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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심리학으로 말하는 탈출기 - 강박관념 9,13~35
작성자강헌모 쪽지 캡슐 작성일2013-06-20 조회수893 추천수2 반대(0) 신고
 

심리학으로 말하는 탈출기/ 도반 홍성남 신부 

 

  

강박관념
  

 

9,13~35 

                                     일곱째 재앙 : 우박

비와 눈은 적당히 오면 풍년이 들고 겨울에도 비와 눈이 안 오면 흉년을 예고한다.
우박은 농작물을 폐하게 한다.
이것은 비와 눈의 적절하게 오면 사람에게 좋지만
지나치면 우박처럼 사람에게 피해를 준다는
적절함과 지나침의 차이이다.

동양에서의 중용철학 그리고 심리학에서도
지나침과 모자람에 대해 얘기를 많이 한다.
약도 마찬가지로 좋다고 지나치게 복용하면 부작용이 생긴다.

가끔가다가 영성신학을 하는 사람 중에 기도를 하면서
내 마음 안의 더러움을 다 씻어버리고 싶다는 발상은 매우 위험하다.
내 마음 안에 더러운 것이라는 것이 어떤 것인지 정확히 모르고
내 마음 안에 자기가 생각하기에 더럽다고 생각하는 것을 다 씻어낼 수도 없다.
깨끗이 씻어내도 또 생긴다.

적당히 내보내고 나머지 부분은 데리고 살아야 된다.
그것이 비교적 편안하게 사는 방법이다.
그래도 깨끗하게 닦아내겠다고 하는 분들이 결벽증에 걸린다.

고해성사도 하루에 몇 번씩 보는 사람들이 있다.
그것은 죄를 씻어버리는 것이 아니라 자살행위이다.
그러다가 정신분열증에 걸린다.
정신병원에 성인 같은 사람이 많다.

사람의 모든 감정들은 하느님이 사람이 살아남기 위해
사람들 마음 안에 심어주신 생존도구라고 한다.
예를 들어, 분노가 생겼을 때 마음이 불편해지니까 분노가 하나도 없었으면 좋겠다고 한다.

분노가 지나치면 성격장애자가 되지만 분노가 하나도 없으면 바보가 된다.
상대방이 나에게 화를 냈을 때도 내가 화를 갖고 있어야 다른 사람들이 나를 함부로 못한다.
그래서 화가 생존 기제라고 얘기하는 것이다.
이것이 없으면 다 뺏기고 살고 휘둘리고 산다.

중용이란 지나치지도 말고 모자람도 없이 적정량을 가지고 있어야 된다는 것이다.
여기서 우박과 비 그리고 눈은 실제적인 뜻도 있지만
사람이 가지고 있는 관념, 즉 생각을 뜻하기도 한다.

우리 머릿속에는 굉장히 많은 생각들이 떠돌아다니고 있다.
그 많은 생각 중에 내가 수용할 수 있는 생각의 양이 있다.
내가 수용할 수 있는 생각의 양을 넘어섰을 때 뒷골이 아프다.

그보다 더 심한 것이 생각이 정신없이 우박처럼 떨어져 내릴 때
그 사람을 강박증에 걸렸다, 강박관념(imperative mood)이 심하다고 한다.
하느님이 이집트백성들에게 우박을 쏟아 부었다는 것은
실제로 우박을 내리실 수 있지만,
심리적으로는 그 사람들 머릿속에 강박관념을 심어주었다는 의미이다.



강박증

가톨릭신자 중에 강박증에 걸린 사람이 의외로 많다.
묵주기도 하다가 한 알을 빠뜨리면 마음에 걸려 다시 시작하는 사람,
또는 처음부터 다시 하는 강박이 심한 사람도 있다.
9일기도도 빠뜨린 것 같아 처음부터 다시 한다.



강박관념의 특징

1. 내가 원하는 게 아닌 것이다.
강박적인 생각은 내가 원하는 생각이 아니다.
그냥 생각 스스로 알아서 떠돌아다니고 있는 것이다.

2. 내가 원해서 하는 생각이 아닌 반복적 어떤 생각, 장면, 충동이 계속 올라오는 것을 말한다.

강박의 종류

1. 청결강박

강박증 중에 가장 많이 나타나는 것이다.
특히 사춘기 여자아이들에게 많이 나타난다.

2. 완전강박

사소한 것에 목숨을 건다.
다른 사람이 한 것이 끝까지 마음에 안 든다.
그러다 보니 의심이 많고 그러다 보니 잔소리가 많다.
대개 옷차림을 보면 안다.
여름철에도 위까지 단추를 다 채운다.
꾸겨진 것을 못 견딘다.
대체적으로 행동이나 말의 톤이나 모든 것이 느리고 무겁다.
고집이 세다.

대개 일중독(워커홀릭, workaholic)이 많다.
쉬는 날이 없다.
늘 일한다.

인생에서 중요한 것 중에 하나가 일을 잘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잘 쉬는 것도 있다.
사람은 피로를 느끼면 신체에 유독물질이 생겨 나타나는 생리적 현상이 짜증과 신경질이 많다.
이런 사람들이 성격이 안 좋아서 그런 것이 아니라 쉬지를 못해서 그렇다.

완전강박증인 사람은 하루 날을 잡아서 이리 뒹굴 저리 뒹굴며 너부러지는 훈련을 해야 한다.
안식일이 그래서 생긴 것이다.
완전강박적인 사람은 쉬어도 가부좌를 하고 쉰다.

태아의 자세로 쉬는 것이 좋다.
사람이 쉬는 자세 중 태아가 엄마 몸속에 있는 자세가 가장 편안한 자세, 와면(臥 眠)이다.
그렇게 누워서 심신의 긴장을 풀어주는 시간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하루 중에도 일하다가 잠시 너부러지는 시간이 필요하다.

아이들 중에 완전강박증에 걸린 아이들이 있다.
이런 아이들은 자기 지식에 대한 의구심이 많다.
책을 볼 때도 그냥 넘어가지를 못하고 앞에 몇 쪽에서만 계속 왔다 갔다 해서 책 앞부분만 까맣다.
수능시험에서도 다 해놓고 지우고 다시 하느라 반 밖에 문제를 못 풀기도 한다.

신자분들 중에도 기도하다가 기도문이나 묵주기도도
몇 번 빠진 것이 아닌가 하는 심한 불안이 올라오면
강박증일 가능성을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강박증의 치료방법은 그냥 넘어가는 훈련을 하면 된다.

완전강박증에 걸린 사람들은 신앙생활을 하는데
끊임없이 자기 자신을 질책을 하고
내가 도달할 수 없는 경지에 도달하려고 애를 쓴다.

그리고 절벽에 올라가다 굴러 떨어지고 또 올라가다가 굴러 떨어지는 상황과 같은 삶을 산다.

3. 확인강박

확인강박증과 건망증과는 좀 다르다.
한 일에 대해 기억이 안 나는 것은 둘이 똑같은데
그 다음에 어떻게 하느냐가 중요하다.

기억이 안 나는 것을 다시 확인을 하고 괜찮으면 그냥 가는 것은 건망증이고
그것을 또 확인하고 또 하는 것은 확인강박증이다.

건망증은 핸폰을 손에 쥐고 찾는 것이다.
확인강박증은 잊어버린 것에 대해 자꾸만 확인하는 것으로
감정적인 원인은 불안 때문이다.

4. 사물정렬강박

수도자들이 많이 걸리는 강박이다.
모든 물건이 제자리에 있어야 된다.
밥상에서 놓일 것이 제자리에 놓여야 한다.

젓가락 두 개의 길이가 안 맞으면 무시당했다고 화를 낸다.
젓가락무늬가 다르다고 화를 낸다.
이런 사람들은 흩트려놓아 불편한 상태에서 식사를 해서 그것에 익숙해져야 한다.

이런 사람들을 맞추어주면 처음에는 센티멘털리즘에 빠지다가 증세가 점점 더 심해진다.
이런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사람들에게도 똑같은 요구를 한다.
아내는 어떻게 살아야 되고 아이들은 어떻게 살아야 되고 하는
어떤 절대적인 수칙을 만들어 놓고 산다.

조그만 일탈에도 화를 많이 내고 사람들이 내가 늘 보는 위치에 있어야 한다.
이런 어른 밑에서 자란 아이들은 성장을 못한다.
늘 위축되어있고 어른의 눈치를 보고 살아야 되기 때문이다.
심리적으로 건강한 성장을 할 수 없다.

5. 형식강박

질서, 규칙, 조직, 시간표 같은 것에 많이 얽매이는 강박이다.
놀러 갈 때에 시간표를 짜서 놀러가 그대로 해야 된다.
이런 사람과 사는 사람들은 맞추어 살아야 하기 때문에 힘들다.

모든 것을 완전하게 해야 된다는 생각이다.
주위사람들을 질리게 만든다.
전례를 할 때에도 형식에 매달린 사람들은 조금만 틀려도 항의를 한다.
제사상 차리는 것도 마찬가지이다.
사소한 것에 많이 집착해 통이 작고 일도 잘 못한다.

6. 수집 강박

무조건 다 모아다가 내 주변에 쌓아놓아야 마음이 편안해 지는 것이다.
이런 사람들은 누구에게 뭐를 주지를 못하고 가지고서 썩어도 갖고 있는 것이다.

7. 머릿속강박, 강박적 관념

칼이나 뾰족한 물건에 손을 못 대는 사람이다.
칼을 잡으면 그것으로 누구를 죽일 것 같은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나무 가지 곁에 가면 찔릴까봐 못 간다.

아이를 높은 곳에 데리고 가면 아래로 집어던질 것 같은 충동을 느끼기 때문에 못 데리고 간다.
전철플랫폼에서 멀리 떨어져 기다리는 사람,
누가 자기를 밀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그런 것이다.
이렇게 하면 이렇게 될 것이라는 생각에 시달리는 강박이다.

그런 충동을 갖는 이유는 사람의 성향 중에 공격성이 가장 강한데,
본인이 다른 사람을 밀어 떨어뜨리고 싶은 성향을 갖고 있기 때문에
다른 사람이 밀까봐 불안한 것이다.
그런 자기성향을 다른 사람에게 투사시키는 것이다.
근본적 원인은 강박증에서 오는 것이다.

8. 숫자강박

동양에서는 4를 죽을 사자라고 싫어하고 서양에서는 13이나 666을 싫어하듯이.

9. 미래 불안예측 강박

다른 사람이나 자기 자신의 운명에 대해 부정적 단정을 잘 짓는다.
재수 없는 생각을 많이 하며 산다.
미래를 낙관적으로 보기보다
위협적 상황으로 보거나, 부정적 결과를 미리 걱정한다.
이런 것을 극복할 자기능력에 대해서는 과소평가한다.

여자가 선을 보러 나가서도 미운 짓을 한다.
이유는 잘 생기거나 돈이 많은 남자를 만나면
여자가 많을 거야, 바람을 필거야, 그러다가 자기는 홀로 늙어 죽을 거야, 등의
이런 영화를 찍다보면 이 남자에 대해서 화가 나서
국을 엎어버리거나 한다.
화를 내며 망치는 것이다.

미래 불안예측은 자존감이 약하고 자신감이 없는 것이다.
자존감과 자신감이 부족하면 어차피 못 먹을 떡이라 생각하고 화를 내는 것이다.
부정적 예측이라는 강박증이다.

10. 안정강박

비행기나 차를 못 탄다.
여행도 못하고 집밖을 나가지 못하고 집에만 콕 쑤셔 박혀 있다.

11. 사춘기강박

이때에 줄기찬 강박적 생각은 성적욕구이다.
상상을 많이 하는데 한번 상상을 하면 끝이 안 난다.
성당에 가만히 앉아 있는데 성적생각이 떠오르면 영성체를 하러 못 나온다.

욕구를 누르다보면 옆으로 새어나오는 생각들이 많고
그것이 강박적 성격으로 바뀔 가능성이 크다.

사람의 생각과 행동에는 경계가 있다.
강박적인 생각을 가진 사람들은
자기가 가진 생각대로 행동을 하면 결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생각한다.
강박적인 생각을 가진 사람은 아이가 다치면 내가 죄를 지어 다쳤다고 생각한다.

이것이 나비효과와 같다.
대륙 이쪽에서 나비 한 마리가 펄럭거리면 대륙 저쪽에서 태풍이 인다는 것이다.
세상에서 그렇게 모든 인과관계가 분명하다면 살기가 힘들 것이다.
꼭 그런 것만은 아니다.

나와 상관없이 일어나는 일들이 굉장히 많은데도
그 모든 것들이 다 나와 관련이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강박적 증세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그렇다는 것이다.
생각과 현실 사이에 명확한 경계가 없다는 것이다.

12. 종교적 강박

엄격한 나라에서 자란 사람들 중에서
종교적 강박증세가 가장 많이 나타난다는 정신의학회의 보고가 있다.
종교자체에 있는 강박증과 연관이 있다는 것은
너무 경직된 규율을 강요당하다 보니
인간의 사고방식이 매우 융통성이 없어지고
이런 형편적인 요인이 강박증의 한 요인으로 추정된다.

매일미사와 기도를 많이 하는 사람들 중에 강박증환자가 의외로 많다.
기도는 맛을 느끼고 해야 하는데 기도를 안 하면 처벌받을지 모른다는 생각을 한다.
가톨릭교회 안에서 고해성사에 대한 강박증이 많다.

기도문이 조금만 틀려도 용서 못 받을 것 같은 불안감에 시달린다.
강박증이 심한 분들은 천당을 갈구하면서 사실 그 마음은 지옥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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