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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신앙의 해[193]
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3-06-02 조회수369 추천수0 반대(0) 신고


                                                                           그림 : [단내] 검은 바위

오늘은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이다. 예수님은 우리를 너무나 사랑하시어 몸소
사람이 되셨을 뿐만 아니라, 빵의 모습까지 취하시어 우리의 양식이 되셨다. 우리는
그분의 이러한 사랑으로 충만한 생명을 누린다. 우리의 영원한 생명을 누리기를
원하시는 주님께 찬미와 영광을 드리자. 따라서 오늘은 우리를 위하여 십자가에서
돌아가신 그분의 지극한 사랑을 가슴에 새기는 날이다. 이날 교회는 예수님께서
성목요일에 성체성사를 제정하신 것과, 사제가 거행하는 성체성사로 빵과 포도주가
그리스도의 몸과 피로 변화되어 우리에게 오시는 주님의 현존을 기념하고 묵상한다.
전통적으로 삼위일체 대축일 다음 목요일을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로 지내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주일로 옮겨 기념해 온다.

예수님은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로 오천 명도 넘는 사람들을 배불리 먹이신다.
그러나 그분께서는 우리에게 육적인 양식을 주시는 것으로 그치지 않으셨다. 예수님은
먹는 양식보다도 더 중요한 영적인 양식을 주고자 하셨다. 육적인 양식은 짧은
시간만을 배부르게 하지만, 영적인 양식은 영원한 생명을 주기 때문일 게다. 그래서
예수님은 당신을 십자가상에 바치시어 우리에게 영원한 양식으로 내어 주셨다. 그리고
성체성사를 제정하시어 이를 항상 기억하게 하셨다.

산삼을 먹을 때에는 사전 준비를 많이 해야 한단다. 먹기 전에 몸속을 깨끗이
유지하고자 짜거나 매운 음식, 술을 삼가야 할 게다. 또한 산삼을 먹을 때에도
수돗물이 아니라 생수로 씻어야 하고, 먹은 뒤에도 여러 음식을 가려 먹어야 한다.
이러한 정성이 있어야 산삼의 효과를 충분히 얻을 수 있다는 거다. 이처럼 몸에
최고라는 산삼을 먹을 때 사람들은 온갖 정성을 기울인다. 그렇다면 이보다도
그리스도인의 삶에 더 중요하고 근본적인 양식인 성체를 받아 모시는 우리는
어떠해야 할까? 우리 자신을 참으로 깨끗하게 하고 있는지, 성체 안에 담긴 주님의
사랑을 충분히 헤아리고 있는지, 그 안에 드러난 예수님의 사랑을 실제로 체험하며
살아가고 있는지 곰곰이 돌이켜 보아야 하리라.
 

성체성사는 사랑의 성사이다. 하느님은 사랑이시기에. 그분은 인간을 죄와 죽음에서
구원하시려고 사람으로 오시어 당신 자신을 내어놓으셨다. 성체성사는 우리가 그
거룩하신 몸과 하나가 되고 주님께서 당신의 몸과 피로 우리 안으로 들어오시는
사랑의 신비이다. 또한 성체성사는 생명의 성사이다. 주님께서 당신의 온몸을
내어놓으심으로써 우리를 죽음에서 건져 내시어 생명으로 다시 살게 하시기에. 이래서
우리는 새롭게 주님의 생명에 참여하는 거다. 우리는 주님께서 내어놓으신 바로
그 생명으로 살아간다. 매일의 미사를 봉헌할 때마다 우리는 그분의 거룩하신
살과 피를 먹고 마심으로써, 우리 삶 안에서 언제나 그분의 현존을 느낄 게다.

그리스도의 성체와 성혈은 그분께서 우리를 당신께 이끄시는 실제적이고 구체적인
사랑이며 생명이다. 성체성사가 사랑이며 생명이라면, 그 몸과 피를 받아 모시는
우리도 사랑과 생명의 삶을 살아야 한다. 세상의 온갖 것을 사랑으로 대하고,
그 생명을 존중해 주어야 하리라. 그래서 성체성사는 곧 나눔과 섬김의 신비이다.
 

오늘 기념하는 그리스도의 성체와 성혈 대축일은 성체성사의 신비를 깊이 묵상하는
날이다. 우리는 예수님의 힘을 얻으려고 성체를 모신다. 많은 이가 예수님의 말씀을
듣고 그분을 따랐다. 그렇지만 그들의 영혼은 풍요로웠지만 육신은 배고팠다. 그러나
먹을 것이라고는 물고기 두 마리와 빵 다섯 개뿐이었다나. 어른 한두 사람이 먹어도
모자라는 음식이었다. 그러나 그분께서는 모든 이가 배불리 먹도록 기적을 베푸셨다.
이게 그리스도의 성체와 성혈로 믿는 이가 누리는 하느님의 선물이다.

요즈음은 각종 세균 때문에 먹을거리에 무척 민감해졌다. 그러나 내적 음식에는
무관심하다. 영혼에게도 음식이 필요하건만 그것을 잘 모르는 것 같다. 삶이 우울하고
이유 없이 불안한 것은 영혼이 굶주렸다는 신호일 게다. 예수님은 당신의 살을 먹고
당신의 피를 마시라고 하신다. 영혼에 양식을 주라는 말씀이다. 우리는 영성체를 통해
예수님의 힘을 얻고 마음이 밝아질 게다. 삶의 기쁨을 얻는다. 이것이 성체성사의
힘이다. 신앙의 해를 보내는 우리는 늘 감사하는 마음으로 성체를 받아 모시고,
기쁘게 살아가도록 스스로 다짐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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