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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자유로워지려면 수준을 높여라
작성자김혜진 쪽지 캡슐 작성일2013-05-27 조회수1,051 추천수13 반대(0) 신고



2013년 다해 연중 제8주간 화요일


< 현세에서 박해도 받겠지만 복을 백 배나 받을 것이고,

내세에서는 영원한 생명을 받을 것이다. >


복음: 마르코 10,28-31






 그리스도의 성면


 키예프 화파 작


     < 자유로워지려면 수준을 높여라 >

          어떤 소년이 학교에 지각을 했습니다. 평소 한 번도 지각이나 결석을 하지 않던 학생이었기 때문에 선생님은 소년에게 지각 사유를 물었습니다. 그랬더니 소년은 학교에 오는 도중 어떤 아저씨가 동전을 떨어뜨려서 그걸 같이 찾느라고 늦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래서 선생님은 물론 동전을 같이 찾아드리는 일도 좋지만, 학교에 오는 일이 더 중요하기 때문에 미안하다고 말하고 지각하지 않게 와야 한다고 타일렀습니다. 그러나 소년은 머리를 절레절레 흔들었습니다. 선생님은 또다시 그 이유를 물었습니다. 그러자 소년은 자기가 그 동전을 밟고 서 있었기 때문에 올 수가 없었다고 대답했습니다. 그러니까 소년은 동전을 떨어뜨린 아저씨가 찾기를 포기하고 갈 때까지 기다려야 했고, 그래서 지각할 수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지각을 하면서까지 동전을 밟고 있어야 했던 이 소년의 마음은 매우 안타까웠을 것입니다. 사람은 자기가 집착하는 것 때문에 슬픔을 스스로 초대합니다.

아프리카에서 원숭이와 새 잡는 이야기를 떠오르게 합니다. 원숭이는 상자 안에 있는 바나나를 놓지 못하여 사냥꾼이 오는데도 도망치지 못하고 잡힙니다. 새는 소금을 먹는 욕심에 물을 하도 많이 마셔서 날지를 못하고 사냥꾼에게 잡힙니다. 그렇습니다. 집착은 집착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나의 자유를 빼앗습니다. 자유를 빼앗긴 사람에게 남는 것은 화와 슬픔뿐입니다.

어제 복음에서 부자청년도 슬픈 표정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돈에 집착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가진 것을 팔아 가난한 사람에게 나누어 주어야 완전해진다고 말씀하시지 않고, 가진 것을 팔고 당신을 따르라고 하십니다. 자신의 집착 때문에 세상에 묶인 것이 있으면 당신을 따르기 위해 발을 움직일 수가 없습니다. 예수님을 따르는 것이 완전함이라면 내 발을 붙잡는 것부터 털어버려야 하는 것입니다.

베드로와 제자들은 예수님께서 당신을 따르라고 할 때 모든 것을 버리고 따랐다고 합니다. 이것이 부자청년과 구별되게 만드는 수준차이를 보여줍니다. 즉 만약 어른이었다면 동전 하나 밟고 있는 것 때문에 자유를 빼앗길 수 있었을까요? 혹은 어른이라면 소금이나 바나나 때문에 죽임을 감수할 수 있을까요? 무언가에 집착하고 있다는 뜻은 그 무언가와 같은 수준이라는 뜻입니다. 다시 말하면 어린이기 때문에 동전에 발목을 잡힐 수 있고 원숭이고 새이기 때문에 바나나나 소금에 발목을 잡힐 수 있는 것이지, 그 수준만 뛰어넘으면 그런 덫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자신의 수준을 높이는 것은 이전의 자기를 버리는 노력을 해야만 합니다.

강연 100도씨에서 야채장수로 연매출 800억에 달하는 국내 최대 유통업체 대표가 된 김영석씨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는 본래 강남에서 태어나 부유하게 살던 아이였습니다. 어느 날 아버지의 사업실패로 야반도주를 하게 되었고 단칸방 비닐하우스에서 살게 되었습니다. 그러다 아버지가 스트레스로 사망하시고 그는 빗나가기 시작했습니다. 모든 것이 불만이었습니다. 공부는 전교 꼴찌였고 싸움만 하고 다녔습니다. 어느 날 허리가 아파서 병원에 갔더니 태어날 때부터 척추분리증을 지니고 있어서 군대에 갈 수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그가 꿈꾸던 것이 군인이나 경찰이었습니다. 그는 또 절망을 하였습니다. 하루 평균 14시간동안 잠만 잤습니다.

그 때 선생님이 고등학생인 영석이에게 술을 한 잔 하자고 불렀답니다. 그리고 이렇게 말씀하셨다고 합니다.

내가 네가 무슨 말을 해도 너는 받아들이지 않을 거야. 하지만 이것 하나만 말할게. 세상도 너를 받아들이지 않을 거야. 네가 세상을 받아들여라.”

그 때 머리를 크게 한 대 맞는 것 같았다고 합니다. 자신이 아니라 세상이 바뀌어주기만을 원하고 살았던 것입니다. 그 이후로 3~4시간만 자고 20년을 열심히 뛰어와 성공한 것입니다. 그는 지금도 새벽에 일어나기 위해 자명종 5개를 맞춰놓는다고 합니다. 지금도 남들이 보기에는 충분히 성공했음에도, 끊임없이 자기의 발목을 잡는 것들과 싸우고 있는 것입니다. 자명종 5개를 끄면서 매일 아침 이전 수준의 자신과 싸우고 있는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예수님은 당신을 따르기 위해 무언가를 버리게 되면 그 버리는 것의 100배를 약속하셨습니다. 왜냐하면 버리는 이유가 당신을 따를 자유를 얻기 위함이기 때문입니다. 이미 세상 것들로부터 자유롭다는 것 자체가 100배의 행복을 얻은 것이고, 실제로도 아무 것도 부족하지 않게 해 주십니다. 집착을 끊는 일은 나의 수준을 높이는 일입니다. 일단 수준이 높아지면 지금가지 나를 괴롭혀왔던 것들은 나에게 어떤 힘도 발휘하지 못하게 됩니다. 이 자유를 위해 자명종 5개쯤 맞춰놓는 수고는 할 가치가 있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오산 성당 홈페이지  : http://cafe.daum.net/ca-os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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