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업무를 보면 창구 직원이 가끔 하는 말이 있습니다. 평가를 할 때, 최우수라고 해 달라고 합니다. 아무래도 최우수 평가를 받으면 나중에 인사고가에도 도움이 되기 때문입니다. 학교에서 공부를 하면 성적표를 받게 됩니다. 어릴 때는 ‘수, 우, 미, 양, 가’라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좀 더 커서는 등수를 받았습니다. 대학에 가서는 학점을 받았습니다.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라고 하지만 늘 평가를 받고 살았습니다.

음식점을 가면 ‘텔레비전에 나온 집’이라는 광고를 하는 곳이 있습니다. 그만큼 좋은 평가를 받았다는 것을 자랑하는 집입니다. 하지만 그런 광고만큼 맛이 있는 곳도 있지만 광고만큼 맛이 덜한 곳도 있습니다. 어떤 곳은 집도 허름하고, 별로 선전도 하지 않았지만 맛은 텔레비전에 나와도 손색이 없을 만큼 좋은 곳도 있습니다. 음식점은 시설, 입지 조건, 위생, 친절 등이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음식의 맛입니다.

제가 있는 수련장을 생각합니다. 교통편은 좋습니다. 버스, 지하철, 기차가 용문까지 오기 때문입니다. 용문역에서는 수련장까지 택시, 시내버스가 있습니다. 용문역에서 내려서 수련장으로 전화를 하면 모시러 가기도 합니다. 자연환경은 좋습니다. 앞에는 시냇물이 흐르고, 뒤에는 산이 있습니다. 깨끗하고 안전한 수영장이 있으며, 편의 시설이 갖추어진 강당이 2개 있습니다. 200명이 동시에 식사를 할 수 있는 식당이 있고, 텐트를 칠 수 있는 야영장과 축구를 할 수 있는 운동장도 있습니다. 200명은 잘 수 있는 숙박시설이 있습니다. 물은 지하의 암반수이고 안심하고 먹을 수 있습니다. 조용히 기도할 수 있는 성당과 경당이 있습니다. 십자가의 길을 할 수 있는 기도 동산이 있습니다. 다만 시설이 오래되어서 새로운 리모델링이 필요합니다. 직원들이 좀 더 친절해야 합니다. 눈앞의 이익을 내세워 한꺼번에 많은 팀을 받으면 안 됩니다. 새로운 콘텐츠 개발이 필요합니다. 여름에는 성경캠프, 겨울에는 복사학교가 있고, 봄과 가을에는 하루피정, 1박2일 피정이 있지만, 좀 더 다양한 프로그램이 있어야 합니다. 청년을 위한 프로그램, 음악 피정, 3박 4일, 8일 피정 등과 같은 프로그램을 개발해야 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신앙인은 무엇으로 평가를 받아야 하는지를 말씀하십니다. 신앙인은 외모, 능력, 재산, 명예, 권력으로 평가를 받지는 않습니다. 신앙인은 남을 비난하고, 욕하고, 원망하고, 미워해서는 안 됩니다. 신앙인은 얼마나 사랑했는지, 얼마나 희생했는지, 얼마나 봉사했는지, 얼마나 겸손했는지를 가지고 평가를 받습니다.

“내가 여러분에게 새로운 계명을 줍니다. 내가 여러분을 사랑한 것처럼 여러분도 서로 사랑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