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가롤로 르왕가와 동료 순교자 기념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3-06-03 조회수340 추천수3 반대(0)

어제는 역촌동 성당엘 다녀왔습니다. 본당 신부님께서 미사를 부탁하셨습니다. 용문에서 기차를 타고, 청량리에서 1호선을 타고, 종로 3가에서 3호선을 갈아타고, 연신내에서 마을버스를 타면 되는 거였습니다. 연신내에서 마을버스를 타려하는데 자전거를 타는 한 아주머니께서 제 옆에서 넘어지셨습니다. 저는 아주머니를 도와드리고 역촌동 성당이 어디 있는지 물어 보았습니다. 아주머니께서는 5분만 걸어가면 성당이 있다고 하셨습니다. 저는 아주머니의 말씀을 듣고 걸어갔습니다. 그런데 성당은 맞는데 ‘갈현동 성당’이었습니다. 아마도 아주머니는 성당은 다 똑같은 거라 생각하셨던 것 같습니다. 시간이 많이 지나서 할 수 없이 택시를 타고 역촌동 성당으로 갔습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많은 사람을 만나게 됩니다. 어떤 분은 등대 같은 분입니다. 힘들고 어려울 때, 위로와 힘이 되어주는 분을 만나게 됩니다. 어떤 분은 꽃과 같은 분입니다. 지나간 자리는 늘 향기가 있습니다. 아름다움이 있습니다. 그런 분들 옆에 있으면 기분이 좋아집니다. 어떤 분들은 바위 같습니다. 아무리 바람이 불어도 흔들리지 않습니다. 그런 분들이 있으면 삶의 중심을 잡을 수 있습니다.

오늘 제1독서에서 우리는 토빗을 보았습니다. 토빗은 외로운 타향살이에서도 희망을 가지고 살아갑니다. 지치고 힘든 이웃들에게 도움을 주면서 살아갑니다. 잔치가 있으면 가난한 이들을 초대합니다. 억울하게 죽은 사람이 있으면 장례를 준비해 줍니다. 그런 토빗이 있기에 사람들은 위로를 받고, 용기를 얻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우리는 또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나쁜 소작인들의 이야기입니다. 우리는 지구라는 별에 잠시 있다가 가는 존재입니다. 이 지구는 우리만 사는 것이 아니고, 앞으로 우리의 후손들도 살아야 합니다. 그런데 우리는 마치 지구가 우리의 소유인 것처럼 살아갑니다. 환경을 훼손하고, 더불어 살아가는 이웃들을 힘들게 합니다.

본당 신부님들도 그렇습니다. 대부분의 본당 신부님들은 착한 소작인처럼 지내고 떠나갑니다. 하지만 일부 본당 신부님들은 마치 본당이 자신의 것인 양 착각하면서 살다갑니다. 떠난 자리가 그리스도의 향기가 나는 신부님이 계시고, 떠난 자리가 냄새가 나는 분들도 계십니다.

오늘 복음을 묵상하면서 나는 과연 착한 소작인인지, 못된 소작인인지 돌아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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