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책읽는 사람들 ! 행복 하십시요...
작성자김영범 쪽지 캡슐 작성일2013-06-10 조회수454 추천수3 반대(0) 신고
 

 신앙의 해를 맞이하여 가톨릭 출판사가 행하고 있는 제 3차 가톨릭 서적 33권 읽기운

동 에 참여 하고 있습니다.

 내가 고른 책이 아니라 책 선정 위원 몇명이 선택한 신앙 서적을 많은 이들이 읽는 방식

이라  다독의 차원에서 해 보기로 하였습니다.

 그러다 보니 집에 33권의 책을 놓을 자리를  미리 확보하기 위해  집안의 책을 정리 하

였습니다. 

집안 구석 구석에 평생 제가 읽은 책들이 엄청 많을 것으로 생각 했습니다만 

이는 완전한 착각 이었습니다.

책을 정리하다 보니 50%는 학교나 학원같은 곳에서 필요로 하는 이런 저런 교과서 들이

였고
 
35%는 종교관련 서적들 (그중에  다 읽지도 않은 것도 있슴) 

나머지 15%가 일반 서적이었습니다.

특히 일반 서적이 이렇게 적다는 것에 대해 엄청난  충격을 받았습니다.

저는 지금껏 은근히 일반 상식을 많이 알고 있을 것이라 생각 했습니다

대인 관계에서 스스로 지식인임을 자처한 태도도 보인 적이 많습니다.  

.

그런데  책의 총량 중에 '일반 서적'은 반은 커녕 반의 반도 안된다는 사실에 충격 이었습

니다.

순수한 책 , 그러니까 '교과서'를 뺀 '종교 서적과 일반서적'의 양이 반 밖에 되지 안는데

도 그동안 집에 있는 모든 책이 다  일반서적인 것으로 착각 했던 것입니다.

원인은 고등학창시절때 산 참고서를 버리지 않고 여기 저기 일반 책들과 혼용시켜 정리

하지 않은  탓 때문이었습니다.

그동안  이 많은 참고서들 까지 제가 읽은 교양서적으로 착각 하고 살았다는 것

때문에  저는 그동안 저 자신 까지 속이는 '가짜 지식인' 행세를 하였던 것입니다.


'인터넷'이 위용을 떨치는 시대 입니다. 

'머리속 지식'이라는 것이 의미를 잃어버린 시대입니다.

흔히들 '지식' 보다는 '지혜'를 얻어야 한다고 말들 하면서

 '지식'을 등한시 하는 태도는  바람직 하지 않습니다. 

'가톨릭 교회 교리서'에도 '신앙적 지식'은  쌓을 필요가 있다고 권고 합니다. 

지식이라는 재료 없이 지혜를 얻는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 합니다.


어제 책들을 정리 하면서 그동안 내가 왜 이렇게 '지혜'가 부족할까 원인을 알게 되었습

니다.

물론 책의 지식이 반드시 지혜로 연결 된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그러나 몸의 갈증을 채우려면  수분을 섭취해야 하듯이

지혜(영적 배고픔)를 채우려면  글을 다독과 정독해야  합니다. 


책을 읽으면서 또 한가지 든 생각은 

제가 그동안 책에 대하여 너무 노이로제 현상을 보였구나 하는 것입니다.

저는 책을 읽으면 그 내용을 완전히 다 숙지 해야 한다라는 강박증을 지녔습니다.

한 줄에서 이해 안가는 부분이 있으면 어떻게 해서든 이해 해야 다음 줄을 읽을 수 있었

습니다. 이해가 가지 않으면 난독현상이 생기기도 하였습니다.

이런 현상들은 우리나라의 성과위주의 교육 방향이 만든 결과 입니다.

책 까지도 누가누가 이해 잘 하나 라는 경쟁의 도구로 전락 시켜버린 엄연한 폐해입니

다.


33권 읽기 운동 중 첫번째 책인  '그러니 십계명은 자유의 계명이다' 를 읽으면서 

책의 내용과 상관 없이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  책의 글자는 마치 샤워기에서 쏟아져 내리는 물 과 같은 것이구나.. '

샤워기에서 나오는 물이 나를 씻긴다고 그 물의 고마움에 대한 답례로 그 더러워진 물을
보관 하지는 않습니다.

책을 읽고 내 영혼의 어두운 부분이 밝혀지면 그만이지 그 책의 내용을 달달 이해하거나
외우기 까지 할 필요는 없습니다.

더군다나 남에게 자랑 할 필요도 없습니다.

그러나 우리의 무의식에는 읽고 있는 내용을 꼭 숙지해야 한다는 강박증이 있습니다.

전혀 필요 없는 사항 입니다.  

책은 읽는다는 그 자체로도 기쁨이어야지 책을 읽고 남는 것이 없을 까봐

두려워하는 것은 내 영혼의 씻김이라는 목적을 못 보고 있는 것입니다


책은 지식의 수단 이고 지혜의 목적 입니다


'인터넷'과 '책'의 다른 점은 

인터넷 정보는   끊임 없이 움직이면서 부분적 지식으로 나의  발걸음에 보조를 맞춥니

다.  지식으로 내 손아귀에 보관 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책은 활자의 상태가 물질적으로 고정화 되어 있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나의 생각

이 묻어 읽힘과 동시에 구체적 형상으로 손에 보관이 된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책을 좋아하는 사람은 지식과 지헤의 습득이 목적이 아니라 책 그 자체의 질감과
특성이 좋아서 구입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둘 중에 어느것이 더 낫고 못하다는 것은 큰 의미 없고

다만 인터넷 때문에 활자책이 설 자리가 위협받고 있는 것이 아쉽습니다.

인터넷이든 책이든 다독은 영적 배고픔에 도움이 되는 것입니다.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