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연중 제7주간 금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3-05-24 조회수321 추천수3 반대(0)


제게는 고마운 분들이 참 많습니다. 부족한 제가 이렇게 사제로 살아가는 것은 바로 그분들의 신뢰와 도움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제게 도움을 주신 분들에 대한 아름다운 추억이 있습니다.

1988년 12월 저는 첫 월급을 타는 친구와 약속을 했습니다. 군대를 제대한 저는 본당에서 학생들에게 예비자 교리를 가르쳤습니다. 세례를 받은 학생 중에 취직을 해서 첫 월급을 타는 친구가 있었습니다. 그 친구는 제게 저녁을 사고 싶다고 하였고, 저는 6시에 만나기로 했습니다. 그날 저는 친구들과 천마산을 가기로 했고, 산행 중에 저녁 약속을 잊어버렸습니다. 서울로 오는 길에 저녁 약속이 생각났고, 밤 11시가 되어서야 약속 장소에 갔습니다. 그때는 핸드폰도, 삐삐도 없을 때였습니다. 다방에 들어섰을 때, 그 친구는 책을 읽으며 저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미안함 마음을 전하는데, 제가 꼭 올 줄 알았다며 밝게 웃던 모습이 생각납니다.

사제가 되어서는 많은 분들이 도움을 주셨습니다. 어떤 분은 공항까지 차량 봉사를 해 주었고, 어떤 분은 술자리를 같이 해 주셨고, 어떤 분은 여행도 함께 하셨습니다. 그분들은 시간이 많아서 저와 함께 하신 것이 아니었습니다. 모두들 바쁘신 중에 저를 위해서 시간을 내 주신 분들입니다.

예전에 모시던 신부님께서는 참 엄격하셨습니다. 어느 날 모임이 있어서 11시쯤 사제관에 들어왔는데 신부님께서 빗장을 잠그셨습니다. 하는 수 없이 대문을 두드렸더니, 신부님께서 문을 열어 주시면서 이렇게 말씀 하셨습니다. “지금이 몇 시야! 왜 이렇게 늦게 다니는 거야!” 저는 신부님께서 문간에서 그렇게 말씀하시는 것이 너무나 속이 상했습니다. 우선 들어온 다음에 이렇게 말씀하셨으면 하는 생각이 있었습니다. “늦었네! 무슨 일이 있었나! 걱정이 되었다네!” 만일 이렇게 말씀하셨다면 저는 그 뒤로 더욱 조심했을 것이라는 생각입니다. 나중에는 신부님과 대화를 많이 하고, 즐겁게 지냈지만 처음에 그런 경험은 생각을 다시해도 끔찍합니다.

친한 친구들끼리도 하지 말아야 할 말이 있습니다. 부부사이에도 해서는 안 될 말이 있습니다. 며칠 전에 읽은 글입니다.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부부간에는 절대 하지 말아야 할 말이 있습니다. 한 번 내뱉은 말 한마디가 평생 살아가면서 계속 쫓아다닌다면 얼마나 괴로울까요? 부부가 좀 더 사랑하고 아껴주려면 말부터 조심해야 합니다. 한 번 받은 상처는 쉽게 아물지 않기 때문입니다. 사랑하는 사람의 마음에 계속 생채기를 내고 싶지 않다면 부부 사이에 하지 말아야 할 말들을 꼭 기억해두어야 하겠습니다.

1. “우리 이혼해!”
2. “내가? 그러는 당신은 어떤 줄 알아?”
3. “옆집 남편(아내)처럼 할 수 없어?”
4. “어린애처럼 굴지 좀 마!”
5. “당신, 예전이랑 똑같은 실수를 한 거잖아?”
6. “좀 더 이성적일 수 없어?”
7 “당신이 그렇게 말할 줄 알았어.”
8. “난 지금 안 듣고 있어”
9. “모든 게 당신 잘못이야”
10. “당신이 먼저 시작했잖아”
11. “당신이 지금 무슨 말을 하는지 잘 모르겠어.”
12. “그저 농담이라고”

부부사이라도 이런 말은 꼭 해야 할 거라 생각합니다.
1. 고마워요.
2. 사랑해요.
3. 미안해요.
4. 감사해요.
5. 내가 할게요.
6. 다시 할게요.

교우들이 서로 화목하게 지내고, 사랑하며 지내야 하는데 때로 불신과 반목이 있을 때가 있습니다. 그것의 시작도 사소한 말 때문인 경우가 많습니다.

오늘 제1독서는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말해 주고 있습니다. “부드러운 말씨는 친구들을 많게 하고, 우아한 말은 정중한 인사를 많이 받게 한다. 원수로 변하는 친구도 있으니, 그는 너의 수치스러운 말다툼을 폭로하리라. 식탁의 친교나 즐기는 친구도 있으니, 그는 네 고난의 날에 함께 있어 주지 않으리라. 성실한 친구는 든든한 피난처로서, 그를 얻으면 보물을 얻은 셈이다. 성실한 친구는 값으로 따질 수 없으니, 어떤 저울로도 그의 가치를 달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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