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연중 제9주간 화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3-06-04 조회수298 추천수4 반대(0)

예전에 사람들은 마음과 마음으로 서로를 알 수 있었다고 합니다. ‘텔레파시’를 사용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언제부터인가 사람들은 서로의 마음을 읽을 수 없게 되었습니다. 왜냐하면 거짓, 불신, 원망, 욕망, 분노와 같은 것들이 마음에 있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은 마음을 보기 보다는 능력, 외모, 가문, 옷차림을 먼저 보았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은 각자 자신의 마음을 닫게 되었고, 그래서 우리는 아주 좋은 ‘텔레파시’의 능력을 상실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예전에는 천사, 선녀, 요정, 산신령, 도깨비와 같은 존재들이 있었다고 합니다. 선녀가 내려와서 목욕도 하고, 요정들이 숲에서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주고, 천사들이 하느님의 뜻을 전하곤 했습니다. 언제부터인가 우리들 주변에는 그런 것들이 사라졌습니다. 눈에 보이는 것만 믿으려하는 교육이 생겼기 때문입니다. 과학이라는 잣대로 세상을 바라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순수한 마음으로 세상을 볼 수 있는 능력이 사라지고 말았습니다. 하늘은 땅에 사는 사람들과 가까이 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사람들의 마음이 너무나 고착되었고, 사람들의 삶에서 악취가 풍기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오늘 제1독서에서 토빗의 아내 안나는 이렇게 말을 합니다. ‘당신이 그렇게 선행을 베풀어서 얻은 것이 무엇입니까? 당신이 그렇게 하느님을 찬미하고 충실하게 살아서 얻은 것이 무엇입니까?’ 뉴턴이나, 데카르트의 업적은 대단합니다. 그분들은 근대 과학과 철학에 지대한 업적을 남겼습니다. 하지만 요즘 양자물리학은 그분들의 과학과 철학의 ‘틀’을 깨고 있습니다. 세상은 기계론적으로 움직이는 것만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원인과 결과라는 법칙만이 존재하는 것은 아니라고 합니다.

혜민 스님의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이라는 책을 많은 사람들이 읽었습니다. 우리의 교육과 사회제도는 계속 무엇인가를 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심어주고 있습니다. 더 많이 벌어야 하고, 남들보다 더 잘살아야 하고, 더 많이 소유해야하고, 끊임없이 ‘더’라는 마법에서 벗어나질 못하고 있습니다. 남들은 다 앞서 가는데 나만 멈추면 도태된다는 생각을 갖게 됩니다. 하지만 잠시 멈추면 정말 보이는 것들이 많습니다. 하늘의 구름도, 바람의 느낌도, 꽃의 색깔도, 새들의 노래도 비로소 보이게 됩니다.

율법학자와 바리사이파 사람들은 끊임없이 움직이려하고, 증거를 찾으려하고, 확신을 얻으려고 하였습니다. 그래서 의심하고, 미워하고, 죽이려고 까지 합니다. 하지만 예수님께서는 끊임없이 멈추라고 합니다. 버리라고 합니다. 그러면 비로소 하느님의 것들이 보인다고 합니다. 세상은 기계론적인 자연법칙의 틀을 넘어서는 것입니다. 세상은 원인과 결과라는 인과응보의 개념을 넘어서는 것입니다.

성인과 성녀들은 바로 그런 세상을 보았습니다. 그래서 멈출 수 있었고, 버릴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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