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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도대체 왜 그랬을까?
작성자이정임 쪽지 캡슐 작성일2013-06-18 조회수566 추천수2 반대(0) 신고

+샬롬(그리스도의 평화)

도대체 왜 그랬을까?

"그들은 빵의 기적을 깨닫지 못하고 오히려 마음이 완고해졌던 것이다."(마르 6,52)

참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 말씀입니다. 도대체 왜 제자들은 이렇게 되었을까?
아무리 생각해 보아도 왜 마음이 완고해졌는지, 마음이 완고해졌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제자들은 어떤 일을 겪고 난 후 이렇게 되었는가?

 "예수님께서는 기도하시려고 산에 가셨다. 저녁이 되었을 때, 배는 호수 한가운데에
있었고 예수님께서는 혼자 뭍에 계셨다. 마침 맞바람이 불어 노를 젓느라고 애를
쓰는 제자들을 보시고, 예수님께서는 새벽녘에 호수 위를 걸으시어 그들 쪽으로
가셨다. 그분께서는 그들 곁을 지나가려고 하셨다.

제자들은 예수님께서 호수 위를 걸으시는 것을 보고, 유령인 줄로 생각하여
비명을 질렀다. 모두 그분을 보고 겁에 질렸던 것이다. 예수님께서는 곧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용기를 내어라. 나다. 두려워하지 마라.' 그러고 나서 그들이 탄 배에
오르시니 바람이 멎었다. 그들은 너무 놀라 넋을 잃었다. 그들은 빵의 기적을 깨닫지
못하고 오히려 마음이 완고해졌던 것이다."(마르 6,46-50)

 왜 제자들은 빵의 기적을 깨닫지 못하고 오히려 마음이 완고해졌을까?

오늘 이런 일이 있었습니다. 제가 돈을 더 많이 벌어보려고 나름 애를 쓰다가 오히려
돈을 벌기는 커녕 손해를 봤습니다. 이렇게 일이 망쳐지자 제 마음은 온통 그 일에
완전히 쏠렸습니다.

 저의 실수로 인해 돈이 손해를 보게되자 그 일이 제 마음을 사로잡아 참으로 견디기
힘든 바람이 제 안에서 거친 폭풍처럼 일어났습니다. 어떤 마음까지 갔는가?
"정말 사는 것이 싫어질 지경까지 갔던 것입니다."

이 일이 있기 전에 전 무엇을 하고 있었는가하면, 성경 묵상기도를 하고 있었습니다.
바로 이 구절이었습니다.  제자들이 빵의 기적을 깨닫지 못하고 오히려 마음이 완고
해졌던 것이라는 구절에 대해 묵상하고 있던 참이었습니다. 아무리 해도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거의 일주일을 잡고 묵상하던 구절이었습니다.

어떻게 어떻게 마음을 달래고 기도 자리에 다시 앉았습니다. 기도 자리에 앉기까지
제 마음이 어땠는가? 예수님을 향한 마음은 하나도 없었습니다. 손해를 본 그 돈에만
정신이 쏠려서 제 마음 안에는 수많은 생각들이 파도처럼 밀려 왔는데도 불구하고
저는 예수님께 도와달라고 기도할 마음도 일지 않았습니다. 그저 혼자서 그 손해 본
돈에만 매달려 아둥바둥 하고 있었습니다.

기도 자리에 앉아 다시 제자들이 도대체 왜 빵의 기적을 깨닫지 못하고 마음이
완고해졌는지, 도대체 빵의 기적의 의미가 무엇인지 깨닫게 해 달라고 다시 기도
자리에 앉았습니다. 그리고 제 모습을 보게 된 것입니다.

제가 손해를 본 돈에 매달려 씨름하고 있었을 때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동안 예수님께서 저에게 베풀어 주셨던 그 수많은 은총의 기적도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이런 와중에도 기도만이 살길이라고 붙잡고 기도 자리에 앉았을 때에야
비로소 말씀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이때에 예수님께서 만나 주시나봅니다.

제자들이 깨닫지 못했던 빵의 기적이 무엇인지 이제 조금 보입니다.
빵을 주시는 예수님, 먹을 것을 채워주시는 예수님을 기억하지 못하고 내 처해진
현실만 움켜쥐고 몸살하는 내 모습이 바로 빵의 기적을 깨닫지 못하고 오히려
마음이 완고해진 모습이었습니다.

참으로 그동안 저는  수없이 많은 날들을 이렇게 살아왔습니다.
어떤 문제가 생기면 그 처해진 사건만 쳐다보며 그 길이 살 길인줄 알고 애를 쓰며
마음 안에서  폭풍처럼 일어나는 생각들과 씨름하며 살아왔습니다. 그러는 동안에는
주님께서 그동안 어떻게 제 삶의 빵을 많게 해 주셨는지는 하나도 기억하지 못하고
보지 못하고 살아왔던 모습이 바로 제자들이 보여준 모습이었습니다.

내가 처해진 현실, 그것이 나의 실수로 생긴 문제이든, 나의 실수와 관계없이 생긴
문제이든 그것 앞에서 전 언제나 그동안 주님께서 베풀어 주셨던 모든 은총을 잊고
문제와 사건만 바라보고 살았음이 저의 완고함임음 보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깨달은 것은 내 삶을 변화시키는 힘은  기적을 체험했던 기억보다 내 삶의
처해진
어떤 사건과 문제 앞에서 내가 무엇을 우선적으로 선택할 수 있는 힘이
있는가의 문제임을
깨닫게 되었던 것입니다.

내가 예수님과 함께 기도하는 삶을 살고 있는가, 아닌가?

이것이 여기서 드러남을 알 수 있게 된 것입니다.
나는 진심으로 기도하는 사람인가? 기도가 습관이 되어 있는 사람인가?
참으로 두렵고 떨리는 말씀입니다.

내 삶의 모습으로 있는 그대로 드러날 것이기 때문입니다.

주님의 은총과 사랑을 바라보지 못하고 내 일만 바라봄이 바로 저의 완고함임을
깨닫게 해 주신 주님께 감사와 찬미를 드립니다. 주님, 이젠 제 삶의 어떤 사건과
문제 앞에서 먼저 그것을 우선적으로 바라보지 아니하고 주님께 가져가 의논하는
삶의 모습이 될 수 있도록 늘 기도가 습관이 되는 삶으로 이끌어 주실 것을
믿습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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