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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어디에 마음을 두고 사는가 / 반영억라파엘 감곡매괴 성모성당
작성자김세영 쪽지 캡슐 작성일2013-06-07 조회수938 추천수12 반대(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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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수 성심 대축일 


             
<나와 함께 기뻐해 주십시오. 잃었던 내 양을 찾았습니다.>
+ 루카 15,3-7




 
         
            
어디에 마음을 두고 사는가

 

설립기념일을 맞은 한 병원을 방문한 적이 있습니다. 은퇴하신 의사께서 다시 진료를 하고 계셨습니다. 훌륭한 의술에 인술을 더하는 분으로 느껴졌습니다. 하느님께서 주신 탈란트를 묵히면 안 된다고 하시며 힘이 있어 할 수 있을 때까지 최선을 다해 일해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하느님께서 은총을 주셔서 의사가 되었는데 배운 것을 하느님의 영광을 위해서 써야지 그것을 제대로 쓰지 않으면서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즐기고 있으면 하느님께서 좋아하시겠냐?고 반문하셨습니다. 단순히 치료만 하는 것이 아니라 예수님의 마음으로 환자의 아픔을 대하고 있으니 당연히 치료의 효과도 클 수밖에 없습니다.

 

저는 서품을 앞두고 그리스도 예수님께서 지니셨던 바로 그 마음을 여러분 안에 간직하십시오.(필리2,5) 라는 성경구절을 사제생활의 모토로 선택하였습니다. 그런데 돌아보면 많은 경우 그분의 마음으로 바라보고 느끼고 행동하지 못하였습니다. 말씀만 거창하게 선택하고는 실천 없는 여정을 걷고있습니다. 사제성화의 날을 맞이하여 기도하며 갈망했던 순수하고 귀한 열정이 날이 갈수록 깊어지고 그 모든 것이 하느님의 영광을 위한 일이 되기를 다시금 청해봅니다. 우리를 사랑하신 예수님의 마음을 생각하며 예수님께서 지니셨던 마음을, 그리고 예수님께서 기뻐하시는 것을 한결같이 선택할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예수님께는 아흔 아홉 마리의 양도 소중하지만 한 마리 잃은 양이 결코 그 비중이 덜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아흔 아홉 마리의 양을 들판에 둔 채 잃은 양 한 마리를 찾아 헤매야 하는 주님이십니다. 세상은 아흔 아홉에 마음이 가있지만 예수님은 잃은 한 마리의 양의 마음을 헤아리십니다. 사람은 질보다 양을 소중하게 생각하지만 예수님께서는 양보다 질을 생각합니다. 그래서 마지막까지 잃은 양을 찾고야 맙니다. 그리고 기뻐하십니다.

 

예수님께서는 하늘에서는, 회개할 필요가 없는 의인 아흔 아홉보다 회개하는 죄인 한 사람 때문에 더 기뻐할 것이다.(루카15,7) 하고 말씀하셨습니다. 이 말씀은 잃은 양을 찾은 기쁨과 같습니다. 죄인이었다가 회개하는 한 사람을 두고 기뻐하신다는 뜻입니다. 주님은 선한 많은 사람에 대한 생각으로 마음 편히 계시지 않으시고 한 사람의 죄인을 찾아 나서는 분이십니다. 어떤 죄인도 결코 포기할 수 없습니다. 비록 나쁜 길에 들어섰을지라도 그를 두고 슬퍼하시며 안쓰러워하십니다. 그러므로 나와 다른 예수님의 마음을 헤아려야겠습니다.

 

잃은 양은 바로 사랑을 잊고 사는 나, 주님을 잊고 사는 나 자신입니다. 그래서 주님께서는 늘 나를 찾고 계십니다. 그러므로 그분과의 만남을 기뻐하시기 바랍니다.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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