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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소나무신부와 함께 하는 마음의 산책(6/2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 복음묵상)
작성자신미숙 쪽지 캡슐 작성일2013-06-02 조회수424 추천수7 반대(0) 신고
소나무 신부와 함께 하는 마음의 산책

2013년6월2일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 복음묵상

“너희가 그들에게 먹을 것을 주어라.” (루카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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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기 위해 사는 것이 사제의 삶이다.
그런데 희한하게 사제의 삶이 길어질수록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받는 것에 익숙해지는 것 같다.
받는 것에 익숙하다는 말은 고마워하는 마음도 줄어든다는 이야기다.
슬프고 답답한 일이다.
그만큼 제대로 못살았다는 이야기일 것이니 말이다.

여러분은 주는 것에 익숙한 삶이었는가? 아니면 받는 것에 익숙한 삶이었는가?
물론 받기도 하고 주기도 하면서 살아가야 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우리의 인생이다.

오늘 예수님께서는 우리에게 “너희가 주라” 하신다.
당신을 알고 믿는다고 고백하는 우리가 먼저 주라 하신다.

오늘 예수님께 자신들의 주장을 편 제자들의 논리는 사실 이성적이고 옳아 보인다.
해도 기울고 있었고, 성인 남자만도 오천 명이 넘는 상황이니 사고 위험도 도사리고 있었으리라.
어서 해산시켜 자신들의 갈 길을 가게 하는 것이 옳다고 극히 합리적이고 현실적인 생각을
예수님께 말씀 드렸다.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예상치 못한 그리고 황당하기 짝이 없는 말씀을 하신다.

“너희가 그들에게 먹을 것을 주어라.”

제자들은 화가 날 정도로 이해할 수 없었다.
하지만 도리 없이 스승께서 시키시는 대로 사람들을 삼삼오오 무리를 지어 앉게 했다.
그리고 기적은 일어났다.

“사람들은 모두 배불리 먹었다.”

기적의 단초를 찾아보자.
복음의 말씀은 간단명료하다.
“너 먼저 주거라. 그러면 기적이 일어난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줄 수 있는 마음이 허락되는 것일까?
이 역시 간단하다.
받는 것에 익숙해지는 것이 아니라 민감해지는 것이다.
우리는 항시 누군가로부터 도움을 받으면서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무엇인가를 나 아닌 누군가로부터 받지 않고 살아온 사람은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
어느 누가 자신의 능력으로 지금의 자신을 만들었다고 하면 그처럼 어리석은 일은 없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온통 감사할 일 투성이다.
그렇다. 감사하는 마음이 내어줄 수 있는 마음을 허락한다.

우리가 성체를 받아 모시는 가장 큰 의미 중 하나가 나눔이라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이제는 내가 먼저 내놓는 삶을 살겠다는 마음으로 살아야 한다.
그래야만 내 자신과 이 세상의 미래가 희망적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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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복음의 내용과 성체에 관련된 지난 복음묵상을 소개합니다.
읽어보지 않으신 분들은 다음의 링크된 묵상 글을 한 번 읽어보시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
좋은 하루 되십시오.

(2013년1월8일 화요일 복음묵상)
https://www.facebook.com/photo.php?fbid=517107271644682&set=a.504148986273844.117525.491783984177011&type=1&relevant_count=1

(2013년3월28일 성주간 ‘주님 만찬 성목요일’ 복음묵상)
https://www.facebook.com/photo.php?fbid=555714214450654&set=a.504148986273844.117525.491783984177011&type=1&relevant_count=1

(2013년4월19일 부활 제3주 금요일 복음묵상)
https://www.facebook.com/photo.php?fbid=564296800259062&set=a.504148986273844.117525.491783984177011&type=1&relevant_count=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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