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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하늘에 담아 둔 보화/신앙의 해[212]
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3-06-21 조회수414 추천수0 반대(0) 신고


                                                                그림 : [신나무 골] 엘리사벳의 집

우리는 물질 만능의 시대에 살면서
소유의 욕심을 버리기가 여간 어려운 게 아님을 실감한다.
이러한 때에 예수님은 우리에게 재물을 어떻게 사용해야 할지를 가르치신다.
보답을 바라지 않는 선행과
아낌없는 나눔으로 가슴속에 남아 있는 기억은 영원하단다.
이렇게 쌓아 놓은 보화는 결코 썩지 않는다.
여기에는 이기심과 욕심이 절제된 정화된 사랑이 담겨 있기에.
 

현세적 인간의 생활 속에서 하느님을 섬길 것인지,
재물을 섬길 것인지를 선택하는 것은 참으로 어렵다.
하느님을 섬기자니 눈앞의 재물이 탐나고,
재물을 섬기자니 양심이 쉽게 허락하지 않는다.
그러나 대부분은 하느님보다는 재물을
선택할 가능성이 크다. 하느님은 눈에 보이지 않으시고, 재물은 눈앞에 드러나 있기에.
그래서 견물생심(見物生心)이라는 말이 생겨났는지도 모른다.
 

“너희는 자신을 위하여 보물을 땅에 쌓아 두지 마라.
땅에서는 좀과 녹이 망가뜨리고 도둑들이 뚫고 들어와 훔쳐 간다.
그러므로 하늘에 보물을 쌓아라. 거기에서는 좀도 녹도 망가뜨리지 못하고,
도둑들이 뚫고 들어오지도 못하며 훔쳐 가지도 못한다.”
(마태 6,19-21) 

죽음 앞에 있는 자신을 상상해 보면 어떨지?
그리고 죽음 앞에서 자신은 무엇을 움켜잡고 싶은지?
자신이 그토록 집착하며 살던 그 무엇도 죽음과 함께 갈 수가 없다.
그렇다면 살아왔던 자신의 한 생애의 시간에 담긴 추억만이 오로지 내 것이 되어
하느님께 안고 갈게다.
다시 말하면 살아온 추억만이 내 인생의 보물이다.
시간의 흐름 속에 있었던 하루하루가 바로 내 인생의 보물일 게다.

비신자들마저도 죽음의 순간을 마주하여 가장 후회하는 게
‘좀 더 베풀지 못한 것’이라나. 사랑하며 살지 못한 걸 후회한다.
다시 말하면 탐욕과 허영에 빠져 허우적거린 게
생의 마지막 자리에서의 아쉬운 소감이란다.
그 중에도 거룩하고 아름다운 자신만의 것인 보물은
움켜잡아서 된 게 아닌 자신을 비우고 내어 준 베품이란다.

우리가 세속의 시선으로만 사랑할 때에
그 사랑은 오래가지 않아 좀과 녹이 나기 마련이다.
하느님이냐, 재물이냐? 영원한 건 하느님일 게다. ‘하늘에 쌓는 보물’은 무엇일까?
주님을 위해 애쓴 일들이다. 우리들은 못 봐도 주님께서는 보시는 일이다.
참고 인내하며 절제했던 것들이다. 사람을 의식한 일은 피곤하다.
그런 마음의 교회 일은 더욱 피곤하다. 그러나 하느님을 위한 거라면 피곤하지 않다.
그분 위한 일은 언제나 기쁨이다. 하느님께서 주시기에.
신앙의 해를 보내는 우리는 하늘에 보화를 담도록 그곳만을 보자.
언젠가 그게 반짝반짝 빛을 발할 것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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