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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소나무신부와 함께 하는 마음의 산책(6/22 연중 제11주일 토요일 복음묵상)
작성자신미숙 쪽지 캡슐 작성일2013-06-22 조회수356 추천수8 반대(0) 신고
소나무 신부와 함께 하는 마음의 산책

2013년6월22일 연중 제11주일 토요일 복음묵상

“너희는 먼저 하느님의 나라와 그분의 의로움을 찾아라.” (마태오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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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든지 뚫을 수 있는 창과 무엇이든지 막을 수 있는 방패가 있다.
이 창과 방패가 만나서 만들어진 말이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모순(矛盾)이라는 단어이다.
역설적으로 이 단어가 생긴 것은, 처음부터 인간은 모순적 삶을 살 수 밖에 없는 존재이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어쩌면 살아있는 생명체 중에 인간만이 모순적인 삶을 살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 이유는 본능과 이성, 육체와 정신을 함께 지니고 살아야 하기 때문이다.
선과 악의 원인도 바로 이러한 이중적 모습을 가지고 살아야만 하는 우리의 구조 안에서 찾아야 한다.

본능과 이성이 조화를 이루기 위해서는 이성이 본능을 앞서는 수밖에 없다.
건강한 육체가 허락되기 위해서는 정신이 육체를 다스리는 수밖에 없다.

두 주인을 섬기지 말라 하신다.
먼저 하느님의 나라와 그분의 의로움을 찾으라 하신다.

이 말씀을 대하는 우리들은 당연히 수긍하면서도, 구체적인 삶으로 보이는 것이 녹녹하지 않음을 인정한다.
한쪽 다리는 욕망이라는 세계에, 다른 한 쪽 다리는 신앙이라는 세계에 올려놓고 산다.
마치 언제든지 필요한 쪽으로 옮길 수 있는 준비를 하고 있는 듯 하다.
그리고 이러한 자신의 모습에 낙담하고 좌절하고 자기비하에 이르기까지도 한다.

하지만 실망만 할 일은 아니다.
왜냐하면, 그분께서 주신 좋은 것은 나쁜 것보다 강하기 때문이다.
악이 선을 이길 수 없고, 틀림이 옳음을 이길 수 없다.
그리고 우리는 선이 좋다는 것을 알고 있다.

선하게 살겠다는 마음과 옳음을 위해서 살겠다는 마음이 있는 한,
때로는 흔들리고 때로는 넘어질 수도 있지만
반드시 선과 옳음을 향해 나아갈 수 있다는 마음을 포기해서는 안 된다.

그렇다.
비록 두 주인을 섬기고 있는 듯한 모습으로 살아야 하는 것이 우리의 인생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우리는 우리의 약함을 잘 알고 있고, 그러기에 하느님께 도움을 청한다.
그리고 희망한다.

의식적으로 우선적인 것이 무엇인지를 생각하며 살고자 해야 한다.
바로 그것이 ‘하느님 나라를 먼저 구하고 그분의 의로움을 찾아라’ 하신 말씀의 의미임을 다시 한 번 새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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