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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13-06-19 조회수986 추천수7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3년 6월 19일 연중 제11주간 수요일



When you give alms,
do not let your left hand know what your right is doing,
so that your almsgiving may be secret.
And your Father who sees in secret will repay you.
(Mt.6,3-4)


제1독서 2코린 9,6ㄴ-11
복음 마태 6,1-6.16-18

영화 ‘로마의 휴일’, ‘티파니에서 아침을’ 등의 영화로 유명한 여배우 오드리 헵번(Audrey Hepburn) 을 아십니까? 그녀는 젊었을 때 배우로서 매우 아름답고 또 화려한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런데 수많은 사람들의 기억 속에는 그녀의 노년 역시 아름다운 여인으로 남아 있습니다. 왜냐하면 영화 속에서 보여 준 그녀의 매력 때문이 아니라, 은퇴 후에 장기간 유니세프 친선대사로 활동하면서 인류애를 실천했기 때문입니다. 즉, 소외된 이웃을 위한 적극적인 사랑을 실천한 그녀를 그 어떤 사람도 아름답지 않다고 말할 수 없었습니다.

물론 노년에도 그녀는 여전히 미모를 유지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한 젊은 여성 팬이 이렇게 미모를 유지할 수 있는 비결을 물었다고 하지요. 그때 그녀는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날씬해지고 싶다면 당신들이 먹을 것을 배고픈 아이들에게 나누어 주세요.”

나만을 위해 사는 것은 가치 있는 삶이 아니고 또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그런데 가치 있는 삶을 산다는 것은 쉽지가 않지요. 왜냐하면 나의 재능과 노력으로 내가 아닌 다른 누군가를 좋게 만드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을 나를 드러내기 위해서 행해서도 안 됩니다. 내 자신을 드러내면 낼수록 그 가치는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대신 하늘에 계신 아버지 하느님께서 모든 것을 보시고 갚아주신다는 생각으로 그 자체에 의미를 두고 사랑을 실천해야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위선자가 되어서는 안 됨을 분명하게 말씀하시지요. 그래서 자선을 베풀 때 칭찬받으려 하지 말고, 또 상을 받으려고도 하지 말라고 하십니다. 기도할 때에도 그리고 단식할 때에도 사람들에게 드러내 보이려고 하지 말라고 합니다. 대신 숨은 일도 보시는 하느님께서 갚아주심을 굳게 믿고 오히려 사람들에게는 자기 자신의 자랑하고 싶은 모습들을 숨기라고 하시지요.

요즘은 자기 PR시대라고 하지요. 그래서인지 어떻게든 자신을 드러내려고 합니다. 문제는 자신의 선행 그 자체가 아니라, 그 선행을 하고 있는 자기 자신을 드러내는 것입니다. 이렇게 선행하는 자기 자신이 옳은 사람이라는 것을, 누구보다도 따뜻한 사람이라는 것을 세상에 알리려고만 하고 있다는 것이지요. 선거철에만 좋은 일을 하고 있는 정치인들의 모습, 연말연시에만 열심히 기부하는 사업가들의 모습 등등 주님께서 말씀하시는 위선자들의 모습을 우리들은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습니다. 문제는 우리 역시 세상의 그러한 위선을 배우고 따르려고 한다는 것입니다.

세상이 알아주기보다 주님께서 알아주심에 더 큰 신경을 써야 합니다. 또한 세상이 나를 어떻게 평가할 것인가를 신경 쓰기보다는 주님의 평가를 더 먼저 생각해야 합니다. 그때 위선자의 모습에서 벗어나 진정으로 가치 있는 삶을 살게 될 것입니다.

 
당신이 하는 것이 문제가 아니다. 당신이 하지 않고 남겨 두는 것이 문제다. 해 질 무렵 당신 마음을 아프게 하는 것은 바로 그것이다(마가렛 생스터).


노년에도 아름다웠던 오드리 헵번



내 삶을 끝까지 완주하는 방법

마라톤에서 우승하는 사람들을 보면, 사실 처음 달릴 때부터 일등을 하며 달린 사람은 거의 없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오히려 순위에도 들지 못한 사람들이 나중에 치고 나와 일등을 하더군요. 그에 반해서 처음에는 꾸준히 일등으로 달리고 있었지만, 결승점에 들어오지도 못하고 포기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처음에 일등이었으면 끝까지 일등을 할 가능성이 많은 것 같지만, 그렇지 못합니다. 왜냐하면 자기 속도를 유지하지 못했기 때문이지요. 다른 사람의 속도에 자기 속도를 편승했으니 자기 페이스를 잃어 끝까지 달릴 수 없는 것입니다.

마라톤에서 중요한 것은 이렇게 자기만의 속도를 유지하는 것이라고 하지요. 그런데 우리의 인생 역시 마찬가지가 아닐까요? 우리들은 빨리빨리만을 외치고 있습니다. 남들이 빨리 달리고 있다고 아무런 준비도 없으면서도 빨리 달리려고 합니다. 그래서 남의 모습만을 보면서 그 모습대로 살려는 것은 아닐까요?

내 속도를 점검해야 할 때입니다. 내 속도에 내가 맞출 때 끝까지 완주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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