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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13-06-10 조회수991 추천수11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3년 6월 10일 연중 제10주간 월요일



 
Blessed are the poor in spirit,
for theirs is the Kingdom of heaven.
(Mt.5,3)


제1독서 2코린 1,1-7
복음 마태 5,1-12

요즘 아이들이 무섭다는 말을 자주 듣습니다. 폭력적인 아이들의 모습에서 이런 말들이 나오는 것이지요. 묻지마 폭행을 비롯해서, 순수해 보이는 아이들의 입에서 나오는 거친 말들은 정말로 가까이 가기 싫을 정도입니다. 그런데 장차 사제가 되겠다고 말하는 예비신학생의 경우는 어떠할까요? 요즘 아이들과 다를 것 같지만, 그렇게 다를 바는 없습니다.

어제 예비신학생 모임이 있었습니다. 예비신학생 지도자들에게도 욕을 하는 아이가 있으며, 자기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그냥 집으로 가버리는 학생도 있더군요. 자기 마음에 들지 않으면 곧바로 인상을 써 버리는 아이들의 모습에서 안타까움을 갖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그렇다면 자기 뜻대로 모든 것이 다 되면 행복할까요? 욕을 하고,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화를 내면 행복해질까요?

이 세상은 나 중심으로 진행되는 곳이 아닙니다. 내가 중심이 아니라, 우리가 중심이 되어 함께 흘러가는 세상인 것입니다. 그런데 요즘을 살고 있는 이들이 바로 자기 자신만이 중심인 것처럼 착각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자신의 욕구만 채워지면 그만이라는 생각, 나는 옳고 남은 틀리다는 생각, 자기에게 감히 충고할 수 없다는 생각.... 이러한 생각들로 인해서 행복할 수 있을까요? 아닙니다. 더욱 더 마음이 피폐해지면서 행복을 찾을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이러한 욕망과 집착이 나를 긴장하게 하고 때로는 낙심하게 하여 더욱 불안하고 두렵게 만들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행복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그 행복 선언을 예수님께서는 이천년 전에 이미 우리에게 하셨습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행복한 사람들은 인간적인 기준이 아닌 하느님 나라의 기준에서 행복한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래서 가난한 사람도 슬퍼하는 사람도 행복하다고 하신 것이지요.

결국 우리가 행복하지 못하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인간적인 기준만을 내세우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이제는 인간적인 기준들을 하나씩 내려놓는 것, 이것이 바로 우리가 행복할 수 있는 방법일 것입니다. 따라서 이렇게 해보면 어떨까요?

첫째, 내게 없는 것을 보려하지 말고, 내가 가지고 있는 것을 보려하십시오.

둘째, 행복을 먼 미래에 있다고 생각하지 말고, 지금 이 순간에 내 곁에 있는 행복을 찾으려 하십시오.

셋째, 내가 처한 상황이나 주변 사람들이 바뀌어야 행복한 것이 아닌, 내 마음이 바뀔 때 가장 쉽게 행복할 수 있음을 잊지 마십시오.

이 세 가지만 실천한다면 주님께서 말씀하신 행복선언에 해당되는 나를 발견할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 모두가 행복하기를 간절하게 원하시는 주님의 마음을 기억하면서, 가짜 행복이 아닌 진짜 행복을 향해 나아가는 우리가 되었으면 합니다.

 
나와 남이 다르다는 것을 인정할 수만 있어도 번뇌는 훨씬 줄어든다(법륜).


예신모임 끝나고 신학생, 수녀님들과 팥빙수 먹으러 카페에 들어옴.



행복하세요

이 세상을 대충대충 사는 것이 아니라, 주의를 기울이며 살아야 한다는 말을 자주 듣습니다. 왜 그럴까요? 주의를 기울이며 살아야 행복을 찾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생활 속에서 인지할 수 있는 행복이 얼마나 많은지 모릅니다.

어제 예비신학생의 무례한 행동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속상한 마음을 간직하고 밖에 나갔는데, 다른 예비신학생이 저를 보더니 밝고 큰 소리로 “신부님, 안녕하세요?”라고 인사합니다. 안 좋은 기분이 이 인사 한 마디로 그냥 기분이 좋아지며 행복해집니다.

지난달 예비신학생 모임 때 큰 수술을 받으신 아버지께서 이번 예비신학생 모임 때에는 함께 미사를 봉헌할 정도로 많이 좋아지셨지요. 이것 역시 큰 행복입니다.

모임을 마치고 방에 돌아온 뒤, 피곤해서 그냥 방바닥에 엎드려 저도 모르게 잠들었습니다. 늦은 시간에 깨어났을 때, 얼마나 개운했는지 모릅니다. 행복했습니다.

그렇습니다. 행복은 멀리에 있지 않습니다. 주의를 기울이며 찾으면 너무나도 많은 행복이 내 곁에 있었습니다.

우리를 행복하라고 초대하시는 주님이십니다. 주님께서 주시는 이 행복을 찾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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