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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소나무신부와 함께 하는 마음의 산책(5/25 연중 제7주간 토요일 복음묵상)
작성자신미숙 쪽지 캡슐 작성일2013-05-25 조회수373 추천수8 반대(0) 신고
소나무 신부와 함께 하는 마음의 산책

2013년 5월25일 연중 제7주간 토요일 복음묵상

“어린이와 같이 하느님의 나라를 받아들이지 않는 자는 결코 그곳에 들어가지 못한다.” (마르코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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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와 같이 하느님의 나라를 받아들인다는 말씀은 무슨 뜻일까?
어른과 어린이의 받아들이는 방법은 어떻게 다른 것일까?

나의 어린 시절로 돌아가본다.
우선 잘 믿었다.
지금 생각하면 황당해 보이는 이야기도 가슴 두근거리며 듣고 믿었다.
어른의 말도, 형들의 말도, 친구들의 말도 쉽게 믿었던 기억이다.
‘설마’라는 의심도, 계산도 없었던 것 같다.
하지만 나름대로 기준은 있었던 것 같다.
그것은 아무 것이나 믿는 것이 아니라, 좋고 아름다운 것만을 믿으려 했던 것 같다.
그러고 보니 무척 긍정적이었고 희망을 끝까지 포기하지 않으려 했던 것 같다.
그렇다. 무엇보다도 귀를 기울일 줄 알았던 것 같다.

어른이 된 지금은 어떠한가?
일단 진위여부를 무의식적으로라도 식별하려 한다.
어이없는 이야기를 진실처럼 하는 사람을 신뢰하지 않고 안타까운 눈으로 쳐다본다.
옳은 말도, 아름다운 말도 비현실적인 이야기라 생각이 들면 감동이 없다.
자신과 다른 생각에 대해서는 쉽게 수긍하지 않으려 한다.
기준도 달라졌다.
좋고 아름다운 것만 믿으려 하지 않고, 나쁘고 추한 것들도 현실임을 인정하려 한다.
아닌 것 같으면 희망하지 않는다. 긍정과 부정을 동시에 생각한다.
그렇다. 언젠가부터 남의 말에 귀를 기울이는 것이 그리 쉬운 일이 아님을 인정하고 있다.

나만의 이야기가 아니라 대부분 우리가 체험하게 되는 자연스러운 변화가 아닐까 싶다.
또한 변화된 어른의 모습을 부정적으로 생각하고 싶지도 않다.

그렇다면, ‘어린이처럼’ 하느님을 나라를 받아들인다는 것의 참뜻은 무엇일까?
도대체 어린이와 어른 사이에 가장 큰 차이는 무엇일까?

결국 마음이다.
아름다움과 추함에 민감한 마음.
선함과 악함에 민감함 마음.
기쁨과 슬픔에 민감한 마음.
안심과 두려움에 민감한 마음.
누가 가르쳐주지 않아도 어린 시절 우리 모두가 가지고 있었던 마음이 아닐까?

어쩌면 어른이 된다는 것은 둔감해진다는 것을 의미하는지도 모르겠다.
사람으로서 아름다운 마음을 유지하는데 반드시 필요한 것에 대한 둔감이다.

하느님 나라를 우리는 어떤 식으로 이해하고 있는가?
어린 아이들의 생각처럼 선한 사람이 행복해져야 한다는 마음으로 바라볼 수 있는 하느님 나라였으면 좋겠다.
감동으로 읽는 동화 속의 행복한 나라를 기대하며 잠이 들듯이,
하느님 나라에 대한 꿈을 꾸는 우리였으면 좋겠다.
그래야만 우리의 이 삶이 보다 긍정적으로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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