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연중 제10주간 수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3-06-12 조회수377 추천수3 반대(0)


학교에 다닐 때, 교과서가 있었고 참고서가 있었습니다. 물론 교과서만 잘 공부해도 성적을 올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교과서의 내용을 좀 더 이해하기 위해서 참고서가 필요합니다. ‘전과, 수련장, 성문 기본 영어, 수학의 정석’과 같은 것들은 제가 학교에 다닐 때 주로 보았던 참고서입니다. 사제로 생활하는데 성경책은 가장 기본입니다. 하지만 신자들과 대화를 하기 위해서, 성경책을 잘 이해하기 위해서 다른 책들을 보기도 합니다. ‘심리학, 역사, 신화, 인문학, 소설’과 같은 책들을 읽습니다. 이런 책들을 통해서 다른 사람들이 이해한 세상과 문화를 배우게 됩니다. 내가 가질 수 있는 편견과 아집에서 벗어 날 수 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율법과 계명’을 말씀하십니다. 율법과 계명은 등산로에 있는 이정표와 같습니다. 물론 이정표는 그 자체가 목적은 아닙니다. 하지만 이정표가 있으면 산행을 하는데 많은 도움을 받게 됩니다. 특히 처음 가는 산에서 이정표는 커다란 도움을 줍니다. 앞으로 남은 거리가 얼마인지 알게 되고, 산장과 우물과 같은 편의 시설도 알 수 있습니다. 등산을 하는 사람들은 이정표를 짐으로 여기지 않습니다. 이정표를 십자가로 생각하지 않습니다. 이정표는 산행을 하는 이들에게는 길잡이이기 때문입니다.

수련장에는 제 앞에 3분의 신부님들이 계셨습니다. 그분들은 모두 수련장의 역사입니다. 그분들은 각별한 애정을 가지고 수련장에서 사셨습니다. 그분들의 조언과 그분들의 삶은 제게는 커다란 도움이 됩니다. 어떤 분은 야영장에 대한 말씀을 해 주셨습니다. 어떤 분은 직원들에 대한 말씀을 해 주셨습니다. 어떤 분은 지역 주민들에 대한 말씀을 해 주셨습니다. 어떤 분은 교구와의 관계를 말씀해 주셨습니다. 그 모든 것들이 제게는 길잡이가 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저의 의지와 결심입니다. 아무리 참고서가 있어도 그것을 읽고 공부하지 않으면 소용이 없습니다. 아무리 이정표가 있어도 그 길을 따라 걸으려는 의지가 없으면 목적지에 도착 할 수 없습니다. 아무리 먼저 있었던 분들의 조언이 있어도 내가 이곳에서 재미있게 살려는 마음이 없으면 그 또한 큰 도움이 되지 못합니다.

오늘 바오로 사도의 말씀을 생각합니다.
‘우리의 자격은 하느님에게서 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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