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연중 제8주간 월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3-05-27 조회수349 추천수5 반대(0)


어제는 제가 용문 청소년 수련장에 온지 3개월이 되는 날이었습니다. 처음 이곳에 왔을 때는 춥고, 모든 것이 죽은 것처럼 보였습니다. 3개월이 지난 지금은 따뜻하고, 모든 것이 살아있음을 봅니다. 연못에는 물고기, 논에는 개구리, 숲에는 새들이 있습니다. 꽃은 피었다 지고, 지금은 아카시아의 꽃향기가 가득합니다.

수련장은 서울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고, 지하철과 기차로 올 수 있을 만큼 접근성도 좋습니다. 앞에는 시원한 개울이 흐르고, 뒤에는 넉넉한 산이 있습니다. 다만 한 가지 아쉬운 것은 20여년이 지난 건물입니다. 건물을 새롭게 단장하고, 좋은 피정 프로그램을 만들면 사람들에게 위로와 힘을 줄 수 있는 수련장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어떻게 하면 수련장을 새롭게 할까 고민을 합니다. 하드웨어인 시설물을 새롭게 단장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예산을 확보해야 합니다. 콘텐츠를 개발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만들어야 합니다. 기존의 프로그램은 겨울과 여름에 필요한 것들이기에 봄과 가을에 필요한 프로그램들을 만들어야 합니다. 하루 피정, 1박2일 피정, 청년들을 위한 연수와 같은 프로그램을 만들고 있습니다. 구역장/반장, 레지오 단원, 사목위원들을 위한 야유회나 연수 장소로 대관을 하려합니다. 수련장 홍보를 위해서 홈 페이지를 개편하고, 홍보용 볼펜도 제작하려합니다. 직원들이 즐겁게 일을 할 수 있도록 여건을 마련해 주어야 합니다.

이러한 일들을 계획하고 실행하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닐 것입니다. 우리의 인생도 그렇습니다. 편하고 쉬운 길을 원하지만 우리 인생에도 장애물이 있기 마련입니다. 때로 가파른 계곡도 나오고, 거친 돌길도 나오고, 멀게만 느껴지는 계단도 나옵니다. 한걸음, 한걸음 앞을 향해 나가면 우리는 포기 했을 때는 얻을 수 없는 기쁨을 만나게 됩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우리 모두는 넘어야 할 장애물이 있음을 말해 주고 있습니다. 부자청년은 ‘모범생’이었습니다. 계명을 잘 지켰고, 부모님이 잘 살았기 때문에 큰 걱정 없이 살았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그런 모범생에게도 장애물이 있음을 말해 주고 있습니다. 사람들이 가끔 제게 물어봅니다. ‘신부님은 걱정이 없겠어요?’ 그러나 저라고 왜 걱정과 근심이 없겠습니까? 제게도 제가 넘어야 할 장애물이 있습니다. 하느님을 배웠고, 하느님의 사랑을 전해야 하기에 제게는 더 큰 장애물이 있습니다. 그것은 제가 전하는 하느님의 사랑을 저의 삶을 통해서 드러내야 하기 때문입니다. 주교님께서는 저 보다 더 큰 장애물을 넘어야 할 것입니다.

복음서는 단순히 ‘부자청년’의 이야기를 전하지만, 세례를 받고 신앙인이 된 우리 모두는 이미 부자청년이 되었습니다. 영원한 삶을 주시는 하느님을 알았기 때문입니다. 참된 행복이 무엇인지를 알았기 때문입니다. 그러기에 우리는 힘들고 어려울지라도, 우리에게 주어진 길을 충실하게 걸어야가합니다

우리가 만나는 시련과 고통, 아픔과 슬픔은 바람이 불어 나뭇잎을 흔들듯이, 우리가 피할 수 없을 때가 있습니다. 그렇다면 그것을 받아들여, 삶의 거름으로 삼아야 하겠습니다. 삶의 장애물을 넘어서는 힘은 기도에서 시작됩니다. 사람들의 힘으로는 불가능한 것들도 하느님께서는 가능하게 하신다고 합니다. 하느님께서 가장 좋아하는 것은 기도입니다. 기도는 지상 최대의 힘입니다.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