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세례자 성 요한 탄생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3-06-24 조회수388 추천수5 반대(0)


축구경기나 야구경기에는 교체선수나 대타선수가 있습니다. 경기도중 주전 선수가 부상을 당하거나, 체력이 떨어지면 대신 나가는 선수입니다. 경기의 분수령이 있을 때 대신 나가서 타격을 하는 선수입니다. 교체선수나 대타선수는 경기가 끝날 때까지 벤치에 머무를 수도 있고, 한번 나왔지만 너무 긴장한 탓에 제대로 실력을 드러내지 못할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교체선수나 대타선수가 결정적인 슛과 타격으로 경기를 승리로 이끌기도 합니다. 그러기에 교체선수로 있다할지라도, 대타선수라 할지라도 언제나 연습을 게을리 해서는 안 됩니다.

어제, 하남 성당의 청소년 위원장께서 수련장에 오셨습니다. 하남 성당의 첫영성체 가족 피정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대화를 하는 중에 제게 이런 제안을 하셨습니다. 평창에 있는 신부님을 섭외했는데 신부님의 일정이 너무 바쁘셔서 유치원 교사들에게 강의를 할 수 없게 되었답니다. 그러니 혹시 제가 시간이 되면 강의를 해 줄 수 있냐고 하셨습니다. 강의의 내용은 종교적인 내용 보다는 일반적인 내용이면 더 좋겠다고 하셨습니다. 아직 시간도 있고, 예전에 강의를 다닌 적도 있어서 하겠다고 대답은 했지만 잘 할 수 있을지 걱정이 됩니다.

오늘 우리가 축일로 지내는 세례자 요한은 어쩌면 교체선수나 대타선수보다 더한 삶을 사셨다고 생각합니다. 많은 사람들로부터 존경을 받았습니다. 회개의 세례를 선포하였고, 제자들도 많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 오셔서 ‘하느님 나라’를 선포하셨고 ‘기쁜 소식’을 전하면서 사람들은 예수님께로 갔습니다. 세례자 요한의 제자들까지도 예수님을 찾아갔습니다. 그럼에도 세례자 요한은 예수님을 원망하거나 미워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자신의 역할이 끝난 것을 알고 겸손되이 예수님께 영광을 돌렸습니다. 그분은 점점 커져야 하고, 자신은 작아져야 한다고 이야기 했습니다. 자신은 뒤에 오시는 분의 신발 끝을 풀어드릴  자격도 없다고 이야기 하였습니다. 제자들을 불러 이제 예수님을 따라가라고 설득을 하였습니다.

세례자 요한에게 배울 점은 두 가지입니다.
첫째는 자신의 때를 정확하게 알았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떠날 때를 알고 기꺼이 모든 것을 뒤로한 체 떠날 수 있는 용기가 있었습니다.
두 번째는 겸손함입니다. 자신은 진리를 알리는 목소리일 뿐이라고 말을 합니다. 이제 진리가 왔으니 자신은 물러나야 한다고 말을 하였습니다.

예전에 읽었던 시의 한 구절이 생각납니다. ‘나중에 알찬 열매만 맺을 수 있다면 지금 당장 꽃이 아니라도 좋습니다.’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