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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13-05-29 조회수852 추천수13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3년 5월 29일 연중 제8주간 수요일



If one of you wants to be great,
he must be the servant of the rest.
(Mk.10,44)



제1독서 집회 36,1-2.5-6.13-22
복음 마르 10,32-45

옛날 CF 광고 카피 중 하나가 갑자기 기억나네요. 그 광고 카피는 다음과 같습니다.

‘개구쟁이라도 좋다. 튼튼하게만 자라다오.’

아마 많은 분들이 기억하실 것입니다. 그리고 이 광고 카피처럼 자녀들이 튼튼하게만 자라길 원한다고 말씀하십니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않은 것처럼 보입니다. 튼튼한 것은 저절로 주어져야 하는 것이고, 공부를 잘 해야 하며 다른 능력도 덤으로 몇 가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시지 않습니까? 그래서 학원을 몇 군데나 다니면서 힘들어하는 아이에게 항상 하시는 말씀.

‘다 너를 위한 거야.’

모든 아이가 다 반에서 1등을 할 수 없을 텐데, 많은 부모들이 1등으로 키우기 위해 애를 쓰시는 것 같습니다. 그 1등 때문에 자녀들의 신앙문제가 뒷전으로 물러날 때가 얼마나 많은지요? 제가 본당신부로 있을 때, 어떤 어머니께서 이런 말씀을 하시더군요.

“제 딸이 고3이 되어서요. 이제 성당에 못 다니게 하려고요. 대학 들어가서 성당 다니면 되잖아요.”

제가 그러면 안 된다고. 신앙은 쉬었다가 다시 나가기를 반복하는 자기 편한 대로 하는 것이 아니라고 말씀드리면 이렇게 이야기하시지요.

“제 딸이 대학 떨어지면 신부님이 책임지시겠어요?”

눈에 보이는 것만 믿으려하는 우리들의 어리석음입니다. 세상의 기준으로만 생각하는 우리들의 우둔함입니다. 그러한 기준으로 살다보면 결국 어렵고 힘듦을 경험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이 안에서 진정한 행복을 얻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의 제자들 역시 처음에는 이 세상의 기준이 먼저였나 봅니다. 오늘 복음에서 제베대오의 두 아들 야고보와 요한이 예수님께 “스승님께서 영광을 받으실 때에 저희를 하나는 스승님 오른쪽에, 하나는 왼쪽에 앉게 해 주십시오.”라고 청하지요. 영광의 자리에 자신들도 앉고 싶다는 욕심이지요. 그런데 이 모습에 다른 열 제자 역시 불쾌하게 여기더라는 것입니다. 자신들도 그 영광의 자리에 앉고 싶은데, 야고보와 요한이 먼저 선수를 쳐서 말했으니까요.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분명히 말씀하시오.

“너희는 그래서는 안 된다. 너희 가운데에서 높은 사람이 되려는 이는 너희를 섬기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세상의 기준으로 살아가서는 안 됩니다. 또한 세상의 기준으로 주님을 따르려고 해서도 안 됩니다. 그보다는 주님께서 원하시는 기준, 주님께서 사셨던 그 모습으로 우리 역시 살아야 합니다. 그 기준과 모습이 세상에서는 낮은 사람이 되는 길이라도 끝까지 따를 때, 주님께서 약속하신 영원한 생명을 얻을 수 있게 될 것입니다.

 
다른 사람의 생각에 인생을 맞춰가는 것은 노예나 다름없다(라와나 블랙웰).


절벽에 위치한 수도원. 주님을 따르려는 마음 때문에 세상을 떠날 수 있었지요.



긍정적인 생각 갖기

정말로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힘든 순간이 주어질 때가 있습니다. 그때에는 “내가 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어.”라는 탄식이 저절로 나오게 되지요. 그런데 이렇게 말하면 안 된다고 합니다. 이 말은 긍정적인 방향으로 나아가지 못하게 하는 말이기 때문입니다. 즉, 위와 같은 말을 할 때, 이런 말을 덧붙여 보면 어떨까요?

‘아직’

이 짤막한 단어 하나가 불러일으키는 효과는 엄청납니다. 왜냐하면 이 단어 하나로 부정적인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무는 것을 막아주기 때문입니다.

“아직 내가 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어.”

지금은 아무것도 할 수 없지만, 곧 할 수 있는 것들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이지요. 긍정적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는 여지가 얼마나 많습니까?

고대 로마 철학자 에픽테토스의 말이 생각납니다.

“우리를 불안하게 만드는 것은 사물이나 사건이 아니다. 오히려 그것을 바라보는 우리의 의견이 불안함을 조장한다.”

긍정적인 방향으로 나아가게끔 만드는 나의 의견들을 계속해서 만들어 내야 합니다.


Wind Plays The Flu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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