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연중 제10주간 금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3-06-14 조회수366 추천수5 반대(0)


그리스 신화에 따르면 사람은 원래 남성과 여성이 한 몸이었다고 합니다. 한 몸인 사람의 능력이 뛰어났기 때문에 두려움을 느낀 신들이 사람을 남성과 여성으로 나누었다고 합니다. 원래는 한 몸이었던 남성과 여성은 그래서 늘 서로를 그리워하고 만나고 싶어 한다고 합니다. 저는 독신을 선택했고, 사제의 길을 가고 있지만 그렇지 않았다면 저도 누군가와 인연을 맺었을 것입니다. 그것은 자연스럽고 당연한 일입니다.

결혼의 경험이 없지만 혼인미사 주례를 할 경우가 있습니다. 저는 혼인을 앞둔 젊은이들에게 편지를 쓸 것을 부탁하곤 했습니다. 제가 두 젊은이를 잘 모르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결혼을 앞둔 젊은이들이 서로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결혼을 준비하면서 어떤 마음인지를 알게 하고 싶기 때문입니다. 젊은이들은 외적인 준비는 많이 하지만 사실 얼마나 사랑하는지, 내적인 준비는 무엇을 해야 하는지 잘 모를 때가 있습니다. 편지를 쓰면서 처음 만났을 때의 설렘을 기억하기도 하고, 서로에게 상처를 준 일도 기억하기도 하고, 그럼에도 얼마나 사랑하는지를 이야기 합니다.

혼인미사 때, 당부하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무엇무엇때문에 혼인하지 말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혼인하라고 이야기 합니다.’ ‘외모, 능력, 재산, 건강’이라는 조건 때문에 혼인을 하면 그 조건이 사라질 때, 그 조건을 채우지 못할 때 서로 다투게 되고, 행복한 결혼 생활을 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혼인을 하면 상대가 가난하더라도, 건강하지 못하더라도, 능력이 부족하더라도, 외모가 아름답지 않더라도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결단을 이야기 하십니다.
오른 눈과 오른 손을 내어 줄 정도로 상대방에게 최선을 다하라는 말씀을 하십니다. 결혼은, 신앙생활은 상대방에게 무엇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고, 내가 상대방에게 무엇을 주는 것입니다. 오늘 바오로 사도는 우리의 마음에 보물을 채우라고 이야기 합니다. 신앙인에게 보물은 무엇일까요? 그것은 사랑, 희생, 봉사, 친절, 겸손, 희망입니다. 이런 것들을 기쁜 마음으로 나눌 때, 행복한 결혼 생활, 풍요로운 신앙생활을 할 수 있습니다.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