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남북 통일 기원미사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3-06-23 조회수380 추천수4 반대(0)

‘우리의 소원은 통일, 꿈에도 소원은 통일, 이 정성 다해서 통일, 통일을 이루자. 내 나라 살리는 통일, 내 겨레 살리는 통일, 통일이여 오라. 통일이여 오라’ 지금은 거의 부르지 않지만 어릴 때 많이 불렀던 노래입니다.

통일에는 여러 방법이 있을 것입니다.
첫 번째는 전쟁을 통한 통일입니다. 이는 가능한 일이 아니지만 가능하다고 해도 엄청난 인명피해를 동반할 것이고, 국가의 경제는 회복하기 힘들 정도로 무너질 것입니다. 전쟁은 우리만의 문제가 아니라 주변국들의 개입을 초래합니다. 남한은 미국과 군사동맹을 맺고 있고, 북한은 중국과 군사동맹을 맺고 있습니다. 따라서 한반도에서의 전쟁은 초강대국의 자동개입을 초래하게 될 것입니다. 이는 국제적인 전쟁으로 비화할 수 있고 그 결과는 실로 말 할 수 없이 참혹한 피해를 가져올 것입니다.

두 번째는 경제력에 의한 통일입니다. 이것은 한 쪽의 경제력이 월등이 높을 때 가능한 일입니다. 우리는 이것을 서독과 동독의 통일에서 볼 수 있습니다. 서독은 동독에 많은 원조를 해 주었고, 결국 동독은 경제적인 자립을 하지 못해서 서독과 통일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 방법은 많은 시간이 필요하고, 통일을 위한 비용이 천문학적으로 소요됩니다. 남한의 경제력은 아직 이렇게 북한과의 통일을 할 수 있을 만큼 강하지 못합니다. 남한의 일부 여론은 북한에 대한 무조건적인 지원을 바람직하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퍼주기 식 지원을 반대하는 여론이 있습니다.

세 번째는 군사, 정치, 외교의 분야는 서로의 체제를 인정하고 경제, 문화, 예술의 분야에서 통일을 이루는 것입니다. 서로 서신교환을 하게하고, 원하는 이들이 자유롭게 방문할 수 있도록 여건을 조성하는 것입니다. 남쪽에서는 북한이 경제적으로 자립할 수 있도록 북한 지역에 공단을 제공하고, 북한은 숙련된 인력을 제공하는 것입니다. 북한에 도로와 철도를 건설해 주고, 남한의 제품들이 북한을 통해서 유럽으로 수출될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되면 적은 비용으로, 서로에게 도움이 되면서 통일의 물꼬를 틀 수 있습니다.

여러분들은 어떤 방식의 통일을 원하시는지요? 혹 여러분이 생각하는 새로운 통일의 모델은 있는지요?

오늘의 성서 말씀은 통일에 대한 새로운 방안을 말해 주고 있습니다. 그것은 먼저 화해하고, 용서를 하는 것입니다. 상대방의 잘못을 너그럽게 품어주고, 이해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없으면 아무리 좋은 이론이라도 결실을 맺기 어렵다고 이야기 합니다. 어린 시절 아이들의 싸움을 기억합니다. 사소한 일로 서로 싸우는 아이들이 서로 뒤엉켜 있습니다. 덩치가 작은 아이는 덩치 큰 아이의 급소를 잡고 있습니다. 큰 아이는 작은 아이의 목을 움켜잡았습니다. 서로 눈물을 흘리면서 말을 합니다. ‘놔!’ 그러나 서로 쉽게 놓지를 못하고 울고만 있습니다. 주위에서 그 모습을 보면 우습기도 하고, 안돼 보이기도 합니다. 어린아이는 그럴 수 있습니다. 그러나 어른들은 그러지 말아야 합니다.
6.15 남북 정상회담, 10.4 남북 정상회담이 있었습니다. 화해와 협력의 물꼬를 텄습니다. 금강산 관광, 개성관광, 개성공단, 서해 공동 이용 등의 시대를 열었습니다. 북한 팀이 경기를 하면 같은 마음으로 응원을 하였고, 올림픽 경기에 한반도기를 들고 공동으로 입장하기도 했습니다. 군사, 사회체제의 통일은 어렵지만 경제, 문화의 협력은 이루어질 수 있으리라 기대를 하였고, 가시적인 결실도 맺었습니다. 서울의 인기가수가 평양에 가서 공연을 하기도 했고, 평양의 기예단이 서울에 와서 환상적인 묘기를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인간의 관계는 꼭 시비를 가려야만 해결되는 것이 아닐 때가 있습니다. 남과 북의 관계도 그렇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시비를 가리려고 하고,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해결을 하려고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엉킨 실타래는 더욱 심하게 꼬이게 됩니다. 불가에서는 이렇게 말을 합니다. "원망을 원망으로 갚으면 원망은 해결되지 않는다. 오직 참음으로써 원망은 해결되나니 이 가르침은 영원한 진리이다.󰡑 󰡒시비(是非)란 본시 그른 것만 취한다면 해결되지 않으며, 옳고 그른 것을 동시에 놓아버려야 끝이 난다󰡓

宗敎란 으뜸가는 가르침이라는 한자라고 합니다. Religion은 엉킨 실타래를 푸는 의미가 있는 영어라고 합니다. 으뜸가는 가르침으로 세상사의 엉킨 실타래를 푸는 것이 종교라면 그리하여 해탈의 경지에 이르고, 그리하여 참된 구원의 문에 도달하려면 꼭 是非를 가려야만 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어쩌면 부처님이 말씀하셨듯이 예수님께서 말씀하셨듯이 普施와 容恕 그리고 사랑이만이 냉각된 남과 북의 문제를 풀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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