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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신통력이 있나?
작성자이정임 쪽지 캡슐 작성일2013-06-10 조회수415 추천수1 반대(0) 신고

+샬롬(그리스도의 평화)

 

레베카는 신통력을 가졌나보다. 성경은 분명 에사우가 마음 속으로 생각했다고 한다.

그런데 레베카는 큰아들 에사우가 한 말을 전해 들었다고 한다. 이건 어떤 의미인가?

 

"에사우는 아버지가 야곱에게 해 준 축복 때문에 야곱에게 앙심을 품었다. 그래서

에사우는 '아버지의 죽음을 애도하게 될 날도 멀지 않았으니, 그때에 아우 야곱을

죽여 버려야지.' 하고 마음 속으로 생각하였다. 레베카는 큰 아들 에사우가 한 말을

전해 듣고는,..."(창세 27,41-42)

 

레베카는 직접 에사우가 하는 말을 들은 것이 아니었다. 그는 분명 마음 속으로

생각했다. 그럼 레베카는 어떻게 에사우가 한 말을 전해 들었다는 말일까?

 

자신 안에서 들려오는 에사우의 말을 들었다는 의미는 아닐까한다.

자신이 저지른 일에 대해 자신에게서 나오는 소리를 에사우의 소리로 들었을

것이다. 보통 "이런 경우는 이럴 것이다." 라는 자기 경험 안에서의 가정의 소리가

누구나 있다. 그 가정이 자신의 소리일 뿐이지 그의 소리는 분명 아닌데도

우리는 그가 하는 소리로 듣고 어떤 일을 결정하곤 한다.

 

야곱이 자신이 에사우라고 속여 아버지의 축복을 받은 이 상황을 보면 누구나

에사우가 앙심을 품을 것이고 또 야곱을 죽이고 싶어한다는 생각을 할 수 있지

않는가? 그러나 그가 곧바로 죽일지는 알지 못한다.

 

에사우도 야곱에 대한 앙심을 품었고, 그를 죽이고 싶어했던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누구보다도 아버지 이사악의 사랑을 했던 에사우는 아버지 살아생전

야곱을 죽일 수는 없었다. 그래서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죽여야지." 하고 마음

속으로 생각했던 것이다.

 

그러나 다 이런 마음을 먹었다고 해서 다 그 일을 실행하지도 않는다.

나도 누가 나에게 해를 입히고 못되게 굴면 에사우의 마음이 든다.

그에게 앙심이 품어지고 그를 죽이고 싶도록 미워진다.

그러나 그건 그 당시에 올라오는 내 마음속 감정이었지 어느 정도 시간을

가지고 살다보면 이해심이 생기고 용서도 되고 ... 지금까지 그렇게 살아왔다.

 

그러고보면 레베카와 야곱은 자기 안의 소리에 응답하고 살았다고 볼 수 있다.

가해자 스스로 자신 안에서 들리는 소리를 따라 살면서 자신이 저지른 어떤

일에 대한 보속을 하고 사는가보다. 자신이 한 어떤 일에 대한 보상을 스스로

하고 사는가보다.

 

레베카는 사랑하는 아들을 떠나 보내야 했고, 야곱은 도망치듯 떠나야 하는

신세가 되어버렸다. 바로 자신들이 한 어떤 일로 자신들 스스로 결정하고

겪어내야 하는 일이라는 것이다. 그동안 참으로 많이도 겪었다.

그동안 참으로 많이 고통스러웠고 힘들었다.

 

돌아보니 내가 바로 레베카와 똑같이 살았고 야곱과도 똑같이 살았다.

그런데 이렇게 비참하게 살아가는 나를 포기하지 않으시고 지금까지

항상 함께 사시면서 도우시는 손길이 있음을 고백한다.

그리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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