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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사랑은 방문한다
작성자김혜진 쪽지 캡슐 작성일2013-06-01 조회수941 추천수12 반대(0) 신고



2013년 다해 6월 첫 주 성모신심 미사


< 사랑은 방문한다 >







마리아의 엘리사벳 방문


조토(Giotto) 작, (1302-1305), 프레스코, 200x185, 파도바 아레나 경당

 

죄수들의 어머니라고 불리던 캐서린 로즈 여사가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녀는 평생 동안 교도소를 방문하며 죄수들을 위한 삶을 살았습니다. 배우지 못한 죄수들을 위해 글을 가르쳐 주었고, 때로는 함께 생활하며 사랑을 부어주었습니다. 재소자 중 장애를 가진 사람들을 가르치기 위해서 점자와 수화까지 배웠습니다. 한 사람의 소중함과 삶의 대한 의지를 깨워주기 위해 캐서린은 평생을 노력했던 사람이었습니다. 그런 캐서린이 죽었다는 소식을 전해들은 죄수들은 단체로 교도서장을 찾아가 문상을 허락해달라고 요구했습니다. 문상을 이유로 탈주하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죄수들은 절대로 탈주하지 않겠다고 약속했고, 결국 소장은 문상을 허락해주었습니다. 캐서린을 찾아간 600명의 죄수들은 운동장에 핀 들꽃을 모두 한 송이씩 들고 조문을 하러 떠났습니다. 조문 행렬의 길이는 800m나 되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조문을 마친 죄수들은 한 명의 도망자도 없이 모두 정해진 약속시간까지 교도소로 되돌아 왔습니다.

 

이런 분들이 참으로 성모님의 어머니와 같은 사랑을 닮은 것 같습니다. 어머니는 항상 우리의 부족함을 챙기십니다. 남을 챙긴다는 것은 자신을 잊는다는 뜻입니다. 자신을 먼저 생각하면 남이 보이지 않습니다.

가나의 혼인잔치에서 술이 떨어진 것을 성모님이 어떻게 아셨을까요? 성모님이 술을 좋아하셨을 것 같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우리들에게 무엇이 부족한지 항상 관심을 가지셨기 때문에 가장 먼저 아신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오늘 엘리사벳을 찾아본 것도, 물론 그 안에 계신 그리스도께서 영감을 주셨겠지만, 그 이전에 늦은 나이에 아기를 가진 엘리사벳 조차도 자녀처럼 여겨져 걱정이 되어 찾아보신 것일 것입니다. 어머니는 이렇게 우리의 부족한 것에 관심이 많습니다. 성모님은 자신이 배가 불러와 요셉이 의심할 것을 알면서도 당장 당신의 도움이 필요한 엘리사벳을 방문하셨기에 진정 우리 어머니라 할 수 있는 것입니다.

 

존 템플턴은 타인에게 줄 수 있는 가장 큰 선물은 순수한 관심뿐이란 걸 기억하라고 하였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얼마나 타인의 필요에 관심을 가져줍니까?

몇 년 전 여름 뜨거운 7월 어느 날, 미국 코네티컷주 스탐퍼드 시의 소방대원들이 차 주인의 격렬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차안에 갇혀 있는 두 살 된 아기를 구하기 위해 차창을 부셔야 했습니다. 엄마가 아기와 차 열쇠를 차안에 둔 채 잠가버리고 나온 것입니다. 어린 아들은 벌써 20분 이상 찜통 같은 더운 날씨에 차안에서 고통스러워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도 그 엄마는 소방대원들에게 자기가 집에 가서 여분의 차 열쇠를 가져올 터이니 제발 자동차 창문을 부수지 말라고 간청했다는 것입니다. 엄마의 자동차는 독일 아우디 A4였습니다. 전문가들은 바깥 기온이 섭씨 31도인 상태에서 아기가 20분 이상 차안에 있으면 생명이 위험하다고 지적합니다. 그래서 아기는 구조됐으나 엄마는 후에 무모한 위험 유발죄로 법정에 서야 했습니다.

우리는 이렇게 우리 가족이 차에 갇혀있는데도 가족보다는 차가 먼저 보일 때가 있습니다. 우리 주위의 우리 관심이 필요한 모든 이들이 우리 가족이 아니겠습니까?

 

한 학생이 랍비에게 물었습니다.

랍비님, 가난한 사람들은 오히려 남을 돕는데, 왜 부자들은 가난한 사람들을 돕지 않을까요?”

랍비가 말했습니다.

창밖을 보게, 무엇이 보이나?”

, 아이의 손을 잡고 가는 사람과 자동차가 보입니다.”

다음엔 벽에 벌린 거울을 보게.”

, 제 얼굴밖에 보이는 게 없습니다.”

그러자 랍비가 웃으며 말하였다.

그렇지, 창이나 거울이나 똑같은 유리로 만들었지, 하지만 유리에 은칠을 조금만 하면 자기 얼굴밖에 볼 수가 없기 때문이야.”

 

나에게 관심을 가질수록 타인에겐 관심을 기울일 시간이 없어집니다. 어머니는 자신을 잊고 자녀를 돌봅니다. 즉 자신의 관심을 접어놓고 타인을 끊임없이 방문하는 것이 어머니의 사랑입니다. 어머니를 닮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우리 자신을 먼저 생각하게 만드는 우리 이기적인 욕망을 닦아내는 수밖에는 없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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