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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13-06-16 조회수955 추천수12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3년 6월 16일 연중 제11주일



I tell you, her many sins have been forgiven
because she has shown great love.
(Lk.7,47)


제1독서 2사무 12,7ㄱㄷ-10.13
제2독서 갈라 2,16.19-21
복음 루카 7,36─8,3

저는 강의를 많이 다닙니다. 그런데 어느 곳에서는 강의하기가 편하고, 또 다른 곳에서는 강의하는 것이 너무나도 힘들 때가 있습니다. 물론 저의 개인적인 컨디션 때문일 수도 있겠지만, 더 큰 역할을 하는 것은 청중의 반응인 것 같습니다. 사실 머릿수만 채우기 위해 억지로 끌려온 경우 제가 어떤 말을 해도 반응이 없습니다. 재미있는 이야기를 해도, 또 감동적인 이야기를 해도 ‘얘기해라. 나는 관심 없다.’는 식의 모습을 보이지요. 이런 청중의 대표적인 경우가 군인과 회사원입니다. 이럴 때에는 저도 시간 때우기 식의 강의를 하게 됩니다.

반대로 아주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는 분들이 계십니다. 별 이야기도 아닌데 크게 반응을 보여주시면 저 역시도 큰 힘이 나서 이야기를 하게 됩니다. 이런 경우는 청중의 숫자가 그렇게 많지 않더라도 신나서 말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약속한 시간을 넘겨서라도 더 좋은 말들을 전해주려고 노력하게 됩니다.

이렇게 청중의 반응에 따라 강의하는데 힘이 나기도 하고 또 반대로 힘이 빠지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청중의 입장에서는 강사가 어떻게 말할 때 자신에게 더 도움이 될까요? 힘이 넘치는 상태에서 말할 때일까요? 아니면 힘이 빠진 상태에서 말할 때일까요? 자신이 피할 수 없는 자리이든, 또 자신이 선택해서 있는 자리이든 자신에게 도움이 되고자 한다면 그 자리에서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는 것이 현명한 것입니다.

그런데 ‘주님도 그렇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주님께서는 우리들 곁에 매 순간 다가오십니다. 우리에게 꼭 필요한 것을 주시기 위해 또 우리를 도와주시기 위해 우리 곁을 지켜주시지요. 이러한 주님의 사랑에 대해 적극적인 반응을 보이면서 감사의 기도를 바치고, 주님의 뜻에 따라 사랑을 적극적으로 이웃들에게 실천한다면 어떠실까요? 하지만 반대로 주님의 사랑을 그렇게 받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기가 잘해서 그런 것이라고 착각하면서 주님의 뜻과는 정반대로 살아가고 있다면 어떠실까요?

오늘 복음을 보면 예수님으로부터 용서를 받은 한 여인이 나타납니다. 그리고 예수님의 발을 눈물로 적시고 자신의 머리카락으로 닦습니다. 또한 발에 입을 맞춘 뒤에 비싼 향유를 부어 발라 줍니다. 당시 손님에게 행할 수 있는 최고의 예를 갖춘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렇게 최고의 예우를 행한 이유가 무엇일까요? 죄인인 자신을 용서해주신 예수님께 감사의 표시를 하고 있는 것입니다.

주님의 사랑을 잊어버리는 경우가 얼마나 많습니까? 잘 되면 내 탓, 잘 안 되면 주님 탓이라고 생각하면서, 주님의 사랑보다는 자기 사랑에 도취되어 살고 있는 사람들이 너무나 많습니다. 그리고 이런 사람들은 당연히 감사의 표시를 하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예수님께서는 어떤 사람을 더 좋아하실까요? 이 여인에게 예수님께서는 용서뿐만 아니라 더 큰 선물을 주시지요.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 평안히 가거라.”

예수님 사랑에 대해 감사의 모습으로 응답하자, 구원이라는 큰 선물을 얻은 것이지요. 그렇다면 지금 내 모습은 어떠합니까? 주님의 사랑에 어떤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까? 주님의 사랑을 기억하면서 주님 뜻에 맞게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더 큰 은총과 사랑을 주십니다.

 
작은 감사 속에는 더 큰 감사를 만들어 내는 기적이 숨어 있다(전광).


어제 강의를 했던 분당 마르코 성당입니다.



12,500번의 노크

어떤 의사 선생님이 캘리포니아 몬테레이 베이에서 대형 클리닉을 개원하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지역 협회에서 이렇게 말하는 것입니다.

“이 지역의 클리닉은 이미 포화 상태입니다. 그러니 다른 지역을 찾아보세요.”

그러나 그는 포기하지 않고, 넉 달 동안 새벽부터 저녁까지 집집을 돌면서 노크를 하면서 이러한 질문들을 던졌다고 합니다.

“이곳에 병원을 시작하려 하는데, 어디에 개업하면 좋을까요?”

“병원 이름은 A와 B중 무엇이 좋을까요?”

“제가 개원하게 된다면 성심성의껏 진료하겠습니다. 개원식에 한번 와주시겠습니까?”

이런 노력에 진지하게 응답해주는 사람도 있었지만 대부분 그를 이상하게 쳐다보았지요. 그러나 이에 굴하지 않고 그는 무려 1만 2,500가구를 방문했고, 6,500명에게 대답을 들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렇게 만여 번의 노크를 통해 이 지역에서 충분히 개업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고 드디어 개원을 했지요.

그렇다면 결과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지역 협회에서 포기하라고 할 정도로 가능성이 희박한 곳이었지만, 승승장구해서 지금 현재 의술과 마케팅의 귀재라는 별칭을 얻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가 바로 이그나티우스 피자 박사입니다.

누군가 내게 ‘안 된다’라고 이야기했을 때, 그 말을 그대로 따릅니까? 그러나 포기해서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보다는, 스스로를 믿고 뛰어 드는 모습이 더욱 더 의미 있고 멋있습니다. 포기하지 않고 12,500번 노크를 했던 이그나티우스 피자 박사처럼 우리도 포기하지 않는 삶, 자신감 있는 삶을 간직해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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