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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모든 신앙인의 거울이신 성모님/신앙의 해[199]
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3-06-08 조회수370 추천수0 반대(0) 신고


                                                                               그림 : [풍수원] 성당

성모 성심에 대한 공경은 17세기 프랑스 출신의 요한 외드 성인의 노력으로
점점 보편화되었다. 이는 예수 성심을 공경하면서 자연스럽게 생겨났다.
성모 성심 공경은 1942년 비오 12세 교황님이 성모님의 파티마 발현 25주년을 맞아
‘티 없이 깨끗하신 성모 성심’께 세상을 봉헌하고,
이 기념일을 온 교회가 지내도록 하였다. 처음에는 8월 22일이 기념일이었으나
1996년부터는 예수 성심 대축일 다음 날인 토요일로 옮겨 지낸다.
 

신앙인은 자신에게 엄청난 일이 닥쳤을 때 하느님의 계획을 알고자 한다. 그래서 어떤
고통과 그 시련에 ‘하필 왜 저란 말씀입니까, 또는 어떻게 이럴 수 있습니까?’라고
그분께 항변한다. 이것이 우리의 일반적인 모습일 게다. 허나 우리 성모님은 이런 일에
‘이 모든 일을 마음속에 간직하였다.’라고 전하고 있다. 성모님도 처음에 당신께 닥친
엄청난 그 일의 의미를 하느님께 여쭈고 또 여쭈었을 것이다. 그리고 침묵 속에
그분께서 주시는 음성을 들으셨으리라. 결국 성모님은 당신께 닥친 고통의 그 의미를
이해하셨고 하느님의 놀라우신 계획을 받아들이셨을 게다.

우리 신앙인은 하루하루 주님께 의탁하며 사는 이다. 그런데 우리는 전혀 예상하지
못한 어떤 부르심에 직면하기도 한다. 우리가 ‘예, 제가 여기 있습니다.’라고
할 수 있으려면 주님을 신뢰하는 마음이 준비되어야 할 게다. 우리에게 순간순간
주어지는 하느님의 부르심은 우리의 믿음을 성장시키는 기회이니까.
 

성모님은 ‘성경’에 그리 많이 나오시지는 않는다. 그러나 잠깐씩이지만 당신의 생애는
고난의 길 그 자체이심을 알 수 있다. 당신께서는 예수님 탄생 예고를 받은 그
순간부터 그분께서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실 때까지 참으로 험난하고 고통스러운
날을 보내셨으리라. 이해할 수 없는 아들에게 한 번도 ‘왜?’라고 묻지 않으셨을 게다.
그저 믿음 하나로 모든 것을 ‘마음속에 꼭꼭 간직하며’ 사셨으리라.
성모님의 이런 믿음과 모성이 계셨기에
인류를 구원하시는 구세주의 어머니가 되실 수 있었을 것이다.

‘예수님의 부모는 그를 보고 무척 놀랐다. 예수님의 어머니가
“얘야, 우리에게 왜 이렇게 하였느냐? 네 아버지와 내가 너를 애타게 찾았단다.” 하자,
그가 부모에게 말하였다. “왜 저를 찾으셨습니까? 저는 제 아버지의 집에 있어야 하는 줄을 모르셨습니까?” 그러나 그들은 예수님이 한 말을 알아듣지 못하였다.
예수님은 부모와 함께 나자렛으로 내려가, 그들에게 순종하며 지냈다.
그의 어머니는 이 모든 일을 마음속에 간직하였다.(루카 2,48-51)’
 

“얘야, 우리에게 왜 이렇게 하였느냐? 네 아버지와 내가 너를 애타게 찾았단다.”
그러나 소년 예수의 답변은 의외였다. “아버지의 집에 있어야 하는 줄을
모르셨습니까?” 미안하다는 말도 상냥한 어투도 아니었다. 요셉 성인과 성모님은 소년
예수의 말을 못 알아들었다는데, 정말 그랬을까? 그렇지는 않았을 게다.
우리도 알아듣는데 그분들이 못 알아들을 수 있었겠는가? 소년 예수님은 왜 부모가
찾는 줄 알면서도 성전에 남아 토론을 벌였을까? 그래서 우리 성모님은 이 모든 일을
마음속에 깊이깊이 간직하였단다. 이게 성모님만이 간직한 겸손과 순명의 자세였다.
 

티 없이 깨끗하신 성모님은 모든 그리스도인의 삶의 모범이 되신다. 하느님의 구원
사업은 성모님을 통하여 시작되었고, 성모님은 이 사업의 협력자가 되셨다.
성모님은 믿음과 사랑이 충만하시어 하느님의 말씀을 온전히 받아들이시고,
말씀대로 실천하셨다. 마리아께서 거룩하신 어머니로 불리게 되신 것은,
하느님의 아드님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낳으셨기 때문이 아니라,
하느님의 말씀을 믿으시고 그대로 실천하셨기 때문일 게다.

신앙의 해를 보내는 우리도 성모님을 본받아 깨끗하고 온순한 마음으로 주님의 뜻에
따라 충실히 살아가야 한다. 세례 받은 모든 신자는 온전히 주님을 믿고,
그분의 뜻에 충실하고, 그분만이 어지러운 세상에 참 행복과 평화를 주실 수 있는
분이심을 온몸으로 선포하는 이들이다. 성모님은 그분께서 말씀하시는 모든 것을
겸손과 순명으로 받아들이시고 그분을 세상 모든 이에게 선포하신 분이시다.
그러기에 성모님은 모든 신앙인의 거울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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