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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주님을 섬기는 배움터 -동심원적(同心圓的) 공동체- 2013.5.29 연중 제8주간 수요일,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13-05-29 조회수395 추천수5 반대(0) 신고

2013.5.29 연중 제8주간 수요일 집회36,1-2.5-6.13-22 마르10,32-45

 

 


주님을 섬기는 배움터

 

-동심원적(同心圓的) 공동체-

 

 


오늘은 ‘주님을 섬기는 배움터’에 대한 묵상을 나눕니다.

요즘 섬김의 리더십, 섬김의 권위란 말이 널리 회자되고 있습니다.
이젠 ‘섬김’이란 복음적 가치가 보편화되고 있는 반가운 현실입니다.

오늘 묵상 중 떠오른 성규 머리 말 45-46절 말씀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주님을 섬기는 배움터를 설립해야 하겠다.
우리는 이것을 설립하는데
거칠고 힘든 것은 아무것도 제정하기를 결코 원치 않는 바이다.’

 

우리 분도수도공동체뿐 아니라 믿는 이들의 공동체를 정의한다면
‘주님을 섬기는 배움터’라 할 수 있겠습니다.

더불어 연상 되는 게 새벽 산책 중 수도원 정문 큰 돌 판에 철로 새겨진
‘모든 일에 하느님께 영광’이란 글자였습니다.

세월이 지나니 바위와 철 글자의 색깔이 비슷해져
잘 들여다봐야 알아 볼 수 있었습니다.

“아, 정말 좋은 믿음의 공동체는 잘 들여다보면 공동체의 돌 판에
‘주님을 섬기는 배움터’란 글씨가 새져져 있음을 발견할 수 있겠구나”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참 아름다운 ‘주님을 섬기는 배움터’ 공동체입니다.
이런 공동체의 원형이 바로 우리 분도수도공동체입니다.

 

아침 성무일도 중에도 섬김에 관한 좋은 구절을 발견했습니다.

 

‘온 땅은 춤추며 하느님을 기리라. 기쁜 마음으로 주님을 섬겨라.’
‘아비가 자식을 어여삐 여기듯이, 주는 그 섬기는 자들을 어여삐 여기시나니.’
‘주님 자비만은 언제나 한결같이, 당신을 섬기는 자에게 계시도다.’
‘성덕과 의덕으로 우리 모든 날에 주님을 섬기게 하심이로다.’

 

주님을 섬길 때 행복이요 축복입니다.

매일 찬미와 감사의 미사와 성무일도의 공동전례기도로
주님을 섬기는 우리들입니다.

 

오늘 1독서 집회서도 기도로 주님을 섬기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온전히 하느님 중심의 기도입니다.

섬김은 나 중심에서 하느님 중심으로의 전환을 뜻합니다.

 

‘만물의 주 하느님, 저희에게 자비를 베푸시고,
모든 민족들 위에 당신에 대한 두려움을 펼치소서.’

 

‘주님, 당신 위업에 대한 찬미로 시온을 채우시고,
당신 영광으로 당신의 성전을 채우소서.’

 

‘주님, 이 세상 만민이 당신께서 영원하신 주 하느님이심을 깨닫게 하소서.’

 

이렇게 기도로 주님을 섬길 때 주님의 축복과 사랑입니다.

여기서 생각난 게 동심원적 공동체입니다.
주님을 섬기는 배움터의 공동체는 피라미드의 수직적 공동체가 아니라
동심원적 수평적 공동체입니다.

어느 석학의 글을 인용합니다.

 

 

 

-포퍼는
세계를 한 번에 일목요연하게 주무르는 것이 망상에 불과하다고 생각했다.

부분적인 공학을 통해서 고쳐가야지 이걸 맑스가 생각하는 것처럼
전체적으로 뜯어고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착각이다.

부분적인 관점으로부터 출발해서 잘 해야 한다.

… 삶의 여러 조건들은 동심원적인 테두리를 이루고 있다.

…내가 있고, 가정이 있고, 친구가 있고, 그 밖에 고향, 사회가 있고 세계가 있고
이게 다 하나가 아니다.

다 동심원적인 관계를 이루고 있다.

자본주의 문제를 해결하면 내 문제, 내 친구 문제, 내 고향문제 다 해결되나.
당장 해결할 수 있는 문제 아니다.

내 집안문제, 고향문제, 친구문제, 마을문제… 동심원적으로 생각해야 한다.-

 

 

 

그대로 우리 분도수도공동체 삶에 대한 설명 같기도 합니다.

자본주의 문제가 해결되어도 동심원적 관계는 그대로 남습니다.
바로 동심원적 관계의 중심에 주님이 계십니다.

 

하여 주님을 중심으로 하여 다양성의 일치의 공동체가 이루어집니다.
여기서 필수적 요소가 섬김입니다.

동심원적 공동체의 중심에 계신 주님께 찬미와 감사로 섬기고
또 서로 섬기는 것입니다.

서로 섬기는 것이 결국은 주님을 섬기는 것입니다.
주님께 대한 섬김은 서로 간 섬김을 통해 진위가 드러납니다.

주님을 섬김으로 주님과 소통이 원활할 때
더불어 서로 간 섬김으로 소통 또한 원활해집니다.

주님 역시 군림하고 세도를 부리는 피라미드의 수직적 불통의 공동체가 아닌
동심원적 섬김의 소통의 공동체를 원하십니다.

 

“너희 가운데에서 높은 사람이 되려는 이는 저희를 섬기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또한 너희가운데에서 첫째가 되려는 이는 모든 이의 종이 되어야 한다.
사실 사람의 아들도 섬김을 받으러 온 것이 아니라 섬기러 왔고,
또 많은 이들의 몸값으로 자기 목숨을 바치러 왔다.”

 

위 말씀은 제 사제서품 상본의 성구이기도 합니다.

우리에게 영성이 있다면 섬김과 종의 영성 하나뿐입니다.

평생 주님을 섬기는 배움터에서 늘 초보자가 되어
평생학인으로 주님과 형제들을 섬기는 법을 배우는 우리 분도수도승들입니다.

 

늘 주님과 형제들을 섬기는 종이 되어 살 때 동심원적 공동체의 완성입니다.

 

주님은 매일의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찬미와 감사로 당신을 섬기는 우리 모두를 말씀과 성체로 섬기시면서
성령 충만의 축복을 내려주십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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