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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살아계신 성체 / 반영억라파엘 감곡매괴 성모성당
작성자김세영 쪽지 캡슐 작성일2013-06-02 조회수567 추천수9 반대(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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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의 성체성혈 대축일   
        


 
<사람들은 모두 배불리 먹었다.>
+ 루카 9,11ㄴ-17



 
살아계신 성체

 

찬미 예수님, 사랑합니다. 주님께서 우리를 사랑하십니다. 그리고 우리에 대한 주님의 사랑은 영원히 지속됩니다. 이러한 사랑의 보증으로 성체성사를 제정하셨으며 성체성사를 통하여 당신의 살과 피를 우리에게 영적인 양식으로 주십니다. 이 시간 우리를 위한 사랑의 양식인 성체로 몸과 마음이 풍요로워지시길 희망합니다.

 

우리본당은 매주 목요일 오전 11시 순례미사를 마치면서 성체현시를 하고 기도합니다. 5시에 성체강복으로 마칩니다. 지난 주 목요일에 저는 하느님의 자비와 사랑에 대해서 강론을 하였습니다. 자비는, 하느님의 핵심이며 본질입니다. 하느님의 사랑입니다. 애간장이 녹아나는 사랑입니다. 죄를 저질러도 잘 잘못을 가리지 않고 받아들이는 사랑, 부모가 자식을 생각하는 사랑입니다. 인간을 향한 끝없는 사랑입니다. 누구도 그 사랑을 막을 수 없습니다. 그분은 사랑이시기 때문입니다.....그날 한 자매는 제단의 성광에 성체를 모실 때 사제 옆에 서 계신 예수님과 성모님을 목격하였습니다. 한 가족 세자매가 함께 기도하고 있었기에 언니에게 그 사실을 얘기하면지만 두 언니는 보지 못하고 막내만이 그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사진에 담고 싶었지만 너무 죄송스러워 그렇게 하지 못하고 너무 아쉬워하며 후에 제단의 모습을 사진에 담았습니다. 집으로 돌아가면서 당시의 상황을 사진에 담지 못한 안타까움을 서로 얘기하며 사진을 보았습니다. 그들은 깜짝 놀랐고 감격의 눈물을 흘렸습니다. 성광에 모셔진 성체는 자비의 예수님 모습을 하고 계셨기 때문입니다. 저에게 사진을 보내 주셨는데 저도 ‘말씀이 살아계시다’는 것을 새롭게 일깨울 수 있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말씀이 사람이 되어 우리 가운데 오신 예수님!’ 주 예수님께 대한 믿음을 더하는 오늘이기를 기도합니다. 성체께 대한 존경과 사랑의 열정을 회복하는 은총이 함께하기를 희망합니다.

 

오늘 복음을 보면 많은 사람이 모여서 예수님의 말씀을 듣고 있었습니다. 얼마나 그 말씀이 재미있었는지 날이 저무는 것도 몰랐습니다. 그런데 제자가 예수님께 와서 군중을 돌려보내시어, 주변 마을이나 촌락으로 가서 잠자리와 음식을 구하게 하십시오. 우리가 있는 곳은 황량한 곳입니다(루카9,12).하고 말하였습니다. 이 말에는 각자 해결하도록 하자는 뜻이 담겨있습니다. 또 여기에는 불평불만의 마음이 엿보입니다. 예수님께서 가르침을 빨리 끝내고 가서 쉬었으면 좋겠는데 스승은 도대체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 것입니다. 그러니 이제 모든 것이 못마땅하고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그래서 날이 저물기 시작하자 그 기회를 놓치지 않고 이제 돌려보내십시오 하고 말한 것입니다.

 

사실 이 앞부분을 보면 제자들이 자기들이 한 일과 가르친 것을 다 보고 하였고 예수님께서 너희는 따로 외딴 곳으로 가서 좀 쉬도록 하여라 하였는데 사람들이 계속 몰려들어서 그 군중들을 보고 가엾은 마음이 들어 또 가르치기 시작하신 것입니다(마르6,30-44). 그러니 쉬라고 해놓고 당신은 끝날 줄을 모르니 짜증이 날만 하지 않겠습니까?

 

스승의 마음과 제자들의 마음이 이렇게 서로 달랐습니다. 스승은 군중이 목자 없는 양과 같이 가엾게 보였고, 제자들은 그저 가서 쉬고 싶었습니다. 바로 여기가 황량한 곳입니다. 함께 있으면서도 서로의 마음이 단절된 상태가 곧 황량한 곳입니다. 그곳은 나눔도, 교류도, 공감도 없는 곳입니다. 한마디로 삭막한 곳입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의 의견에 한마디로 대꾸하셨습니다. 너희가 그들에게 먹을 것을 주어라(루카9,13). 그야말로 제자들에게는 업 친데 덮친 격입니다. 그러나 사실 예수님의 입장에서 보면 그곳은 황량한 곳이 아닙니다. 그곳은 먹을 것을 주어야 할 장소이고, 군중은 돌려보내져야 할 사람이 아니라 먹을 것을 주어야 할 사람이고, 때는 돌려보내야 할 늦은 시간이 아니라 함께 음식을 나눠야 할 시간입니다. 한마디로 그곳은 황량한 곳이 아니라 예수님께서 마련해 주시는 음식을 함께 나누어 먹는 은혜로운 장소입니다. 그런데 그 일을 바로 제자들을 통해서 오늘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을 통해서 하신다는 가르침을 주시는 것입니다. 제자들의 할 일은 바로 군중을 헤쳐 보내는 사람이 아니라 서로 하나가 되게 하는 사람입니다. 우리의 할 일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나 아직도 제자들은 그것을 못 알아듣고 저희에게는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밖에 없습니다(루카9,13). 하고 즉각 대답하였습니다.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로 5천명을 먹이기는 턱없이 부족한 양입니다. 그 한계와 무능력을 인정해야 합니다. 그러나 우리 힘으로는 할 수 없지만 무엇이든 하실 수 있는 하느님을 신뢰하면 가능하다는 믿음을 갖고 실천하는 것이 신앙의 삶입니다.

 

천리 길도 한걸음부터 시작됩니다. 내가 얼마나 가지고 있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어떤 마음을 가지고 있느냐가 중요합니다. 소유하고 지배하고자 하는 사람은 아무리 많은 것을 가지고 있어도 더 가지려고 합니다. 아무리 높은 자리를 차지해도 더 높은 자리를 차지하고자 합니다. 그래서 내어 놓을 생각은 하지 않습니다.

 

반면에 나누어 주려고 하는 사람은 아무리 작은 것을 가지고 있어도 나누어주려고 합니다. 베푸는 사람은 주고 또 더 주고 싶은데도 줄 것이 없어서 안타까워합니다. 바로 소유하는 마음에서 나누는 마음으로 전환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기적은 바로 베푸는 데에서 일어납니다.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는 분명 작은 숫자이지만 둘을 합하면 일곱이라는 완전수가 됩니다. 그렇게 될 때 비록 내가 가진 것이 작다 할지라도 결코 작은 것이 아닙니다. 따라서 우리는 나 하나쯤이야, 이것을 누구 코에 붙여! 할 것이 아닙니다. 나 하나라도, 보잘 것 없지만 이것이라도 하는 마음을 지녀야 합니다. 오늘의 세상을 선하고 바르게살기가 어렵다고 합니다. 그래서 신앙 따로 생활 따로 살고 싶은 충동을 느낍니다. 그때야 말로 나 하나가 중요한 때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가 결코 작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셨습니다. 빵과 물고기를 손에 드시고 하늘을 우러러 기도하신다음 떼어 나누어 주셨습니다. 생각해 보십시오. 소유욕으로 가득 찬 사람의 손에 그것이 들려 있었다면 엄청난 기적의 재료가 될 수 없었을 것입니다. 베푸는 손에 들려있었기에 기적을 이루어집니다. 또한 하늘을 우러러 보았다는 것은 무엇이든 하실 수 있는(마르14,36)하느님 아버지께 도움을 청하는 자세입니다. 바오로 사도는 이제 여러분은 그리스도와 함께 다시 살아났으니, 저 위에 있는 것을 추구하십시오(콜로3,1).하고 말하였습니다. 우리도 어떠한 처지에서든지 하늘을 우러러보고 축복의 마음을 새롭게 해야 하겠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구지 제자들에게 너희 먹을 것을 주어라.하셨고, 빵을 떼어 제자들에게 주시며 군중에게 나누어 주도록 하셨습니다. 바로 우리의 소명을 일깨워주고 있는 것입니다. 세상에는 사랑이 필요 없을 만큼 부유한 사람도 없고, 사랑을 줄 수 없을 만큼 가난한 사람도 없습니다. 그러니 마음이 문제입니다. 이웃사랑의 기회가 오면 핑계를 대지 말고 기쁜 마음으로 민첩하게 하시기 바랍니다.

 

사람들은 모두 배불리 먹었습니다. 배불리 먹는다는 것은 영양을 취했다는 것입니다. 거기서 힘을 얻는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디서 영양을 취해야 합니까? 요한복음을 보면 내가 생명의 빵이다. 나에게 오는 사람은 결코 배고프지 않을 것이며, 나를 믿는 사람은 결코 목마르지 않을 것이다(6,35). 나는 하늘에서 내려온 살아있는 빵이다. 누구든지 이 빵을 먹으면 영원히 살 것이다. 내가 줄 빵은 세상에 생명을 주는 나의 살이다(6,51). 나를 먹는 사람도 나로 말미암아 살 것이다(6,57).하였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미사성제 안에서 성체를 영함으로써 힘을 얻고 그 힘으로 살아가야 하는 것입니다. 바로 오늘 복음도 빵의 기적을 통하여 성체성사를 예표 하였던 것입니다.

 

십자가의 성 요한은 9개월의 감옥살이 동안 가장 큰 고통은 미사를 드릴 수 없고, 성체를 모실 수 없는 것이었다. 고 회상하였습니다. 성 프란치스코 하비에르는 동료들에게 내가 더 이상 미사를 거행할 수 없다 라고 말하는 것을 듣거든, 나를 죽은 사람으로 간주하시오하고 미사의 중요성을 말하였습니다. 더더욱 성 안토니오 마리아 클라렛은 우리가 영성체에 임할 때 모두 같은 주 예수님을 모십니다. 그러나 다 같은 은총을 받고 같은 효과가 일어나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한 차이는 준비된 마음자세에서 비롯된 것입니다예를 들면 나무를 접목할 때 두 나무가 비슷할수록 접목이 더 잘됩니다. 마찬가지로 영성체에 임하는 사람과 예수님 사이에 더 많은 유사성이 있을수록 영성체의 결실도 더 좋은 것입니다. 하고 말하였습니다.

 

오래 전의 일입니다. 영세한지 얼마 되지 않으신 분이었는데 반모임 미사참례를 하셨는데 영성체를 하지 않으셨습니다. 그래서 정중하게 말씀 드렸습니다. 혹 잘못한 것이 있으시면 고해성사를 보고 영성체를 하십시오. 잔칫집에 오셨으면 기쁘게 음식을 나눠야 하는 것입니다. 영적인 양식을 나누는 것은 큰 기쁨입니다. 그랬더니 그분이 신부님, 실은 저희 부부가 몸이 안 좋아서 병원에 갔더니 담당 선생님께서 밀가루 음식은 절대로 먹지 말라고 했습니다하고 말씀하셨습니다. 할 말이 없었습니다. 성체를 단순히 밀가루 음식으로 생각하고 있는데 하느님께서 어떻게 역사하시겠습니까? 설사 큰 은총으로 역사하신다 해도 어찌 하느님의 손길로 느낄 수가 있겠습니까?

 

오늘 부속가에도 보면 선인악인 모시지만, 운명만은 서로 달라 삶과 죽음 갈라진다(17). 악인 죽고 선인 사니, 함께 먹은 사람운명, 다르고도 다르도다(18).천상의 빵 길손음식, 자녀들의 참된 음식, 개에게는 주지 마라(21). 하며 합당한 준비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부디 성체성사를 통하여 사랑으로 오시는 주님을 기쁨으로 맞이하여 영혼을 풍요롭게 하시기 바랍니다.

 

성 아우구스티노는 말합니다. “미사성제에 참례하러가기 위하여 내딛는 발걸음 하나하나를 천사가 세고 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이 세상에서와 영원에서 큰 상급을 주실 것입니다.”그러므로 너무 바쁘다는 말은 하지 말고 하루일과 중에 미사참례를 첫 자리에 놓으시기 바랍니다.“미사는 지상의 천국입니다”(성녀 막달레나 소피아바라). “미사는 종합영양제입니다.”

 

영국의 위대한 총리 토마스 모어는 매일 미사참례를 하였고 영성체를 하였습니다. 그러나 친구들은 수많은 국정의 임무를 맡고 있는 사람이 그렇게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하였습니다. 그러자 그는 “내가 신경을 써야 할 일은 아주 많습니다. 그러나 나는 예수님과 함께할 때 생각을 정리하기가 쉽습니다. 하느님을 거스르게 될 기회도 많지만 나는 매일 예수님께로부터 힘을 얻어서 그 악의 기회들을 멀리할 수 있습니다. 나는 매우 어려운 문제들을 처리하기 위해 빛과 지혜가 필요한데 매일 영성체를 통해 예수님과 그것을 상의할 수 있습니다. 그분은 난의 위대한 스승이십니다.”하고 말하였습니다. 우리도 주님을 모심으로써 그 안에 빛과 지혜를 얻고 마침내 영원한 생명을 얻어야 하겠습니다.

 

부속가의 기도로 마무리 하겠습니다. 전지전능 주 예수님, 이 세상에 죽을 인생, 저 세상에 들이시어, 하늘시민 되게 하고, 주님 밥상 함께 앉는 상속자로 만드소서(24). 아멘. 사랑합니다. 당신을 위해 기도합니다.









 

 도심의 한 성당 옆에 술집이 생겼습니다.
그래서 술집에서 떠드는 소리, 음악소리, 현란한 불빛이 성당의 기도분위기를 망쳤습니다.
그래서 신자들이 한마음으로 술집이 망하길 기도하였습니다.
얼마 후 술집이 문을 닫았습니다.
그런데 술집주인은 신자들이 한 마음으로 기도했다는 소리를 전해 듣고
성당을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를 하였습니다.
그래서 성당 대표로 본당회장님이 진술했습니다.
우리가 술집 망하라고 기도한 것은 사실이지만
꼭 그것 때문에 술집이 망했겠느냐?
고 하였습니다.
그러자 술집주인은 ‘기도해서 망한 것이 분명하다.’고 펄쩍 뛰었습니다.
드디어 판결이 내려졌습니다.
술집주인 : 믿음 있음.
 성당회장: 믿음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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