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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영원한 도반(道伴)이자 친구 - 2013.5.24 연중 제7주간 금요일,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13-05-24 조회수478 추천수7 반대(0) 신고

2013.5.24 연중 제7주간 금요일 집회6,5-17 마르10,1-12

 

 


영원한 도반(道伴)이자 친구

 

-주님과의 우정-

 

 


친구와의 정이 우정입니다. 과연 친구는 있습니까?

 

예전 초등학교 시절 방문했던 동창생이
‘친구’라고 하긴 그래 그냥 ‘동창생’이라고 인용했던 적이 생각납니다.

선뜻 '친구'라고 명명할 수 있는 이들은 많지 않을 것입니다.

간혹 수십 년간 친구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이들의 말을 들으면
놀랍고 부럽기도 합니다.

 

오늘 화답송 후렴입니다.

 

“주님, 당신 계명의 길을 걷게 하소서.”

 

주님 계명의 길에 항구할 때 주님과 깊어지는 우정입니다.

주님과의 우정에 기반 해야 보이는 친구들과의 우정도 튼튼할 수 있습니다.
인간관계는 신의관계라기 보다는 이해관계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제 좋을 때에만 친구가 되는 이가 있는데,
그는 네 고난의 날에 함께 있어 주지 않으리라.’

 

‘식탁의 친교를 즐기는 친구도 있으니,
그는 네 고난의 날에 함께 있어주지 않으리라.’

 

지위 있고, 돈 있고, 잘 나갈 때는 친구들도 모여들기 마련이지만
이런 것들이 사라져갈 때는 친구들도 썰물이 빠지듯 사라져 버리는 게
인간현실입니다.

 

일방적인 우정은 없습니다.

서로 신의와 예의, 존중과 배려의 노력에 항구할 때 깊어져가는 우정입니다.
이런 이웃들과 우정의 기초는 주님과의 우정입니다.

주님과 우정에 기초해야 서로간의 우정도 변질되지 않습니다.
변심이나 배신도 없습니다.

 

‘성실한 친구는 든든한 피난처로서, 그를 얻으면 보물을 얻는 셈이다.
성실한 친구는 값으로 따질 수 없으니, 어떤 저울로도 그의 가치를 달 수 없다.
성실한 친구는 생명을 살리는 명약이니,
주님을 경외하는 이들은 그런 친구를 얻으리라.

주님을 경외하는 이는 자신의 우정을 바르게 키워나가니,
이웃도 그의 본을 따서 하리라.’

 

이런 친구를 지닌 이라면 그대로 구원이요 성공인생입니다.
세상에 태어난 보람이 있습니다.

바로 주님이 이런 성실한 친구요
주님과의 깊어가는 우정과 더불어 성실한 친구도 얻게 됩니다.

사랑의 최고봉이 우정입니다.
부부간의 온전한 일치도 우정에서 완성됩니다.

 

“창조 때부터 ‘하느님께서는 사람들을 남자와 여자로 만드셨다.’
‘그러므로 남자는 아버지와 어머니를 떠나 아내와 결함하여,
둘이 아니라 한 몸이 될 것이다.

따라서 그들은 이제 둘이 아니라 한 몸이다.
하느님께서 맺어 주신 것을 사람이 갈아놓아서는 안 된다.”

 

부부간의 연정이나 애정은 친구 간의 우정으로 승화되어야 아름다운 인생입니다.

결혼했다 하여 부부가, 우정이 아니라
평생 부부가, 평생 친구가 되어가는 과정 중에 있는 부부들입니다.

온갖 생사고락 중 미운정 고운정 깊어가며 부부이자 친구가 되어갑니다.
보이지 않는 도반인 주님을 빼놓고 가장 가까운 도반이자 친구는 부부입니다.

간혹 남녀 간에 친구의 우정관계가 가능한지 물을 때 저는 단호히 대답합니다.

 

“거의 불가능합니다.
처음에는 친구의 우정으로 시작해도
대부분 이성간의 애정으로 결국은 불륜으로 끝나기 십중팔구입니다.

주님과의 우정이 깊었던 성인, 성녀가 아니곤
이성 간의 우정은 거의 불가능합니다.”

 

그렇습니다.
진정 깨끗하고 진실한 우정은 주님과의 우정에 기초합니다.

결국 다 사라져 갈 세상의 친구들이요
마지막 피난처로 남아있을 영원한 친구이자 도반은 주님 한 분 뿐입니다.

주님 역시 우리를 종이 아니라 친구라 부르셨습니다.
세상에 주님보다 자랑스러운 친구가 어디 있겠는지요.

우리가 곤경에 처했을 때 참 좋은 친구인 주님께서 가만히 계시겠습니까?
아니 적절한 때에 개입하시어 도와 주실 것입니다.

 

‘에녹은 하느님과 함께 살다가 사라졌다. 하느님께서 그를 데려가신 것이다
(Then Enoch walked with God, and he was no longer here, for God took him)’
(창세5,24).

 

‘노아는 당대에 의롭고 흠 없는 사람이었다. 노아는 하느님과 함께 살아갔다
(Noah, a good man and blameless in that age, for he walked with God)
(창세6.9)’

 

에녹과 노아뿐만 아니라 모든 성인들이 영원한 도반이자 친구인 주님과 함께
평생 인생길을 걸었던 분들임을 깨닫습니다.

우리의 영원한 도반이자 친구인 주님은 매일의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당신과 우정을 깊이 해 주시며 오늘도 우리 여정에 도반이 되어 주십니다.

주님과 깊은 우정의 샘에서 샘솟는 활력이요 기쁨과 평화입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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