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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다시 태어나도 당신만을/신앙의 해[184]
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3-05-24 조회수404 추천수1 반대(0) 신고


                                                                           그림 : [솔뫼] 성지 입구

‘나는 다시 태어나도 당신만을 사랑하리라.’ 30여 년 전에 작고한 가수 하수영씨가
부른 ‘아내에게 바치는 노래’의 마지막 가사 내용이다.

젖은 손이 애처로워 살며시 잡아본 순간
거칠어진 손마디가 너무나도 안타까웠소
시린 손끝에 뜨거운 정성 고이접어 다져온 이 행복
여민 옷깃에 스미는 바람 땀방울로 씻어온 나날들
나는 다시 태어나도 당신만을 사랑하리라


미운투정 고운투정 말없이 웃어넘기고
거울처럼 마주보며 살아온 꿈같은 세월
가는 세월에 고운 얼굴은 잔주름이 하나둘 늘어도
내가아니면 누가 살피랴 나 하나만 믿어온 당신을
나는 다시 태어나도 당신만을 사랑하리라  

그때에 예수님께서 유다 지방과 요르단 건너편으로 가셨다. 그러자 군중이 다시
그분께 모여들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늘 하시던 대로 다시 그들을 가르치셨다.
그런데 바리사이들이 와서 예수님을 시험하려고, ‘남편이 아내를 버려도 됩니까?’라고
물었다.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모세는 너희에게 어떻게 하라고 명령하였느냐?’라고
되물으시니, 그들이 ‘이혼장을 써 주고 아내를 버리는 것’을 모세는
허락하였습니다.’라고 대답하였다.
 

그러자 예수님께서 이르셨다. “너희 마음이 완고하기 때문에 모세가 그런 계명을
기록하여 너희에게 남긴 것이다. 창조 때부터 ‘하느님께서는 사람들을 남자와 여자로
만드셨다.’ ‘그러므로 남자는 아버지와 어머니를 떠나 아내와 결합하여,
둘이 한 몸이 될 것이다.’ 따라서 그들은 이제 둘이 아니라 한 몸이다.
하느님께서 맺어 주신 것을 사람이 갈라놓아서는 안 된다.”
 

집에 들어갔을 때에 제자들이 그 일에 관하여 다시 묻자,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누구든지 아내를 버리고 다른 여자와 혼인하면, 그 아내를 두고 간음하는
것이다. 또한 아내가 남편을 버리고 다른 남자와 혼인하여도 간음하는 것이다.”
 

혼인해서 행복하게 사는 부부가 있는가 하면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다. 자신의 혼인이
실패라고 단정 짓는 사람도 있으리라. 그러한 사람은 혼인을 후회하기도 할 게다.
그래서 하느님께서 맺어 주신 부부의 인연을 사람이 갈라놓아서는 안 된다는 예수님의
가르침이 무겁게 느껴지기도 한다.

사제와 수도자들이 서품식이나 서원식 때 바닥에 엎드려 ‘저는 이제 죽은 목숨입니다.
오로지 그리스도를 위하여 죽어 가는 삶을 살겠습니다.’라고 고백하는 것처럼,
부부 관계란 서로가 서로에게 죽어 가는 과정이란다. 해가 없는 달, 그늘이 없는 햇볕,
강이 없는 바다를 상상할 수 없는 것처럼 하느님께서는 세상의 모든 것이 자기 짝을
찾기를 원하셨다. 이렇듯 세상 모든 것이 짝을 지어 조화를 이룬다.
어둠과 빛, 추위와 더위, 물과 불 등이 조화를 이룰 때에 세상은 아름다운 법이다.
심지어 짚신도 짝으로 존재한다나.

그런데 세상의 이 모든 짝은 창조의 법칙에 따라 자연스럽게 조화를 이루지만 유독
인간의 짝은 서로가 서로에게 ‘죽음과 부활의 신비’를 지닐 때에만 조화를 이룬단다.
곧 ‘나는 당신을 위하여 죽었습니다.’라고 늘 다짐해야 하며, ‘당신이 나를 위하여
죽어 주기 때문에 내가 살았군요.’라고 시도 때도 없이 감사해야 할 게다.
결국 이 신비를 살아가야만 비로소 부부는 더 이상 둘이 아니라 하나가 될 게다.

성격 차이로 이혼한다는 말을 자주 듣는다. 그러나 이혼과 성격 차이는 믿음의
관점에서는 대체로 무관하다고 보는 편이 지배적이다. 그 헤어짐의 진짜 이유는
고갈된 사랑의 감정 때문일 게다. 부부의 사랑은 상대방을 헤아려 줄 수 있는
능력이다. 남편은 아내를, 아내는 남편을 상호 성장시키며 함께 사는 게 부부이다.
그래야만 애정이 식지 않는다나. 그러한 삶을 살라고 주님께서 그렇게 맺어 주신 게다.

이것이 부부가 둘이 아닌 하나로 사랑해야 할 이유이다. 신앙의 해를 보내는 우리는
세월과 함께 비록 몸은 늙어 갈지라도, 내가 배우자를 사랑했던 그 아름다운
기억들을 꼭 붙잡고 살아야 한다. 그리고 그기에 사랑의 가치를 끊임없이 부여해
주어야 할 게다. 배우자의 참된 아름다움은 자신이 만들어 주는 데 달려 있다.
그래야만 ‘아내에게 바치는 노래’가 흥에 겨워 자신도 모르게 불려 질 게다.
‘나는 다시 태어나도 당신만을 사랑하리라.’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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