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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13-06-15 조회수716 추천수9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3년 6월 15일 연중 제10주간 토요일



Let your ‘Yes’ mean ‘Yes,’ and your ‘No’ mean ‘No.’
Anything more is from the Evil One.
(Mt.5,37)


제1독서 2코린 5,14-21
복음 마태 5,33-37

얼마 전에 KBS 라디오 방송에 출연했습니다. 가톨릭에 대한 질문 그리고 인터넷에서 활동하고 있는 저에 대한 질문들에 대한 답을 하는 시간이었지요. 약간 당황스러운 질문들도 있었지만, 그래도 별 무리 없이 방송을 마칠 수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저에게 사람들이 묻습니다.

“신부님, 그래도 방송인데 긴장되지 않았어요?”

그러나 저는 전혀 긴장을 하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생방송이 아니라, 녹음방송이기 때문입니다. 녹음방송이다 보니 실수를 해도 별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다시 되돌아가서 재녹음을 하면 되니까요. 또 약간의 말실수를 하더라도 PD님이 알아서 편집을 해줍니다. 이러니 걱정할 것이 전혀 없습니다.

하지만 생방송이라면 어떠했을까요? 아마 입에 침이 마를 정도로 바짝 긴장을 했을 것입니다. 생각하지도 않은 엉뚱한 말이 튀어나와서 곤란한 상황이 놓일 수도 있을 테고, 이야기를 제대로 하고 있는지를 계속해서 생각해야하기 때문입니다. 다행히 이제까지 출연했던 방송은 모두 녹음방송이나 녹화방송이라서 긴장하지 않고 잘 마칠 수가 있었지만, 만약 생방송에 출연한다면 과연 제대로 할 수 있을까 싶네요.

문득 우리의 인생이 바로 생방송임을 깨닫습니다. 실수를 했다고 뒤로 돌아갈 수 있나요? 또한 누군가가 편집을 해서 실수하지 않은 것처럼 만들어줍니까? 아닙니다. 우리의 인생은 다시 돌이킬 수 없는 진정한 생방송인 것입니다. 따라서 지금 자신의 자리에서 정신을 차리고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그러나 많은 이들이 최선을 다하기보다는 너무 안일한 모습으로 책임감 없이 살아갑니다. 이 순간만 모면하면 된다는 생각으로 헛된 맹세를 하고, 거짓말로 스스로를 신의 없는 사람으로 만듭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이러한 우리들을 향해 분명하게 살 것을 복음을 통해 이야기하시지요.

“너희는 말할 때에 ‘예.’ 할 것은 ‘예.’ 하고, ‘아니요.’ 할 것은 ‘아니요.’라고만 하여라.”

‘예.’ 할 것은 ‘예.’ 하고, ‘아니요.’ 할 것은 ‘아니요.’라고 말하는 사람만이 지금 이 순간에 최선을 다해 살아가는 사람입니다. 그리고 그렇게 최선을 다하는 사람만이 생방송인 우리의 인생을 멋지게 살아가는 사람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물론 문제점이 하나 있습니다. 우리의 나약함과 부족함으로 인해 생방송이라 할 수 있는 우리의 인생을 제대로 살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걱정할 것 없습니다. 보통 생방송에서는 전문 아나운서가 진행하면서, 출연진들이 실수하지 않고 방송에 임할 수 있도록 도와주지요. 이처럼 주님께서도 우리의 인생에서 늘 커다란 도움을 주시기 때문에 전혀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주님과 함께 우리의 인생을 만들어 가십시오. 주님과 함께 할 때, 멋진 인생을 만들 수 있을 것입니다.

 
일이 어렵기 때문에 엄두를 못 내는 것이 아니라 엄두를 못 내기 때문에 일이 어려운 것이다(세네카).


자전거 타다가 보게 된 길가에 핀 아름다운 꽃.



이웃의 조언

어떤 자매님이 우중충한 집안 분위기를 바꿔볼 요량으로 도배를 새로 하기로 결심했지요. 도배를 하는 일꾼을 부를까도 싶었지만, 가격적인 문제 때문에 직접 하기로 결심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벽지를 몇 롤이나 사야 할지 도저히 감이 잡히지 않는 것입니다. 그래서 아파트 평수가 같은 옆집 자매님께 물었습니다. 얼마 전에 도배하셨던 것이 기억났거든요.

“저번에 도배하실 때 벽지 얼마나 사셨어요?”

“네, 12롤 구입했는데요.”

옆집 자매님의 말만 듣고 벽지 12롤을 사서 도배를 했습니다. 그런데 다 하고 나서 보니 벽지가 2롤이나 남는 것이었습니다. 너무나도 이상했습니다. 분명히 12롤를 샀다고 했는데, 왜 2롤이 남는 이유가 궁금했지요. 그래서 다시 옆집에 가서 물었습니다.

“정말 이상하네요. 저희도 똑같이 12롤을 구입했는데, 벽지 2롤이 남네요.”

그러자 당연하다는 듯이 이렇게 말하네요.

“저도 그랬어요.”

옆집 자매님이 거짓말 한 것은 분명 아니지만 그렇다고 꼭 진실이라고도 말할 수 없습니다. 사람의 조언은 어쩌면 이러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러나 주님께서는 진리 그 자체이십니다. 이것도 저것도 아닌 어중간한 분이 아니라는 것이지요. 따라서 어떠한 순간에서도 주님의 말씀에 신뢰하면서 또 주님의 뜻에 맞게 살아가야 합니다. 그래야 주님 안에서 진리를 향해 나아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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