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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거짓말인가, 사기인가?
작성자이정임 쪽지 캡슐 작성일2013-06-13 조회수445 추천수0 반대(0) 신고

+샬롬(그리스도의 평화)  

 

야곱은 사기꾼인가, 거짓말장인가?

 

아무튼 야곱은 에사우라고 속이고 아버지의 축복을 받고 떠난다.

난 요즘 아침 연속극 삼생이라는 드라마를 즐겨 보고 있다.

극중 모든 것을 속인 것이 들통난 상태에서 집을 나가는 장면이 나온다.

그래서 난 내가 저 상황이면 어떤 결단을 내릴지 생각해 보았다.

딱히 묘수가 떠오르지 않는다. 그런데 갑자기 야곱이 떠 올랐다.

 

아하, 그 자리를 떠나는 것, 그 길이 인간이 선택할 수 있는 최선의 길임을

알았다. 일단 서로 헤어져 있으므로써 정리할 시간을 가져야 한다.

그런데 그 정리한다는 것이 무엇인가? 바로 질서를 잡아가는 것 아닌가?

질서는 제 자리를 찾아 주는 것이다. 그럼 그 질서는 누가 잡을 수 있는가?

바로 하느님께서 천지를 창조하시는 모습이시다.

모든 것은 제 자리가 있다. 모든 것이 자기 자리에 있을 때에 가장 아름답다.

그래서일까? 야곱이 떠나는 여정에 하느님이 함께 하신다고 약속하신다.

 

이것은 또 어쩐 일일까? 인간적인 측면에서 본다면 야곱은 아주 나쁜 놈이다.

형을 속이고 아버지를 속인 아주 나쁜 놈이다. 우리들은 그런 나쁜 놈 한테는

하느님이 함께 하시면 안 된다고 생각하고 또 그렇게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

그런데 하느님은 어떻게 그런 나쁜 놈을 벌주지 않으시고 그와 함께 하시며

돌보아 주시고 다시 데려 오시겠다는 약속을 하시는가? 도대체 무슨 일일까?

거기다 땅까지 주시겠단다. 그 나쁜 놈한테 말이다...

 

"나는 너의 아버지 아브라함의 하느님이며 이사악의 하느님인 주님이다.

나는 네가 누워 있는 이 땅을 너와 네 후손에게 주겠다. 네 후손은 땅의 먼지처럼

많아지고, 너는 서쪽과 동쪽 또 북쪽과 남쪽으로 퍼져 나갈 것이다. 땅의 모든

종족들이 너와 네 후손을 통하여 복을 받을 것이다. 보라, 내가 너와 함께 있으면서

네가 어디로 가든지 너를 지켜 주고, 너를 다시 이 땅으로 데려오겠다. 내가 너에게

약속한 것을 다 이루기까지 너를 떠나지 않겠다."(창세 28,13-15)

 

내 인생 여정을 야곱의 인생 여정 속에서 보았다. 나의 무게를 달자면 야곱이 저지른

무게보다 더 무거운 나쁜 놈이다. 그런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난 지금까지

이루다 셀 수 없이 많은 축복을 주님께 받으며 살아왔다. 그런데 왜 야곱은 이런

축복을 받으면 안 되는 나쁜 놈이라고 부르짖고 있는가? 왜 그런가?

 

이렇게 생각하고 사는 것이 바로 한계있는 인간적인 모습이라는 것을 알았다.

그런데 하느님께서는 왜 이렇게 나쁜 야곱과 나를 축복하시며 돌보고 계셨을까?

그것은 하느님께서는  당신 자신의 약속에 충실하신 분이시기에 그럼을 알았다. 

하느님께서는 아브라함을 부르실 때에 이런 약속을 하셨다. 

 

"네 고향과 친족과 아버지의 집을 떠나, 내가 너에게 보여 줄 땅으로 가거라.

나는 너를 큰 민족이 되게 하고, 너에게 복을 내리며, 너의 이름을 떨치게 하겠다.

그리하여 너는 복이 될 것이다. 너에게 축복하는 이들에게는 내가 복을 내리고,

너를 저주하는 자에게는 내가 저주를 내리겠다. 세상의 모든 종족들이 너를

통하여 복을 받을 것이다."(창세 12,1-3)

 

하느님은 당신이 아브라함에게 하신 약속을 끝까지 지키시는 분이셨기에 야곱을

찾아 오셨다. 그래서 나에게도 찾아 오셨던 것이다. 그런 하느님께 나는 이렇게

저항하고 있는 것이다. " 하느님, 그 사람에게는 약속을 지키지 않으셔도 됩니다!"

하고 부르짖고 있는 것이다. 그러면서 나는 하느님은 공평하시지 않다고 말하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당신 약속을 지켜 주시는 하느님께 공평하시지 않다고 하고

있는 것이다.

 

나는 내가 한 약속을 언제든지 내 마음대로 철회하고, 내 마음대로 바꾸고,

내 마음대로 수정하고, 지키지도 않을 때가 수두룩하다. 이런 나의 잣대로

야곱의 축복 받음을 불편해 하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불완전한 내가...

그동안 내가 받은 축복을 물리자고 하시면 어쩌려고...


아무튼 하느님께서 질서를 잡아주시는 방법은 벌이 아니고 축복을 통해서임을

오늘 배운다. 악을 악으로 갚지 않고 선으로 갚아야만 질서가 잡힘을 알았다.


하느님은 벌이 아니라 축복을 통해서 일하시는 분이심을 오늘 배운다.
그 축복이 있었기에 오늘 나는 여기 서 있고 또 걸어가고 있다.
저 천상 아버지의 집을 향하여...
야곱과 함께...

"아무에게도 악을 악으로 갚지 말고, 모든 사람에게 좋은 일을 해 줄 뜻을
품으십시오. 여러분 쪽에서 할 수 있는 대로, 모든 사람과 평화로이 지내십시오.
사랑하는 여러분, 스스로 복수할 생각을 하지 말고 하느님의 진노에 맡기십시오.
성경에도 '복수는 내가 할 일, 내가 보복하리라.'하고 주님께서 말씀하십니다.
오히려 '그대의 원수가 주리거든 먹을 것을 주고, 목말라 하거든 마실 것을
주십시오. 그렇게 하는 것이 그대가 숯불을 그의 머리에 놓는 셈입니다. 악에
굴복당하지 말고 선으로 악을 굴복시키십시오."(로마 12,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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