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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13-05-31 조회수871 추천수8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3년 5월 31일 복되신 동정 마리아 방문 축일



Blessed are you who believed
that what was spoken to you by the Lord
would be fulfilled.
(Lk.1,45)

제1독서 스바 3,14-18
복음 루카 1,39-56

언젠가 휴대전화가 고장 나서 A/S 센터를 찾아갔습니다. 그런데 사람이 너무나 많더군요. 대기하는 사람만도 수십 명은 되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사실 제가 고칠 수도 있을 것 같은 고장이었습니다. 하지만 함부로 뜯으면 A/S를 받을 수 없다는 말에 어쩔 수 없이 A/S 센터를 찾아간 것이지요. 문제는 대기자가 많아서 기다리는 시간이 엄청나다는 것입니다. 더군다나 개인적으로 바쁜 일도 있었기 때문에 안내 데스크로 가서 부탁을 했지요.

“제가 바쁜 일이 있어서 그런데 저 먼저 처리해줄 수 없나요? 아주 간단한 고장입니다.”

그러나 돌아오는 대답은 안 된다는 말이었습니다. 3분이면 충분히 고칠 수 있을 것 같은데도, 차례를 기다리라는 말뿐이었지요. 기다리는 내내 기분이 안 좋고, 화도 났지요.

아마 여러분도 이런 비슷한 상황을 한 두 번은 분명 체험했을 것입니다. 그때 어떤 생각을 하셨습니까? 사실 잘 생각하면 안내 데스크 직원의 단호한 말은 지극히 당연한 말입니다. 만약 저와 같은 사람이 한 두 명이 아니라 15명 정도 되면 어떨까요? 제 관점으로 볼 때에는 3분이지만, 그 직원들의 입장에서는 45분(3분 × 15명)이 되는 것입니다.

자기중심적인 사고를 버려야 합니다. 이러한 자기중심적인 사고가 다른 사람의 생각과 감정을 함께 나눌 수 없게 만들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러한 사고를 가지고 있는 사람은 사랑도 실패할 수밖에 없습니다. 상대방을 배려하지 않고 자신의 관점과 입장에서만 바라보면 당연히 의견충돌을 가져오게 되겠지요. 이렇게 의견충돌을 가져오는 싸움 안에서 과연 사랑을 찾을 수 있을까요? 어느 순간, “정말 나를 사랑하기는 하는 거야?”라는 생각을 하게 되고, 이러한 생각이 헤어짐의 이유가 되는 것입니다.

오늘 우리들은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방문 축일을 기념합니다. 성모님께서 친척 엘리사벳을 방문하신 날을 기념하는 것이지요. 두 분의 만남에서 우리는 상대방을 배려하는 사랑을 볼 수 있습니다. 엘리사벳은 성모님과 태중의 아기 예수님을 사랑으로 맞이하시며, 성모님 또한 엘리사벳 앞에서 하느님의 사랑을 찬미하며 자신을 낮추십니다.

사실 엘리사벳은 늙은 나이에 특별한 은총을 받게 되었다고 자랑할 수도 있었을 것이고, 성모님은 성자를 잉태하셨다는 자랑을 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개인적인 것들은 모두 제거하고 대신 겸손과 사랑만을 보여주시지요. 이러한 겸손과 사랑 안에서 예수님과 세례자 요한이 탄생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우리들은 주변 환경을 탓할 때가 종종 있습니다. 바로 자리를 낮추지 못하는 자기중심적 사고에 깊이 물들어 있기 때문입니다. 내 주변의 환경이 거룩하지 못한 것은 바로 나의 탓이 아닐까요? 겸손하지 못하고, 사랑하지도 못했으며, 내 중심으로만 생각하는 이기적인 마음 때문에 말입니다.

 
진정한 가족을 이어 주는 끈은 혈통이 아니라 서로의 삶에 대한 존중과 만족이다(리처드 바크).


성모성월도 오늘이 마지막이네요.



비교

나 자신을 평가하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바로 비교입니다. 그렇다면 여러분은 어떻게 비교하십니까? 비교의 방법을 크게 3가지로 구분할 수가 있습니다.

첫째는 나와 비슷한 처지에 놓여 있는 사람과 비교하는 것입니다. 자기 자신을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방법이지요. 두 번째는 나보다 못난 사람과 비교하는 것입니다. 이런 비교는 내가 얼마나 멋지게 잘 지내는지 확인시켜 줌으로써 자존감을 높여줍니다. 마지막은 나보다 잘난 사람과 비교하는 것입니다. 더욱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의욕을 심어 준다는 커다란 장점을 가지고 있지만, 내가 부족하다는 것을 뼈저리게 만들어 불행에 빠뜨리기도 합니다.

많은 이들이 행복해지길 원합니다. 그러나 행복해하지 못합니다. 얼마 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34개 회원국과 브라질, 러시아 등 36개국을 대상으로 행복지수(Better Life Index)를 조사한 결과가 발표되었지요. 그 결과 우리나라는 27위로 하위권에 머물렀습니다. 소득 항목에서 낮은 점수를 받았는데, 그만큼 현재 소득에 대한 만족도가 떨어진다는 것입니다. 왜 그럴까요? 잘난 사람과의 비교만을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행복하다고 생각하지 못하는 것이지요.

지금 받고 있는 연봉의 2배를 받게 된다면 행복할까요? 만약 계속해서 잘난 사람과의 비교를 하게 되면 2배를 받아도 행복하지 못할 것입니다. 더 많은 돈을 버는 사람과 비교할 테니까요. 더군다나 텔레비전에서 얼마나 멋지고 잘난 사람들이 많습니까? 아마 텔레비전을 끄지 않은 한, 자신의 행복을 찾기란 쉽지 않을 것입니다.



Song To Slee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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