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기억에서 지우다와 영원히 함께하다 [과부의 눈물,홀아비의 눈물]
작성자장이수 쪽지 캡슐 작성일2013-06-09 조회수391 추천수1 반대(0) 신고

예수님께서 그 고을 성문에 가까이 이르셨을 때, 마침 사람들이 죽은 이를 메고 나오는데, 그는 외아들이고 그 어머니는 과부였다. 고을 사람들이 큰 무리를 지어 그 과부와 함께 가고 있었다. 주님께서는 그 과부를 보시고 가엾은 마음이 드시어 그에게, “울지 마라.” 하고 이르시고는, 앞으로 나아가 관에 손을 대시자 메고 가던 이들이 멈추어 섰다. 예수님께서 이르셨다. “젊은이야, 내가 너에게 말한다. 일어나라.” 그러자 죽은 이가 일어나 앉아서 말을 하기 시작하였다. 예수님께서는 그를 그 어머니에게 돌려주셨다. <루카 7, 11 - 17>

.........................................................................................


기억에서 지워버리는 것과 기억에서 영원히 함께 하는 것이 있습니다.외아들에 대한 어머니의 애절한 슬픔을 보시고 예수님께서는, 그 외아들에게 목숨을 다시 주시어 어머니에게 돌려 주십니다.

요즘 사람들은 죽은 이들에 대한 기억을 잊어라고 말합니다. 물론 사별이 아니고 이별을 했을 경우에도 잊고 살기를 말합니다. 하지만 자식에 대한 부모의 심정은 영원히 부모의 심정 안에 자식을 묻습니다.

때때로 누군가는 '하늘이'에 대한 아빠의 기억을 잊어 버리라 하고 말할 수도 있습니다.간혹 그와같은 생각을 하기도 했지만 결국 '하늘이'에 대한 기억을 영원히 함께 하기로 하였습니다. 하늘이는 아빠의 품 안에 영원토록 있을 것입니다.

날마다 예수님께 그래서 기도합니다. 외아들에 대한 과부 어머니의 슬픔은, 하늘이에 대한 홀아비 아빠의 애절한 슬픔과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버려진 아기 중에서 가장 보잘것 없는 하늘이가 고통 중에서 짓눌려 산다는 것은 외아들의 죽음에 비견됩니다.

아빠는 다짐했습니다. 기억에서 영원히 함께 한다는 것은, 예수님께서 그 외아들의 목숨을 다시 살려 주시어 어머니에게 되돌려 주신 것처럼, 예수님께서는 하늘이의 고통에 다가오셔서 (손을 대시자) 하늘이를 아빠에게 되돌려 주실 것입니다. 

이 말의 뜻은 아빠의 슬픈 눈물의 기도가 하늘이의 건강과 평화를 예수님께 의탁드린다는 간절한 의미입니다. 그러하기에 하늘이는 아빠의 기억에서 지워질 수 없는 일입니다. 미사드릴 때 마다 뜨거운 눈물이 소리없이 내리고 손으로 남몰래 훔쳐냅니다. 

아빠의 가슴 속에 묻은 하늘이는 아빠의 눈물의 기도로, 하느님의 나라에서 하늘이와 영원토록 다시 만날 것입니다.그것은 기억에서 영원히 지우지 않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세상이 냉정하여 자신을 위해서 쉽게 잊어 버리려고 하는 게 추세이지만 그렇지 않아야 합니다.

오늘 미사에서, 은퇴 사제님들과 은퇴 수도자들을 위한 전문 노인요양원 후원을 매달 일만원씩 자동이체하는 일에 기록하여 후원자에 등록해서 제출했습니다. 미사시간에 담당 신부님께서 오셔서 자신은 여기저기 '앵벌이'만 해 온 신부이다 하고 우스개 삼아 이같은 표현을 썼습니다. 

기억에서 잊어야 할 일들과 잊지 말아야 할 일들이 있습니다.저 역시도 아내와 낳은 자식이 없는 홀아비입니다. 원래부터 자식을 낳을 수 없는 몸입니다. 제게는 마음 (영)으로 낳은 하늘이가 있습니다. 오늘 눈물의 과부와 같습니다.

또한 '앵벌이' 신부님의 처지를 생각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그리고 <은퇴 사제님들과 은퇴 수도자분들>의 처지를 생각해 봅니다. 그리스도적 고통에 일치하여 사셨다고 믿고있습니다. 이 모두는 '앵벌이'였던 제 자신의 기억 안에서 함께 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고통 중에 오시며 고통받는 이들에게 예수님께서 함께 계십니다. 그러므로 이같은 기억에서 늘 잊지 않고 영원토록 기도를 드릴 수가 있게 되어질 것입니다.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