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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13-06-05 조회수1,135 추천수7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3년 6월 5일 성 보니파시오 주교 순교자 기념일



He is not God of the dead
but of the living.
(Mk.12,27)


제1독서 토빗 3,1-11ㄱ.16-17ㄱ
복음 마르 12,18-27

어제, 새벽 묵상 글 발송을 모두 끝내고 운동을 위해 자전거를 끌고 밖으로 나갔습니다. 그런데 날씨가 좀 흐리더군요. 그리고 잠시 뒤에 비가 쏟아지기 시작합니다. 저는 곧바로 방향을 바꿔서 집으로 돌아가려고 했습니다. 비를 맞으면서 자전거를 탈 수는 없으니까요. 하지만 방향을 바꾸다가 해가 뜨고 있는 먼 하늘을 보게 되었습니다. 이쪽 지역은 비가 오고 있는데, 저쪽 지역은 해가 뜨고 있었던 것이지요.

떠오르는 해를 바라보면서 원래의 계획대로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천둥 번개도 치고 비도 제법 많이 오고 있었지만, 해가 뜨고 있는 저쪽 하늘을 보면서 이곳 역시 곧 맑은 하늘이 될 것이 분명하니까요. 또 비가 너무 많이 오면 잠시 비를 피해 있다가 멈추면 다시 나가 달리면 되니까요. 계속해서 천둥 번개가 치고 비가 오지 않으리라는 확신 때문에 새벽 운동을 잘 다녀올 수 있었습니다.

어쩌면 주님과 함께 하는 삶 안에서도 이와 같은 모습이 그대로 적용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 세상의 삶이 얼마나 어렵고 힘듭니까? 천둥 번개와 같이 깜짝 놀라게 하는 일들도 많고, 장대비로 인해서 앞으로 나아가지 못할 때가 있기도 합니다. 그러나 우리들에게는 커다란 희망이 있습니다. 그 희망은 바로 해처럼 환히 빛나는 주님이십니다. 따라서 천둥 번개 그리고 장대비만을 보면서 좌절하고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환히 빛나는 주님을 보면서 희망을 갖고 살아야 할 것입니다.

만약 주님을 보려 하지 않고, 자신의 삶 안에 펼쳐져 있는 고통과 시련만을 바라본다면 기쁨과 희망이 있을 수 없습니다. 항상 어렵고 힘들게 살아가면서 삶의 의미를 찾기가 힘듭니다. 이러한 상황에서의 출구는 바로 주님이십니다. 주님과 함께 하는 삶, 주님께서 제시하는 삶을 살아갈 때 우리들이 원하는 길에 들어설 수 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부활이 없다는 사두가이파 사람들과 논쟁을 벌이고 계십니다. 그들은 일곱 형제의 이야기를 하면서 죽음 이후 부활이 있을 수 없다고 이야기합니다. 그러나 죽음 이후의 삶은 우리들의 판단을 뛰어 넘는 것이지요. 지금 내 생각의 기준에 맞춰서 ‘그럴 것이다.’ 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주님이 아닌 자기 자신의 생각과 판단만 있을 뿐인 것이지요.

그렇다면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바로 죽음 이후의 삶에 대한 쓸데없는 걱정과 염려를 한 것이 아니라, 지금 이 순간에 주님과 함께 최선을 다해 살아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 모습이 바로 하느님을 죽은 이들의 하느님이 아닌, 산 이들의 하느님으로 모시는 길입니다.

죽음 이후의 삶에 대해 너무 신경 쓰려고 해서는 안 됩니다. 그보다는 지금의 삶 안에서 주님과 함께 또 주님께서 제시하는 길을 향해 걸어가는 우리들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사랑은 당신이 누군가와 함께 경험해 온 일들이다(제임스 더버).


인천교구 사진전. 다양한 사진은 다양한 우리 삶을 보여줍니다.



세 종류의 감사

사람들이 사용하는 감사는 세 종류가 있다고 합니다. 우선 첫 번째는 ‘만일’의 감사입니다. “만일 주님께서 저의 소원을 들어 주신다면 감사하겠습니다.”라는 식의 조건부 감사인 것이지요.

두 번째는 ‘때문에’ 감사입니다. “취직이 되어서 감사합니다.”, “병을 낫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라는 식이지요. 즉, 과거에 근거해서 감사하다는 것입니다. 사실 이런 식의 감사를 고백하는 사람도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 어떤 결과가 이루어지면 자신이 잘해서 그런 것으로 착각하기에 감사하지 못하는 것이지요.

마지막 세 번째 감사는 ‘그럼에도 불구하고’의 감사입니다. “내가 실직이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제게 병을 주셨음에도 불구하고” 감사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감사를 고백할 수 있는 사람은 어떠한 상황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습니다.

여러분은 어떤 감사를 고백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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