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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십자가가 은총이요 축복으로 변화되는 체험
작성자양승국 쪽지 캡슐 작성일2013-06-22 조회수394 추천수10 반대(0) 신고



십자가가 은총이요 축복으로 변화되는 체험

 

가끔씩 기가 막힌이웃들을 만납니다. 세상에 어떻게 이렇게 꼬인 인생이 다 있는지? 이런 상태로 어떻게 살아가는지? 아무리 둘러봐도 사방이 높은 벽으로 가로 막힌 힘겨운 삶을 살아가는 분들 앞에 뭐라 위로의 말을 드리기도 쉽지 않습니다.

 

기도 열심히 하면, 주님께 매달리면서 신앙생활 열심히 하면 뭔가 상황이 달라질 줄 알았는데, 아무리 발버둥 쳐 봐도 삶은 여전히 거기서 거긴 분들 앞에 그저 송구스럽기만 합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가 잘 되기만을 바라시는 분이요 우리를 축복하는 하느님이라 믿었는데, 삶 자체가 고통의 연속이요, 십자가 투성이인 우리네 삶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요? 제게는 하나의 큰 숙제였습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 답을 가르쳐주시더군요. 우리 그리스도교는 근본적으로 만사형통, 승승장구, 지속적인 현세 축복을 외치는 종교가 아니라는 사실을 당신의 지상에서의 삶 전체를 통해 잘 가르쳐주셨습니다.

 

우리의 신앙과 추종의 대상인 예수님부터 고난의 인간, 배척당하는 인간, 십자가 죽음을 넘어서야 하는 인간으로서의 운명을 타고 나셨음을 스스로 밝히셨습니다.

 

사람의 아들은 반드시 많은 고난을 겪고 원로들과 수석 사제들과 율법학자들에게 배척을 받아 죽임을 당하였다가 사흘 만에 되살아나야 한다.”

 

그렇다면 사람의 아들이신 예수님을 스승으로 모신 우리 그리스도교인들의 운명 역시 별반 다를 바가 없습니다. 그분처럼 이 세상에서 고난을 겪고, 때로 배척을 받고, 때로 죽음과도 같은 현실을 감내해야 하는 것입니다. 그 결과가 부활인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 그리스도교는 고통과 십자가 없는 부활을 절대로 외쳐서는 안 됩니다. 희생과 시련은 거부하고 달콤함과 안락함만을 보장하는 교회여서도 안 됩니다. 우리에게 매일 다가오는 고통과 십자가를 소중히 여기며 고통과 십자가에 담긴 가치와 의미를 지속적으로 찾아나가는 것이 정말 중요한 과제입니다.

 

자신은 고난과 십자가의 메시아임을 명명백백하게 밝히신 예수님께서는 마무리 말씀으로 한 마디를 덧붙이십니다.

 

누구든지 내 뒤를 따라오려면 자신을 머리고 날마다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야 한다. 정녕 자기 목숨을 구하려는 사람은 목숨을 잃을 것이고, 나 때문에 자기 목숨을 잃는 그 사람은 목숨을 구할 것이다.”

 

보다 적극적인 예수님 추종을 위해, 그리고 하느님 나라를 얻기 위해 우리가 과감하게 버려야 할 것은 무엇인가, 그리고 기꺼이 내 등에 져야할 십자가는 무엇인가 생각해봅니다.

 

우선 버려야 할 것은 무엇일까요? 세상의 논리에 따라 살아가는 사람들이 절대로 버리고 싶지 않은 것들이 사실은 우리가 버려야 할 것들입니다. 과도한 소유욕, 독점욕, 자리나 사람에 대한 지나친 욕심...

 

반대로 기꺼이 져야 할 것은 무엇일까요? 세상의 논리에 따라 살아가는 사람들이 절대로 지고 싶지 않은 것들이 사실은 우리가 지고 갈 십자가입니다.

 

희생, 용서, 화해, 오해, 고독, 이웃의 짐, 남들이 싫어하는 굳은 일들...

 

이왕이면 져야할 십자가라면 기꺼이, 관대하게 지고 갈 때 생기는 한 가지 특별한 현상이 있습니다. 십자가가 가볍게 느껴집니다. 그리고 언젠가 그 십자가가 십자가가 아니라 기쁨이요 은총이요 축복으로 변화되는 느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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