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연중 제 11주간 목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3-06-20 조회수340 추천수2 반대(0)


지난 2월에 용문 수련장으로 왔습니다. 며칠 지내면서 느낀 것은 사무실이 너무 좁은 것이었습니다. 함께 일하는 사람은 5명이었습니다. 하지만 사무실에서는 한 명만이 근무를 했고, 연구원, 관리장들은 다른 곳에서 일을 했습니다. 화장실도 낡았고, 근무환경이 열악했습니다. 제가 있을 자리도 마땅치 않았습니다. 저는 우선 사무실을 리모델링하고 싶었습니다. 사람들이 찾아오는 곳도 사무실이고, 사무실이 쾌적해야 일하는 분들도 기분이 좋을 것 같아서입니다. 지난 5월에 시작한 사무실 리모델링을 끝내고 27일에는 축성을 하려합니다.

저는 이번 일을 하면서 많은 분들의 도움을 받았습니다. 하느님께서는 뜻하지 않은 곳에서 도움의 손길을 주셨습니다. 공사를 맡아 주신 분은 제가 드릴 수 있는 금액 이외의 비용은 본인이 부담하겠다고 하셨습니다. 동창 신부 본당의 사목회장님은 사무실의 창틀을 봉헌해 주겠다고 하셨습니다. 동생 수녀님 본당의 교우들은 사무실 앞에 성모상을 봉헌해 주겠다고 하셨습니다. 사무실 한 쪽에서 생활하시던 관리장님은 기꺼이 잠자리를 옮겨 주셨습니다. 넒은 연구실에서 일하던 연구원도 평소에는 사무실에서 함께 근무하겠다고 말을 하였습니다. 새천년 복음화 사도직 협회에서는 십자가의 길 기도문을 봉헌해 주셨습니다.

이번에 도움을 주신 분들은 저와의 친분 때문에 도움을 주셨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분들이 정말 도와 드리고 싶었던 것은 저와의 친분만은 아닐 것입니다. 저를 통해서 역사하시는 하느님의 사랑에 함께 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사제인 제게 보내는 신뢰 때문만은 아닐 것입니다. 저를 통해서 봉헌하는 것들이 하느님의 영광을 위한 것이라고 믿었기 때문입니다.

아버지의 뜻이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는 것은 우리가 참된 신앙인이 될 때 가능합니다. 참된 신앙인은 영향력이 있어야 합니다. 그래서 사람들에게 기쁨을 주고, 희망을 주고, 용기를 주어야 합니다. 또한 사람들을 하느님께로 이끌어야 합니다. 영향력은 어디에서 옵니까? 그것은 ‘권위’에서 옵니다. 예전에는 권위가 힘과 재산이었습니다. 그러나 요즘은 그렇지 않습니다. 참된 권위는 ‘희생과 봉사’에서 옵니다. 희생과 봉사는 의무감에서는 오래가지 못합니다. 희생과 봉사는 사랑이 충만할 때 할 수 있습니다. 사랑은 자유의지의 또 다른 표현입니다. 자유의지가 사랑으로 드러나기 위해서는 ‘기도’가 있어야 합니다. 구원의 역사는 성서의 이야기이기도 하지만, 나의 삶에서도 그 구원의 역사는 반복되고 있습니다. 나는 하느님의 부르심을 받았고, 상처 입은 치유자가 될 수 있으며, 나의 역할을 분명하게 인식하고 기다릴 줄 알아야 합니다. 언제나 겸손하게 주님 앞에 뉘우치고 용서를 청하면 내 삶은 구원의 삶이 되는 것입니다.

사무실 리모델링에 함께 해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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