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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견지망월 / 반영억라파엘 감곡매괴 성모성당
작성자김세영 쪽지 캡슐 작성일2013-06-09 조회수593 추천수8 반대(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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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제10주일 




        
<젊은이야, 내가 너에게 말한다. 일어나라.>
+ 루카 7,11-17




 

견지망월

 

사랑합니다. 주님께서 우리를 사랑하십니다. 그 사랑은 우리의 고통에 함께하시면서 공감해 주시고 슬퍼하고 우는 사람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니다. 이 시간 모든 능력을 가지고 우리의 삶에 개입하시는 주님의 사랑에 눈뜰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견지망월(見指忘月)이란 말이 있습니다, 즉 “달을 보라“고 손가락으로 가리켰지만 달은 보지 않고 손가락만 바라본다는 뜻입니다, 어리석은 사람은 달을 가리키는 손가락에만 눈이 쏠려 정령 보아야할 것, 달은 보지 못한다는 뜻입니다. 오늘 복음말씀을 그렇게 이해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우리의 눈길은 언제나 예수님을 바라봐야 합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 일으키신 기적에만 관심이 두는 경향이 있습니다. 우리 신앙생활의 현장에서도 목적과 수단이 전도된 이러한 현상은 얼마든지 일어나고 있습니다. 이러한 현상은 바라보는 사람의 잘못일 수도 있고, 가리키는 사람의 잘못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우리의 눈길이 은총의 열매나 ‘기이한 현상’에만 머물러 있으면, 마땅히 보아야할 바를 보지 못합니다.


오늘 복음을 보면 예수님께서는 단순히 병을 고쳐 주시거나 마귀를 쫓으실 때와는 다른 모습을 보이십니다. 사람들의 요청이 없었는데도 불구하고 기적을 일으키신 것입니다. 더더군다나 죽은 시체가 일어나 말을 하는 놀라운 일을 보여주셨습니다. 여기서 생각할 수 있는 것은, 우리의 아픔을 이미 알고 계시다는 것입니다. 우리의 몫은 간절한 기도이지만 주님께서는 우리의 바람을 이미 알고 그에 적절한 은총을 주실 준비를 하고 계시다는 것입니다. 그만큼 우리를 사랑하십니다. 그 사랑을 아는 것이 중요합니다. 죽은 아들이 살아나고 그래서 슬피 울던 어머니가 다시 기뻐했다는 사실은 우리에게도 큰 기쁨과 희망을 줍니다. 그러나 더 소중한 것은 그런 일을 언제든지 임의로 하실 수 있는 예수님께서 우리 곁에 우리와 함께 계신다는 사실입니다.


그 날 되살아났던 젊은이는 얼마쯤 더 살다가 다시 죽었을 것이고, 어머니의 기쁨도 세월의 흐름과 함께 바래졌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정말 중요한 것은 우리의 눈은 기적이 아니라 기적을 일으키시는 예수님께로 모아져야 합니다.


성녀 예수의 데레사 상본을 보면, 시선이 하늘을 향하고 있습니다. 그는 말합니다. “저는 무엇보다도 그리스도께서 제게 주신 충만한 기쁨의 삶 속에서 저의 작음을 그분 손에 맡겨 드림으로써 저의 시선을 하느님께만 향하는 은총으로 채워주시리라는 것과 저의 온 생애를 그분의 사랑으로 불태우며 달려갈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천상을 향한 눈길이 우리를 사로잡습니다.



마찬가지입니다. 우리성당에 수난을 받으신 성모님, 기적의 성모님, 치유의 성모님께서 모셔져 있다할지라도 그 성모님께서 주시는 메시지를 읽지 못한다면 그야말로 견지망월입니다. 우리는 성모님을 바라보면서 총을 일곱 방이나 맞으신 그 품을 생각해야 하고, 시기, 질투, 분노, 미움, 적개심, 두려움, 중상모략 등의 모든 격멸의 총을 다 받아들이신 어머니의 마음으로 우리를 뒤흔드는 사람을 품어야 합니다. 우리 매괴성모님은 온유함을 잃지 않고 모든 것을 받아들이셨습니다. 하늘을 바라보며 감당하셨습니다. 우리도 어머님의 마음으로 천상을 바라보며 예기치 않은 일들을 견디어내야 하고 평화를 간직해야 합니다. 인민군이 쏜 총을 맞으셨으니 남북간의 평화통일을 위해 간절히 기도해야 하고, 서로 용서와 화해를 추구해야 합니다. 더더욱 평화를 원하는 만큼 전쟁을 일으키는 사람들을 미워하기 보다는 먼저 내 마음속에 있는 욕망과 무질서를 미워해야 합니다.


성모광장이 초대주임 임 가밀로 신부님의 간절한 기도와 성모님의 전구로 신사터를 성모광장으로 바꾸어 놓았다면, 우리도 그러한 믿음으로 기도해야 합니다. 기도할 때는 그야말로, 믿음으로 바라고, 믿음으로 감사하고, 믿음으로 기뻐하며 믿음으로 사랑해야 합니다. 믿음은 순명을 가져오고 순명은 기적을 낳는다는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믿음에 행동이 따르지 않으면 그 믿음은 죽은 믿음입니다. 그러므로 무슨 일을 하든지 믿음으로 하고, 믿음에 따르는 열매를 거둬야 하겠습니다. 그곳에 성모광장이 있다는 것으로 만족하지 말고 믿음의 힘이 우상숭배의 세력을 눌러 이긴 은총의 자리라는 것을 알고 우리의 믿음을 새롭게 해야 하겠습니다.


감곡매괴성모순례지성당의 자랑은 1914년 시작한 ‘성체거동’입니다. 일제강점기에 어려움이 있었고, 육이오를 거치면서 중단되는 일이 있었지만 94차 성체거동을 하였습니다. 올해 95차 성체거동을 할 것이고, 내년은 96차이지만 시작한지 100년을 맞게 됩니다. 그야말로 자랑 할 만합니다. 그러나 외적인 행사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성체거동을 통하여 성체신심을 돈독히 해야 합니다. 임 가밀로 신부님은 우리에게 주어진 특권 중에 특권은 ‘영성체’라고 하였습니다. 하늘에서 내려온 살아있는 생명의 빵을 먹을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큰 기쁨입니까? 이 빵을 먹는 사람은 영원히 산다고 했으니 이미 천상은 우리의 것입니다. 영성체를 통해 이제는 ‘내가 사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께서 내 안에 사시는 것’이니 얼마나 영광스런 은총입니까? 성체를 자주 모시고 성체를 내 삶의 중심에 두어야 하겠습니다.


성체거동 시작 100년의 성체현양대회를 준비하면서 성체께 대한 존경과 사랑, 믿음을 더하지 못하면서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 그런 의미에서 평일미사참례100번의 목표에 더 정성을 기울이고, 목요일 성시간에 더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하겠습니다. 우리는 성체께 대한 믿음을 새롭게 하고 제대로 모시기 위해서 성경에로 가야 합니다. 왜냐하면 성체는 말씀이 사람이 되어 우리가운데 오신 살아계신 예수님이시기 때문입니다. 한 처음에 말씀이 계셨고, 그분은 하느님이셨습니다. 그리고 그분이 사람이 되어 우리 가운데 사셨습니다. 그분이 예수님이십니다. 살아계신 생명의 빵입니다. 더 자주 영성체할 수 있는 특권을 누리시길 바랍니다. 기록을 보면, 예전에는 대축일이 오면 충주, 음성에서도 1박2일씩 걸어와서 미사참례를 하고 영성체를 하였습니다. 겨울에는 몰아치는 칼바람과 추위에 동상이 걸리면서도 미사참례를 하고자 애를 썼습니다.


견지망월, 감곡매괴성모성당이 자랑할 거리가 많은 만큼 본질, 근본정신을 놓치지 않기를 기도합니다. 단맛은 혀끝에서 느끼고, 쓴맛은 혀 뒤쪽에서 느낍니다. 신맛과 짠맛은 혀 옆쪽에서 느낍니다, 그렇다면 우리 신앙인들은 사는 맛을 어디에서 느껴야 하나요? 사랑에서 느껴야 합니다. 사랑자체이신 예수님을 모시고 예수님께서 사랑하신 그 사랑으로 사랑하는 것에서 맛을 더해야 합니다.


사람들은 말합니다. 그 때 참았더라면, 그 때 잘했더라면, 그 때 알았더라면, 그 때 조심했더라면, ....훗날엔 지금이 바로 그 때가 되는데 지금은 아무렇게나 보내면서 자꾸 그 때만을 찾는 게 인간입니다. 그러니 지금 하느님의 영광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어영부영, 우물쭈물, 할까말까? 미루는 일이 없기를 바랍니다. 지금 여기서 하느님을 선택하고 그 자체를 기뻐하길 희망합니다.


교회는 죽어가는 환자들을 살리는 병원과 같고, 말씀을 전하는 사제는 죽어가는 환자를 수술하여 새 생명을 주는 의사와 같습니다, 그리고 생명의 도구인 말씀은, 그 손에 들린 수술 칼과 같습니다, 그러니 만약 이 의사가 돌파리 의사라면 또는 그 손에 든 수술 칼이 오염되어 있다면 그 환자의 생명은 보장할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사제들을 위해 특별히 기도해 주십시오. 하느님 앞에 목자와 양이 다 중요하지만 상대적으로 목자의 역할이 중요한 만큼 희생과 사랑으로 기도해 주십시오. 그리고 우리 본당이 성소의 못자리라는 옛 명성을 되찾을 수 있도록 더 큰 사랑과 관심으로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염불에는 관심 없고 오직 젯밥에만 관심 있는 사람이 아니라 그야말로 염불을 할 수 있는 하느님의 사람이 나올 수 있도록 정성을 모아주시기 바랍니다.


그리스도는 당신의 일을 하실 때 우리의 손 외에 다른 손이 없으십니다. 그리스도는 죄인을 인도할 때 우리의 발 외에 다른 발이 없으십니다. 그리스도는 복음을 전해 주실 때 우리의 혀 외에 다른 혀가 없으십니다. 그리스도는 사람을 도우실 때 우리의 도움 외에 다른 도움이 없으십니다. 그러니 우리의 손과 발, 입을 통하여 그리스도를 드러내야 하겠습니다. 우리의 시선이 늘 주님을 향할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사랑합니다.

 



매괴 성모님

<수난을 받으신 성모님,  기적의 성모님, 치유의 성모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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