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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13-05-30 조회수804 추천수10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3년 5월 30일 연중 제8주간 목요일



"Master, I want to see."
Jesus told him,
"Go your way;  your faith has saved you.".
(Mk.10,51-52)


제1독서 집회 42,15-25
복음 마르 10,46ㄴ-52

어제 저녁, 인천교구 내의 소사본3동 성당에서 생명평화미사가 있었습니다. 인천교구 사제들끼리 한 달에 한 번, 인천교구 내의 성당을 돌면서 생명평화미사를 하자고 했고, 어제가 그 첫 미사였지요. 그런데 제가 이것저것을 하다 보니 조금 늦은 것입니다. 성소국 사무실에서 나와 뛰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면서 화가 납니다. 왜 시간을 제대로 보지 못해서 빨리 출발하지 못했는가에 대한 화였지요.

아무튼 연신 시계를 바라보며 전철역에 도착했습니다. 그리고 빨리 전철이 오기를 기다리고 있는데, 아주 반가운 분들을 보게 된 것입니다. 예전 본당의 신자들을 한 4년 만에 만난 것인데 어찌나 반가웠는지 모릅니다.

이분들과의 만남을 통해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만약 조금만 일찍 사무실에서 나왔어도 이분들을 만나지 못했을 것이고, 또 조금만 더 늦게 나왔어도 이분들을 뵐 수가 없었을 것입니다. 즉, 너무 늦지도 또 너무 빠르지도 않은 만남을 위한 정확한 시간에 나왔기 때문에 만난 것입니다. 따라서 늦었다고 화낼 필요도 그리고 이르다고 짜증낸 필요가 없습니다. 어떤 시간이든 내게 딱 맞는 시간을 주신 주님이라는 것이지요.

믿음이란 걱정을 가져오지 않습니다. 믿음이란 과정도 결과도 내어 맡길 수 있는, 다시 말해 늘 내게 딱 맞는 시간을 주신 하느님과 함께 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믿음을 가지고 있습니까? 사실 믿음을 갖지 못하게 할 상황들이 우리 주위에는 너무나도 많습니다. 그래서 이러한 상황들이 극복된 다음에야 믿음을 갖겠다는 식의 타협을 종종 하게 됩니다. 하지만 그러한 문제들과 상황들 보다 더 윗자리에 있어야 할 것들이 믿음인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 등장하는 바르티매오라는 눈먼 거지를 보십시오. 그는 길가에 앉아 있다가 예수님께서 지나가신다는 이야기를 듣습니다. 그러자 곧바로 외칩니다.

“예수님, 저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

이 말에 사람들이 꾸짖지요. 시끄럽다는 이유로, 또 예수님을 성가시게 한다는 이유였을 것입니다. 그래도 그는 이러한 상황에 굴하지 않고 계속해서 예수님을 외칩니다. 그가 이렇게 외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입니까? 바로 문제들과 각종 상황에 굴하지 않는 예수님께 대한 굳은 믿음 때문이었습니다.

그 믿음을 보시고 예수님께서는 “가거라.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라는 말씀과 함께 그를 치유해 주십니다.

각종 문제들과 상황들, 우리의 믿음을 가로 막는 것들입니다. 그러나 그 문제들과 상황들을 뛰어넘을 때에 우리를 구원할 믿음이 보입니다.

 
삶이 무엇이냐고 묻는 너에게 말해 주고 싶구나. 우리 삶이란 가꿀수록 아름다운 것이라고, 살아갈수록 애착이 가는 것이라고(용혜원).


소사본3동 성당에서 있었던 생명평화미사.



우선 해 보는 용기

세상에는 두 종류의 사람이 있다고 하지요. 백화점의 모든 매장을 돌아본 뒤에야 물건을 사는 사람과 평소 가던 매장에서 마음에 드는 것을 발견한 순간 돈을 지불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 두 사람 중에서 누가 더 행복할까요?

모든 매장을 돌아보았으니 어디에 좋은 물건이 있는지 잘 아는 것 같지만, 사실은 보다 좋은 것이 있을 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생길 수밖에 없다고 합니다. 또한 선택하지 못한 것에 대한 미련 때문에 만족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지요. 결국 도움을 줄 것 같은 경험이 오히려 내가 누려야 할 만족도를 떨어트립니다.

많은 경험보다 더 필요한 것이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즉, 우선 해보는 용기입니다. 이것도 저것도 선택하지 못하고 갈팡질팡하는 것보다는 우선 선택해보는 용기가 필요한 것입니다.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선택하지 못하고 주저하고 있습니다. 다행히 우리 신앙인들은 주님께서 함께 하신다는 믿음으로 인해 선택의 순간에서 주님께 의탁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늘 주님과 함께 하는 마음으로 선택해 보세요. 주님께서는 우리들에게 더 좋은 길, 행복의 길을 안내해주실 것입니다.


Amarant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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