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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영적싸움 -마음의 순결- 2013.6.13 목요일,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13-06-13 조회수594 추천수5 반대(0) 신고

2013.6.13 목요일 파도바의 성 안토니오 사제 학자(1195-1231) 기념일

 

2코린3,15-4,1.2-6 마태5,20ㄴ-26

 

 

 



영적싸움

 

-마음의 순결-

 

 


오늘은 ‘영적싸움’에 대한 묵상을 나눕니다.

‘레미제라불’ 소설의 서문 다음 서시가 생각납니다.

 

-인생은 무엇인가/싸우는 것이다.
 다음의 문제는 무엇인가/이기는 것이다.
 그 다음의 문제는 무엇인가/죽는 것이다.-

 

그대로 예수님은 물론 성인들, 믿는 이들의 삶을 요약합니다.

 

묵주기도 15단-환희의 신비, 고통의 신비, 영광의 신비-도
결국은 예수님은 물론 성모님의 영적승리로 끝납니다.

 

요한복음의 예수님 말씀도 생각납니다.

 

“너희는 세상에서 고난을 겪을 것이다.
  그러나 용기를 내어라.
  내가 세상을 이겼다.”

 

예수님을 따라 영적싸움을 승리로 이끌어야 하는 우리의 삶입니다.

어제 피정 차 방문했던 자매님들은 호기심에 여러 가지 질문을 했고,
그 중 다음 질문이 저에게 새롭게 마음에 와 닿았습니다.

 

“신부님, 수사님들도 싸움을 하나요?”

 

세상에 싸움 없는 공동체는 없을 것입니다.
지체 없이 나온 제 대답에 만족했습니다.

 

“매일 싸웁니다.
  어제도 싸웠고 오늘도 싸우고 내일도 싸울 것입니다.
  바로 나와 싸우는 것입니다.”

 

와 웃으면서 공감한다는 듯이 머리를 끄덕거렸습니다.

그렇습니다.
비단 수도승들뿐 아니라 믿는 이들 모두가 평생 자기와 싸웁니다.

진정 문제는 내 안에 있고 내가 싸워야 할 가장 힘들고 어려운 적입니다.
하여 주님은 날마다 자기를 버리고 제 십자가를 지고 당신을 따르라 하십니다.

 

“너희의 의로움이 율법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의 의로움을 능가하지 않으면,
결코 하늘나라에 들어가지 못할 것이다.”

 

제자들은 물론 우리 모두를 향한 말씀입니다.

여기서 의로움은 마음의 순결입니다.
우리 수도승 삶의 궁극목표도 마음의 순결입니다.

 

저절로 또 타고난 마음의 순결이 아니라
영적싸움의 결과 정화되고 성화된 결과가 마음의 순결입니다.

그러니 마음의 순결은 고정적 불변의 실재가 아니라
유동적이자 역동적인 실재입니다.

끊임없이 영적싸움에 충실할 때 더불어 마음의 순결입니다.

 

“자기 형제에게 성을 내는 자는 누구나 재판에 넘겨질 것이다.
자기 형제에게 ‘바보!’라고 하는 자는 최고 의회에 넘겨지고,
‘멍청이!’라고 하는 자는 불붙는 지옥에 넘겨질 것이다.”

 

실제 살인뿐 아니라 이런 성냄이, 무시하여 내뱉는 말이 바로 간접적 살인입니다.

이런 행위자체가 바로 자신에게는 괴로움이자 벌입니다.
세속 재판, 세속 최고 의회에 넘겨지기에 앞서
마음의 재판정에 넘겨지고 마음의 최고회의에 넘겨질 것입니다.

지옥이 따로 있는 게 아니라 바로 이런 마음 상태가 지옥입니다.

하여 분도성인은 규칙에서 생각과 말과 행동의 자제를 명합니다.

 

-생각: 자신의 마음속에 떠오르는 나쁜 생각을 즉시 그리스도께 쳐바수고,
             영적장로에게 알려라(규칙4,50)-

 

-말: 나쁘고 추악한 말을 입에 담지 마라(규칙4,51). 
           많이 말하기를 좋아하지 마라(규칙4,52).
           실없는 말이나 웃기는 말을 하지 마라(규칙4,53). 
           많은 웃음이나 지나친 웃음을 좋아하지 마라(규칙4,54)-

 

-행동: 자신의 일상 행위를 매순간 조심하라(규칙4,48).
                 어느 곳에서나 하느님께서 자신을 지켜보고 계심을 확실히 알고 있어라
             (규칙4,49)-

 

바로 이게 수도승의 구체적 자제(self-control)의 수행입니다.
이런 수행이 목표하는바 영적싸움의 승리요 마음의 순결입니다.

 

실제의 살인뿐 아니라 생각과 말로 살인은 얼마나 많은 지요.

자기와의 싸움에서 자기가 상징하는바 탐욕, 교만, 분노, 무지입니다.

 

살인의 뿌리에 있는 자기의 정화와 성화가 우선입니다.

중생의 병은 무명에서 옵니다.
바로 이런 무명의 자기가 불행과 병의 원천입니다.
바로 무명의 자기와의 싸움이 영적싸움의 정체입니다.

자기와의 영적싸움에 승리와 더불어 마음의 순결이요
자기와의 화해는 물론 이웃과의 화해입니다.

 

그러나 은총의 도움 없이, 성령의 도움 없이 영적싸움에 승리는 불가능합니다.

 

“주님께 돌아서기만 하면 그 너울은 치워집니다.
   주님은 영이십니다.
   그리고 주님의 영이 있는 곳에는 자유가 있습니다.”

 

이런 성령의 도움 있어 무명의 너울은 치워지고 영적싸움에 승리요
영적싸움 중에도 자유와 평화를 누립니다.

바오로의 말씀이 참 고무적입니다.

 

“우리는 모두 너울을 벗은 얼굴로
  주님의 영광을 거울로 보듯 어렴풋이 바라보면서,
  더욱더 영광스럽게 그분과 같은 모습으로 바뀌어 갑니다.

   이는 영이신 주님께서 하시는 일입니다.”

 

바로 이 거룩한 미사은총이기도 합니다.
성령의 은혜로 그분을 닮아가면서 영적싸움도 점차 수월해 집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 마음을 비추시어,
예수 그리스도의 얼굴에 나타난 하느님의 영광을 알아보는 빛을
우리 모두에게 주셨습니다.

주님의 얼굴을 닮아가는 것,
리스도의 얼굴에 나타난 하느님의 영광을 알아보는 것
바로 영적싸움이 궁극으로 목표하는 바입니다.

 

주님은 매일의 이 거룩한 미사은총으로
당신을 닮게 하시고 성령으로 충만케 하시어 영적전쟁터인 세상에 파견하십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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