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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13-06-12 조회수1,054 추천수14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3년 6월 12일 연중 제10주간 수요일



Whoever obeys and teaches these commandments
will be called greatest in the Kingdom of heaven.
(Mt.5,19)


제1독서 2코린 3,4-11
복음 마태 5,17-19

우리들은 특별한 날에 선물을 종종합니다. 생일, 축일, 결혼기념일, 성탄, 부활, 설, 한가위, 기타 등등의 특별한 날을 이용해서 선물을 주고받습니다. 그런데 값비싼 선물만을 받아들이고 나머지는 그냥 버리십니까? 아니지요. 선물의 물질적 기준을 따지는 것이 아니라, 그 안에 담긴 정성과 사랑의 크기에 따라 더 소중하게 여기는 경우가 많을 것입니다.

저의 기억 속에 깊이 남아 있으면서 아직도 간직하고 있는 소중하게 여기는 선물은 전에 있었던 본당에서 떠나 지금 있는 성소국장 신부로 올 때 청년들에게 영적예물과 함께 받은 상장입니다. 이 상장을 어디에 팔 수 있을까요? 경매에 내놓으면 서로 사겠다고 난리를 칠까요? 아무에게도 필요 없는 것, 그러나 저에게는 너무나도 소중한 선물입니다. 청년들의 사랑과 정성을 떠올리게 하는 선물이기 때문입니다.

세상의 기준으로 볼 때 별 볼일 없는 작은 선물일지라도 이 안에 담긴 사랑과 정성이 크다면 함부로 할 수 없습니다. 그 작은 선물에 담긴 사랑과 정성을 기억하면서 기쁨과 행복을 얻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반대로 세상의 기준으로 볼 때에는 값비싸고 대단히 큰 선물을 받았어도 그 안에 정성과 사랑이 없다면 금방 잊히는 선물이 되고 말지요.

선물에 대한 생각들을 하다가 주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선물들을 떠올려 봅니다. 주님께서는 우리들에게 참 많은 것들을 주셨습니다. 특히 계명이라는 선물을 사랑과 정성을 가득 담아 주셨지요. 이 계명들을 지켜 나감으로 인해 구원의 길, 즉 주님께서 약속하신 하느님 나라에 들어설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 계명들을 대단한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아니 어쩌면 선물이라 생각하지 않고 오히려 자신을 꼼짝달싹 못하게 하는 구속으로 생각하기도 합니다.

이 계명대로 살다가는 사회성 없는 사람이 될 것이라 생각하고, 바보 취급을 받을 것이라고 말합니다. 계명은 전혀 생각하지 않고 대신 남들과 비교하며 살면서 세상 사람들과 전혀 다를 바 없이 살고 있습니다. 자유롭게 살고 싶다면서 계명을 마치 자기 자신을 구속하는 족쇄 정도로 생각합니다.

그러나 이 계명들은 우리를 구원의 길로 이끄는 가장 큰 사랑의 선물인 것입니다. 이런 이유로 예수님께서는 오늘 복음을 통해 ‘율법에서 한 자 한 획도 없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분명히 말씀하시지요. 그리고 이 계명들을 스스로 지키고 또 그렇게 가르치는 이가 하늘 나라에서 큰 사람이라고 불리게 될 것이라고 하십니다.

주님의 사랑과 정성이 가득 담겨 있는 계명이라는 선물. 이 선물을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생각하지 마세요. 나를 진정으로 높여줄 수 있는 세상의 그 어떤 선물보다도 가장 큰 선물입니다.

 
우리가 어떤 것에 관심을 기울이는 순간, 비록 그것이 한 잎의 풀일지라도 그 자체로 경이로운 세계가 펼쳐진다(윤석미).


제가 소중히 여기는 선물입니다.



사랑의 계명을 실천하는 사람만이....

제2차 세계대전 때 유태인 강제수용소인 아우슈비츠에 갇혔다가 살아남은 빅토르 프랑클 박사를 잘 아실 것입니다. 그는 이때의 경험을 통해 ‘로고테라피’라는 심리치료를 만들어 사람들에게 커다란 도움을 주지요.

그가 수용소에 있을 때, 수감자들을 보면서 누구보다 체력이 뛰어나고 민첩하게 살아가는 요령을 터득한 사람들이 가장 오래 살아남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마지막까지 살아남은 사람은 놀랍게도 겉보기에는 나약하고 어수룩해 보여도 붉은 노을의 장엄함과 동료의 흥얼거리는 노래 소리, 들꽃 같은 아주 작은 것에 감탄하는 사람들, 그리고 극심한 굶주림 속에서도 병든 동료에게 자신의 음식을 기꺼이 나눠주던 사람들이었다고 하네요. 즉, 사랑을 실천하는 사람만이 살아남을 수 있었습니다.

주님께서 사랑의 계명을 우리들에게 주셨습니다. 그 계명이 정말로 우리를 구속하는 것일까요? 아닙니다. 진정으로 우리를 살리게 하는 계명이며, 우리에게 커다란 힘이 되는 계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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