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5월 27일 연중 제8주간 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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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 are lacking in one thing.
Go, sell what you have, and give to the poor
and you will have treasure in heaven;
then come, follow me.”
(Mk.10,21)
제1독서 집회 17,24-29
복음 마르 10,17-27
많은 사람들이 주로 물질적인 관점에서 바라보고 판단합니다. 이는 가톨릭 신자라고 해서 예외는 아닌 것 같습니다. 아니 어쩌면 신부로 살고 있는 저 역시 그랬음을 솔직하게 인정하고 반성합니다. 지난 달 성지순례에서 함께 순례를 하고 있었던 교우로부터 이런 말을 들었지요.
“신부님, 여기는 조상님 잘 만나서 이렇게 관광 수입으로 먹고 사네요.”
스페인의 어느 성당인데, 이 성당에는 입장료를 받는 것입니다. 그것도 꽤 비싼 값을 치루고 말이지요. 그런데 이렇게 입장하는 사람이 한 두 사람이 아니니 입장 수입이 얼마나 많겠습니까? 그래서 그런 말씀을 하셨고, 저 역시 이런 생각을 하게 됩니다.
‘우리 조상님들도 이렇게 멋진 성당 좀 지어놓았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지만 우리 조상님들은 더 큰 것을 봉헌하셨고 그 유산을 우리에게 남겨주셨습니다. 바로 자신의 생명까지 봉헌할 수 있었던 주님께 대한 믿음이었습니다. 그래서 순교를 선택하실 수 있었고, 영원한 생명을 얻을 수 있는 길을 우리들에게 가르쳐주셨지요.
이러한 우리 선조들의 유산을 우리는 간직하고 있습니까? 혹시 여전히 물질적인 기준만을 내세워서 오히려 선조들이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고 생각하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요?
며칠 전, 유명 연예인 한 명이 스스로 자살을 선택했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다행히 구조를 받아 목숨에는 지장이 없다고 하지만, 많은 이들이 깜짝 놀랐습니다. 왜냐하면 평소에 연기하던 이 연예인의 얼굴만 보면 아무런 걱정이 없는 사람처럼 보였거든요. 또 그동안 벌어들였던 수입을 생각한다면 여유로우면서 행복한 삶을 살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겉으로 보이는 부분이 곧 행복으로 연결되는 것이 아닙니다. 행복은 겉으로 보이는 부분을 통해서 나의 것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주님의 뜻을 따르는 과정 안에서 내 마음 속에서 저절로 생겨나는 것입니다. 그래서 물질적인 기준을 내세우는 것이 아니라, 주님의 기준에 맞춰 살아야 하는 것입니다. 만약 모든 사람들이 이 기준인 사랑을 내세워 살아간다면 세상안의 불행한 사람도 자연스럽게 줄어들 것입니다.
오늘 한 사람이 예수님을 찾아와 제자가 되게 해달라고 청합니다. 그는 어렸을 때부터 철저히 율법을 실천하고 있었던 사람으로서, 예수님도 그 열심을 인정하셨지요.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그에게 부족한 한 가지를 찾아내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가서 가진 것을 팔아 가난한 이들에게 주어라. 그러면 네가 하늘에서 보물을 차지하게 될 것이다.”
율법적으로 완벽했던 이 사람은 예수님의 제자가 될 수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그가 놓아야 할 재산이 너무나도 많았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과연 주님의 제자가 될 수 있을까요? 놓아야 할 재산이 없다고요? 그러나 끊임없이 물질적인 기준만을 내세우며 산다면 이 역시 주님의 제자가 될 수 없는 이유입니다.
성공하는 사람들이란 자기가 바라는 환경을 찾아내는 사람들이다. 발견하지 못하면 자기가 만들면 된다(조지 버나드 쇼).
어제 성소후원외 모집 미사를 했던 연수동 성당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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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 만족도
누군가로부터 어떤 텔레비전에서 직업 만족도에 대한 내용이 나왔다고 들었습니다. 그래서 인터넷을 살펴보니 신부님의 만족도가 4위더군요. 그리고 그 밑에 어떤 사람이 이렇게 댓글을 남겨 놓았습니다.
“100만 원 정도의 월급을 받고, 또 결혼도 할 수 없어 혼자 살면서도 이렇게 만족도가 높다는 것을 도저히 이해하기 힘들다.”
세상의 관점으로는 이 만족도를 이해하기 힘들겠지요. 그러나 사랑에 관점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면 그 만족도를 충분히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사랑을 가장 실천할 수 있는 자리, 그래서 가장 만족해하며 행복할 수 있는 자리이기 때문입니다.
지금 내 자리에 만족하십니까? 만족하지 못하고 있다면 분명히 세상의 기준이 들어와 있을 것입니다. 욕심, 미움, 이기심, 분열이 가득한 곳에서는 어떻게든 만족할 수 없는 것이 당연합니다. 주님의 기준인 사랑을 제일 원칙으로 내세워보십시오. 분명히 만족스러운 삶을 살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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