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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우리를 위한 보배로운 하느님의 선물, 율법
작성자양승국 쪽지 캡슐 작성일2013-06-11 조회수517 추천수11 반대(0) 신고



우리를 위한 보배로운 하느님의 선물
, 율법

 

수많은 율법 조항들, 빼곡한 법조문, 보기만 봐도 골치가 아픈 관계법령을 대할 때 마다 드는 한 가지 생각이 있습니다. ‘인간은 도대체 왜? 어쩌자고? 이렇게 복잡한 법 만들기를 좋아할까? 과연 법은 필요한가? 왜 이렇게 셀 수도 없이 많은 법들이 존재해야 하는가?’

 

사실 무인도에서 혼자 살아간다면 법이란 것은 필요가 없을 것입니다. 거기서는 혼자기에 내가 무엇을 하든 어떻게 처신하든 문제 될 것이 없겠습니다. 또한 모두가 착하고 언제나 한 마음이라면 법이 없어도 살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너나할 것 없이 부족한 인간들이 모이고 모여 공동체가 형성되면서 상황은 달라집니다. 서로의 관점이 다르고, 서로 추구하는 바도 다릅니다. 또한 인간은 대체로 자기중심적입니다. 자기 의지대로 관철하고 싶습니다. 내 뜻대로 밀고 나가고 싶습니다. 그러다보니 의견 대립이나 충돌, 그로 인한 상처는 불을 보듯이 뻔합니다. 자연스럽게 하나 둘 법조항이 만들어졌고, 세월이 흐르면서 수많은 율법조항들이 모여 두꺼운 율법서가 만들어졌을 것입니다.

 

율법은 하느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이 경건하고 건강한 공동체를 건설하라고, 우애롭고 평화롭게 살아가라고 건네주신 보배로운 선물입니다. 뿐만 아니라 율법은 이스라엘 백성들을 구원에로 인도하는 삶의 길잡이이기도 합니다. 사실 하느님의 뜻이 율법 조항 속에 스며들어있고 하느님의 사랑이 글자 한자 한자 속에 숨겨져 있습니다. 또한 예언서 역시 위대한 예언자들의 목소리를 통해 하느님의 뜻을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전달하는 중요한 구실을 해왔습니다.

 

율법은 모세에 의해서 장엄하게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전달되었으며 이스라엘 백성들은 시나이 산 위에서 그 율법을 목숨처럼 준수하겠다고 굳게 맹세했습니다. 한편 여러 예언자들은 자기 시대에 하느님의 뜻을 생생한 말로 백성들 앞에 선포하였습니다.

 

너무나 의미 있고 소중한 율법과 예언자들의 말씀이었기에 백성들은 그냥 흘려들을 수가 없었습니다. 한 글자 한 글자 정성껏 기록하여 후손들에게도 똑같은 구속력을 지니도록 전했습니다. 이제 율법과 예언서는 계약의 백성들에게 생활의 활력이 되었으며 내적인 규범이 되었습니다.

 

이처럼 분명히 하느님으로부터 왔으며 오랜 세월에 걸쳐 하느님의 뜻을 반영해오던 율법과 예언서였습니다. 이런 연유로 예수님께서는 강한 어조로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내가 율법이나 예언서들을 폐지하러 온 줄로 생각하지 마라. 폐지하러 온 것이 아니라 오히려 완성하러 왔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하늘과 땅이 없어지기 전에는, 모든 것이 이루어질 때까지 율법에서 한 자 한 획도 없어지지 않을 것이다.”

 

율법과 예언서를 보내주신 분은 하느님 아버지이신데, 그 아버지께서 파견하신 아들 예수님이 어떻게 그것들을 폐지할 수 있겠습니까?

 

하늘 아래 새로운 것이란 하나도 없다는 격언이 있습니다. 옛것과 아무런 관계없이 전혀 새로이 시작되는 것은 아무 것도 없습니다.

 

폐지하러 온 것이 아니라 완성하러 왔다.”는 예수님의 말씀은 무엇을 의미하겠습니까? 하느님의 뜻과 백성들을 향한 애정이 담겨있는 율법과 예언서들은 예수님을 통해 더욱 보완되고 성장하고 결국 완성되어야 한다는 말씀입니다.

 

그간의 율법과 예언서는 하느님의 소중한 계시가 담겨있는 말씀이지만 아직 결정적인 것은 아니며 또한 하느님의 뜻이 그 안에 표현되어 있기는 하지만 아직 완전한 것이 아니라는 말씀입니다.

 

율법과 예언서를 비롯한 구약성경들은 예수님의 도래를 통해 시작된 새로운 시대 아무 가치 없는 자료, 사문서로 전락하는 것이 절대 아닙니다. 율법과 예언서는 아직도 유효하지만 그것은 예수님을 통해서 비로소 완성됩니다. 곧 다가올 예수님의 공생활과 죽음과 부활을 통해 율법과 예언서는 완벽하게 완성됩니다. 이것이 실현될 때 모든 것은 성취될 것이고 완성될 것입니다.

 

성경을 읽을 때 보다 큰 흐름 속에서 예수님을 바라봐야겠습니다. 그분은 어떤 종파의 창시자도 아니고 종교적인 천재도 아닙니다. 그분은 최후의 예언자였고 하느님의 마지막 말씀이었고 최종적인 하느님의 뜻이 그분의 삶을 통해 드러나는 마지막 계시자였습니다. 결국 그분은 우리의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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