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연중 제11주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3-06-16 조회수313 추천수4 반대(0)

용문 수련장에서는 주일학교 학생들을 위해서 ‘마르코 성경을 중심으로 한 여름캠프’를 마련했습니다. 오늘 이 자리에 오신 분들은 여름캠프를 신청한 본당의 선생님들입니다. 교구도 다르고, 본당도 다르고, 사는 지역도 다른 학생들이 함께 여름캠프를 하는 것이 쉬운 일일까요? 어려운 일일까요? 어느 성당은 인원이 많고, 어느 성당은 인원이 적을 수 있습니다. 어느 성당은 신부님께서 오시고, 어느 성당은 신부님께서 오시지 않을 수 있습니다. 어느 성당은 본당에서 간식을 준비해 주시고, 어느 성당은 본당에서 찾아오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우리가 여름캠프를 함께 하는 것은 우리가 예수님 안에 하나라는 믿음이 있기 때문입니다. 신앙인들은 서로 양보하고, 이해하고, 도와주기 때문에 가능한 일입니다.

축구나 야구 경기를 할 때 선수들은 최선을 다해서 경기에 몰두합니다. 하지만 지나친 경쟁은 자칫 부상을 일으킬 수 있고, 선수들 간에 다툼이 생기기도 합니다. 그래서 심판이 있습니다. 심판은 공정한 규칙으로 경기를 운영합니다. 심판의 말과 심판의 행동은 절대적인 권한이 있습니다. 심판은 선수들에게 경고를 주기도 하고, 심한 경우에는 퇴장을 시키기도 합니다. 하지만 모든 심판은 경기가 원활하게 진행되도록 도움을 주려고 합니다. 멋진 경기일수록 심판은 거의 관여하지 않습니다. 여름캠프를 할 때 저와 봉사자들은 도움을 드리려고 합니다. 원만한 진행이 될 수 있도록 최소한의 관여를 하려고 합니다. 혹 어려운 일이 생기면, 불편한 일이 생기면 저와 봉사자들에게 말씀해 주시기 바랍니다.

인터넷에서 읽은 글입니다. “어느 날 동네에 새로운 가계가 하나 문을 열었습니다. 그런데 그 가게에 이런 글이 적혀있었습니다. "당신의 가슴이 원하는 무엇이든 팝니다." 그 글을 보고 사람들은 가게를 찾아왔습니다. 어떤 이는 ‘마음의 평화와 사랑, 지혜와 행복’을 사고 싶어 했습니다. 어떤 이는 ‘두려움과 슬픔으로부터의 자유’를 사고 싶어 했습니다. 어떤 이는 ‘건강과 명예’를 사고 싶어 했습니다.

그러나 가게 주인은 이렇게 말을 했습니다. "죄송합니다. 가게를 잘못 찾으신 것 같군요. 이 가게엔 열매는 팔지 않습니다. 단지 씨앗만을 팔 뿐이죠." 숯과 다이아몬드는 그 원소가 똑같은 탄소라는 것을 아시는지요? 그 똑같은 원소에서 하나는 아름다움의 상징인 다이아몬드가 되고, 다른 하나는 보잘 것 없는 검은 덩어리에 불과하다는 사실. 어느 누구에게나 똑같이 주어지는 하루 스물 네 시간이라는 원소, 그 원소의 씨앗은 누구에게나 주어지지만 그것을 다이아몬드로 만드느냐, 숯으로 만드느냐는 그대의 선택에 달려 있습니다. 삶은 다이아몬드라는 아름다움을 통째로 선물 하지는 않습니다. 단지 가꾸는 사람에 따라 다이아몬드가 될 수도 있고, 숯이 될 수도 있는 씨앗을 선물할 뿐입니다.” 결과만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우리 자신을 돌아볼 수 있게 하는 좋은 글이었습니다.

오늘 성서말씀의 주제는 ‘용서’입니다. 제1독서에서 다윗은 자신의 잘못을 뉘우쳤습니다. 하느님께서는 다윗의 잘못을 용서해 주셨습니다. 잘못은 누구나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어떤 분들은 그 잘못을 통해서 새로운 용기와 희망을 찾습니다. 용서를 체험하기 때문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도 용서를 말씀하십니다. “내가 너에게 말한다. 이 여자는 그 많은 죄를 용서받았다. 그래서 큰 사랑을 드러낸 것이다.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 용서는 사랑을 꽃피울 수 있는 씨앗입니다. 용서는 절망을 희망으로 변화시키는 씨앗입니다. 용서는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용기를 주고, 용서는 용서를 받는 사람뿐만 아니라, 용서하는 사람까지 변화시키는 힘이 있습니다.

‘요한바오로 2세 교황, 넬슨 만델라, 마하트마 간디’는 서로 다른 나라, 서로 다른 직업, 서로 다른 공간에서 살았습니다. 그러나 이분들은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과 존경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지친 이들에게 위로와 희망을 주었습니다. 그분들에게 공통점이 한 가지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자신들에게 잘못한 이들을 용서한 것입니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자신을 암살하려고 저격한 청년을 감옥으로 찾아가서 용서하였습니다. 또한 교회가 인류와 역사 앞에서 잘못한 것들에 대해서 겸손하게 용서를 청하였습니다. 사람들은 교황 요한바오로 2세의 모습에서 감동을 하였고, 그분이 세상을 떠났을 때, 가톨릭교회뿐만 아니라, 다른 종교의 사람들도 깊은 애도를 하였습니다.

넬슨 만델라 대통령은 27년간 억울하게 감옥에 있었습니다. 백인들에게 인종차별을 받았고, 말할 수 없는 고통을 당하였습니다. 그러나 만델라 대통령은 대통령에 당선되었을 때, 백인들에게 보복하지 않았습니다. ‘진실과 화해 위원회’를 만들었고, 가해자와 피해자가 서로를 포옹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만델라 대통령의 나라인 ‘남아프리카 공화국’은 아프리카 최초로 월드컵 경기를 개최할 수 있었습니다. 용서와 화해가 주는 힘 때문은 아닌가 생각합니다. 보복과 폭력은 또 다른 보복과 폭력을 양산할 뿐입니다.

마하트마 간디는 유명한 ‘비폭력 저항’을 하였고, 영국의 식민통치로부터 인도를 독립할 수 있도록 했던 정신적인 지도자였습니다. 그분이 한 유명한 말이 있습니다. ‘I respect Jesus, but I don't respect Christian!' 예수님은 존경하지만 예수님을 따른다는 사람들은 존경하지 않는다고 하였습니다. 마하트마 간디의 정신은 ‘용서’에서 출발하였습니다. 용서는 씨앗이 되었고, 인도 독립의 기초가 될 수 있었습니다.

오늘 바오론 사도는 이렇게 이야기를 합니다.
용서와 치유는 법으로 될 수도 있지만 법만으로는 정말 힘들다고 이야기를 합니다. 우리를 위해서 십자가에서 돌아가시고, 죽으셨지만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께 대한 믿음으로 우리는 서로 용서하고 용서받으며 사랑하고 사랑 받을 수 있다고 이야기를 합니다. 그래서 이제 내가 사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께서 내 안에 살아야 한다고 말을 합니다. 우리는 오늘도 미사를 통하여 주 예수 그리스도를 우리 마음에 모십니다. 그리스도와 함께 그리스도를 통하여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가 살아간다면 우리는 용서가 상대방을 위한 것이기도 하지만 그 용서가 나의 분노와 나의 상처를 치유해 주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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