하는 입장임에도 불구하고, 늘 그분께 믿음을 청하며 살고 있다.

그러니, 자신의 나약한 신앙에 대해 너무 실망하지 않았으면 한다.
어쩌면 신앙이란 우리의 청하는 마음이 있을 때, 그분께서 허락하시는 은총일지도 모른다.
늘 미완의 모습으로 신앙생활을 하는 것이 우리의 자연스러운 모습임을 받아들여야 한다.
그러면서 조금은 나아진 자신의 모습을 보면서 감사의 기도를 드린다.

이러한 마음이 오히려 우리를 영적 겸손으로 이끌어 주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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