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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겉옷을 벗어던지고"
작성자김혜진 쪽지 캡슐 작성일2013-05-30 조회수758 추천수11 반대(0) 신고



2013년 다해 연중 제8주간 목요일

< 스승님, 제가 다시 볼 수 있게 해 주십시오. >


복음: 마르코 10,46ㄴ-52






소경을 치유함


엘 그레코 작, (1577-1578),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 "겉옷을 벗어던지고" >

           미국에서 실제 있었던 실화라고 합니다. 한 살인범이 사형선고를 받고 집행일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사람의 형 되는 사람은 나라에 공훈도 있는 훌륭한 정치가였습니다. 동생이 이렇게 세상을 떠나는 것이 너무 마음이 아파 체면불구하고 대통령을 찾아가 내 동생을 내게 맡겨줄 수 없겠습니까?” 하고 간절히 청했습니다. 대통령은 형의 인품을 보아 사면하여 주었습니다.

형이 사면장을 들고 동생을 찾아가 만일 대통령이 너를 사면하여 준다면 무엇을 하고 싶으냐?” 물으니 동생은 거침없이 나는 이 감옥을 나가는 순간 나를 사형언도를 내린 판사와 동조한 배심원들을 죽일 것입니다.” 형은 말없이 감옥을 나와 눈물을 흘리며 사면장을 찢어버렸다고 합니다.

지금 입고 있는 것을 벗지 않으면 새로운 옷을 입을 수 없습니다. 무언가 좋은 것을 바란다면 그것을 받을 준비가 되어있어야 합니다.

저에게 남편이 집을 나갔다고 도움을 청하는 자매에게 성당에서 매일 한 시간씩 성체조배를 하라고 했습니다. 하되, 먼저 남편이 돌아오면 용서하고 받아들일 마음부터 갖고 기도하라고 하였습니다.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있지 않다면 아무리 기도해도 소용이 없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 자매는 그렇게 기도했고 일주일 만에 남편이 돌아왔습니다. 둘이 인사를 왔기에 저는 은근슬쩍 남편을 용서 했느냐고 물었습니다.

물론 지금도 문득문득 화가 나요. 그러나 기도하기 시작할 때부터 용서했어요.”

무언가를 버리기 시작하지 않으면 무언가로 새롭게 채울 수는 없는 것입니다.

 

오늘 소경의 눈을 띄워주는 복음은 부자청년 이야기의 결론이라 할 수 있습니다. 부자청년은 세상 것에 얽매여 그리스도를 따르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제자들은 모든 것을 버리고 따랐습니다. 오늘 소경은 예수님의 부르심에 자신의 겉옷을 벗어던졌다고 합니다. 겉옷은 당시 자신이 가진 전부를 의미했고, 소경에게는 특히 더 그랬을 것입니다. 그리고 눈을 뜬 소경 바르티메오가 예수님을 따랐다고 합니다. 이는 일부러 부자청년과 대조시키려는 마르코 복음사가의 의도입니다. 부자청년처럼 세상 것에 얽매여 참 생명을 알아보지 못하는 소경이 되지 말라는 권고입니다.

 

유대교의 한 랍비가 제자들에게 이런 질문을 합니다.

여러분은 어둠을 뚫고 빛이 비치는 새날이 온 것을 어떻게 알 수 있습니까?”

한 제자가 대답합니다. “동녘이 밝았기 때문에 새날이 온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다른 제자가 말합니다. “멀리서 소와 양을 식별할 수 있기 때문에 새날이 온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또 다른 제자는 이렇게 대답합니다. “창밖에 무화과나무와 포도나무가 식별될 수 있으니 새날이 온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자 랍비는 이렇게 대답합니다. “새날은 지나가는 사람이 사람으로 보일 때 새날입니다.”

새로운 눈은 믿음의 눈입니다. 믿음의 눈으로 보면 이전의 것은 이전의 것으로 보이지 않습니다. 가치 있다고 생각했던 모든 것들이 무상하게 보이게 됩니다. 이 세상 것들이 가치 없어 보이고 그리스도만이 유일한 가치로 보일 때 새날이 온 것이고 눈을 뜬 것입니다.

 

1927520~21일 미국의 C.A. 린드버그는 ‘Spirit of St. Louis’를 타고 뉴욕과 파리 사이의 대서양횡단 무착륙비행(거리 5,809km, 비행시간 33시간 50)에 성공하였고, 미개척 항공로의 기록비행으로 대양횡단·북극횡단·대륙간비행·세계일주비행에 성공하였습니다. 이 전설의 비행사 린드버그는 말년에 한적한 시골에서 살고 있었습니다. 어느 날 젊은 시절을 함께했던 그 비행기가 몹시 보고 싶어 비행기를 기증한 박물관장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박물관장은 그를 위해 특별히 다시 비행기를 탈 수 있도록 배려해 주었습니다. 몇 십 년 만에 다시 비행기에 오른 린드버그는 감격에 벅차 소감을 묻는 주위 사람들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건 비행기라고도 할 수 없는 것입니다. 고도계도·유량계도, 기타 어떤 안전장치 하나도 없는 그저 엔진과 프로펠러, 그리고 몸을 실을 의자가 전부인 탈 것에 불과하군요. 어떻게 이것을 탈 생각을 했는지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참조: 김귀웅 신부님 2002-5-30 강론]

 

싼티아고 순례를 한 달 이상 한 분들은 이렇게 말합니다.

갈수록 짐을 버리게 되었습니다.”

그렇습니다. 먼 여행을 떠나는 사람일수록 짐이 간단합니다. 우리의 신앙의 여정도 그런 것 같습니다. 믿음이 커질수록 세상의 것들은 내려놓던가 벗어 던져버려야 합니다. 부자청년은 돈 하나 때문에도 발목이 잡혔습니다.

오늘 어떤 자매님이 회사에서 어떤 발표를 하는데 떨려 죽겠다는 것입니다. 어떻게 하면 떨지 않을 수 있느냐고 물었습니다. 저는 먼저 자아를 내려놓으라고 했습니다. 자신을 위해 무언가를 하려고 하니까 안 될까봐 두려워하는 것입니다. 두려워하면 경직되어 더 일이 안 되게 됩니다. 나를 위해 살지 말고 그리스도를 위해 사십시오. 그리스도를 위해 살게 되면 내게 있었던 모든 집착들은 떨어져나가게 됩니다. 그래서 그리스도만이 나의 주인이요 나의 해방자가 되는 것입니다. 매 순간 나를 참 주인이신 분께 봉헌하십시오. 결국 벗어던져야 하는 것은 내 자신인 것입니다.

 

 

 

 


 




  


 

 오산 성당 홈페이지: http://cafe.daum.net/ca-os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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