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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13-05-28 조회수1,194 추천수9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3년 5월 28일 연중 제8주간 화요일



But many who are first will be last, and the last first.
(Mk.10,31)



제1독서 집회 35,1-15

 
1 율법을 지키는 것이 제물을 많이 바치는 것이고, 2 계명에 충실한 것이 구원의 제사를 바치는 것이다. 3 은혜를 갚는 것이 고운 곡식 제물을 바치는 것이고, 4 자선을 베푸는 것이 찬미의 제사를 바치는 것이다.
5 악을 멀리하는 것이 주님을 기쁘게 해 드리는 것이고, 불의를 멀리하는 것이 속죄하는 것이다.
6 주님 앞에 빈손으로 나타나지 마라. 7 사실 이 모든 것은 계명에 따른 것이다.
8 의로운 이의 제물은 제단을 기름지게 하고, 그 향기가 지극히 높으신 분께 올라간다. 9 의로운 사람의 제사는 받아들여지고, 그 기억은 잊히지 않으리라.
10 기꺼운 마음으로 주님께 영광을 드리고, 네 손의 첫 열매를 바치는 데에 인색하지 마라. 11 제물을 바칠 때는 언제나 즐거운 얼굴을 하고, 십일조를 기쁘게 봉헌하여라. 12 지극히 높으신 분께서 네게 주신 대로 바치고, 기꺼운 마음으로 능력껏 바쳐라. 13 주님께서는 갚아 주시는 분이시기에, 일곱 배로 너에게 갚아 주시리라.
14 그분에게 뇌물을 바치지 마라. 받아 주지 않으신다. 15 불의한 제사에 기대를 갖지 마라. 주님께서는 심판자이시고, 차별 대우를 하지 않으신다1 율법을 지키는 것이 제물을 많이 바치는 것이고, 2 계명에 충실한 것이 구원의 제사를 바치는 것이다. 3 은혜를 갚는 것이 고운 곡식 제물을 바치는 것이고, 4 자선을 베푸는 것이 찬미의 제사를 바치는 것이다.
5 악을 멀리하는 것이 주님을 기쁘게 해 드리는 것이고, 불의를 멀리하는 것이 속죄하는 것이다.
6 주님 앞에 빈손으로 나타나지 마라. 7 사실 이 모든 것은 계명에 따른 것이다.
8 의로운 이의 제물은 제단을 기름지게 하고, 그 향기가 지극히 높으신 분께 올라간다. 9 의로운 사람의 제사는 받아들여지고, 그 기억은 잊히지 않으리라.
10 기꺼운 마음으로 주님께 영광을 드리고, 네 손의 첫 열매를 바치는 데에 인색하지 마라. 11 제물을 바칠 때는 언제나 즐거운 얼굴을 하고, 십일조를 기쁘게 봉헌하여라. 12 지극히 높으신 분께서 네게 주신 대로 바치고, 기꺼운 마음으로 능력껏 바쳐라. 13 주님께서는 갚아 주시는 분이시기에, 일곱 배로 너에게 갚아 주시리라.
14 그분에게 뇌물을 바치지 마라. 받아 주지 않으신다. 15 불의한 제사에 기대를 갖지 마라. 주님께서는 심판자이시고, 차별 대우를 하지 않으신다.


 
복음 마르 10,28-31

28 그때에 베드로가 나서서 예수님께 말하였다. “보시다시피 저희는 모든 것을 버리고 스승님을 따랐습니다.”
29 예수님께서 말씀하셨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누구든지 나 때문에, 또 복음 때문에 집이나 형제나 자매, 어머니나 아버지, 자녀나 토지를 버린 사람은 30 현세에서 박해도 받겠지만 집과 형제와 자매와 어머니와 자녀와 토지를 백 배나 받을 것이고, 내세에서는 영원한 생명을 받을 것이다. 31 그런데 첫째가 꼴찌 되고 꼴찌가 첫째 되는 이들이 많을 것이다.”



몇 번 새벽 묵상 글에 썼기 때문에 제 아버지께서 편찮으시다는 것은 잘 아실 것입니다. 그런데 계속 누워 계셔서 그런지 그 좋던 기억력도 떨어지시는 것 같더군요. 한 번은 제 누님에게 이렇게 말씀하시더랍니다.

“네 본명이 뭐지?”

누나 세례명을 기억 못하셔서 누님은 가족의 세례명을 하나하나 물어보았다고 하네요. 드디어 제 차례가 되었습니다.

“막내 신부 본명이 뭐죠?”

한참을 생각하시던 아버지께서는 이렇게 대답하셨다고 하네요.

“빠다킹”

이 이야기를 듣고서 한참 웃기는 했지만, 약간 슬픈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기억력이 좋으시던 아버지께서 제 세례명을 잊어버리셨나 싶어서 말이지요. 그러면서 아버지의 모습들을 떠올려 봅니다. 매일 일기를 쓰시던 모습, 커다란 돋보기를 들고서 책을 읽으시던 모습, 책을 번역하시며 공부하던 모습, 건강의 최고라면서 운동하시던 모습……. 지금은 힘들어서 다 못하시겠다고 말씀하시는데 자식 된 입장에서 얼마나 안타까운지 모릅니다. 그러면서 그동안 누렸던 일상의 일들이 얼마나 감사했던 것인지를 깨닫습니다. 전에는 당연한 것으로 여겼던 것들이 사실은 너무나 감사할 일이라는 것이지요.

이렇게 당연한 것에 감사함을 느끼는 사람들은 어느 한 곳에 집착할 수가 없습니다. 모든 것에 감사하면서, 모든 것 안에 계신 주님과 함께 하는 삶을 살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 영원한 생명을 얻기 위해서 심지어 형제자매, 부모, 자녀까지 버려야 한다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가족을 비롯한 그 어떤 것에 집착해서는 주님 안에서 참 평화와 기쁨을 누릴 수 없기 때문입니다.

내가 당연하게 여겼던 것들을 생각해보십시오. 그리고 그 당연한 것들에 얼마나 감사했는지를 묵상해보세요. 그 당연한 것들 안에서 주님을 느끼고 체험했습니까?

언제나 주님과 함께 하는 감사의 삶. 이 삶이야말로 첫째가 되는 삶입니다.

“첫째가 꼴찌 되고 꼴찌가 첫째 되는 이들이 많을 것이다.”라는 예수님의 말씀을 다시금 기억하면서 주님보다 세상의 것들을 더 윗자리에 모시는 것이 아니라, 언제나 주님을 첫째 자리에 모실 수 있는 우리들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이를 위해 감사하면서 살아가는 것, 반드시 필요한 덕목입니다.

재능이 없다고 말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별로 시도해 본 일이 없는 사람들이다(앤드루 매튜스).


제 동창신부들과 하룻밤을 묵으면서 좋은 시간을 보낸 강화도의 들꽃팬션.



내가 잃은 것은 하늘에 있어요

언젠가 도박에 완전히 빠져 버린 형제님을 만난 적이 있습니다. 그 형제님께 물었지요.

“형제님, 계속 잃기만 하는데 왜 이 도박에서 헤어나지 못하십니까? 이제 그만 포기하시죠?”

그러자 그 형제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세요.

“이제까지 잃은 것이 너무 억울해서 도저히 포기할 수가 없습니다. 그래도 본전은 찾아야 이 세계에서 떠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 본전을 위해서 애를 쓰고 있는 이 형제님. 그러나 과연 본전을 찾을 수 있을까요?

많은 이들이 자신이 잃은 것에 집착하게 됩니다. 물론 인간이기 때문에 집착하지 않으려고 해도 집착하지 않을 수가 없겠지요. 하긴 매일 기도와 묵상 그리고 미사를 봉헌하면서 주님을 생각하는 시간을 많이 가지고 있는 저 역시도 아끼는 것을 잃어버리게 되면 꽤 오랫동안 기억에 남게 됩니다. 그러나 그러한 기억을 간직할수록 힘들어지는 것은 바로 ‘나’일 뿐이지요.

이러한 생각을 해보면 어떨까요? 내가 잃어버린 것은 하늘나라 창고에 잘 보관되어 있다고요. 중요한 것은 이런 믿음까지 잃어버리면 큰일이라는 것입니다. 이 믿음마저 잃어버리면 창고에 보관되어 있는 것까지 잃어버릴 것이 분명하기 때문입니다. 즉, 모든 것을 잃는 것입니다.

내가 집착하고 있는 잃어버린 것들.... 하늘나라 창고에 있으니 굳이 걱정하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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