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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소나무신부와 함께 하는 마음의 산책(6/25 연중 제12주간 화요일 복음묵상)
작성자신미숙 쪽지 캡슐 작성일2013-06-25 조회수604 추천수8 반대(0) 신고
 
소나무 신부와 함께 하는 마음의 산책

2013년6월25일 연중 제12주간 화요일 복음묵상

“너희는 좁은 문으로 들어가라.”(마태오7.13)
“생명으로 이끄는 문은 얼마나 좁고 또 그 길은 얼마나 비좁은지, 그리로 찾아 드는 이들이 적다.”(마태오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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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산다는 것이 그만큼 어렵다는 말씀이시다.

가끔 사람들에게 똑같은 질문을 받곤 한다.
“왜 신부가 되셨습니까?”
언제부턴가 늘 대답은 같다.
“잘 죽기 위해서요.”

임종을 맞이한 이들을 위해 사제로서 기도하거나, 성사를 집전할 때 참 많은 것을 느끼게 된다.
사제로서 적지 않은 이들이 떠나가는 과정을 보아왔다.
나만의 느낌일지는 모르지만,
임종을 맞은 이들이나 숨을 거두고만 이들의 얼굴에는 그들이 걸어온 삶이 보이는 듯 하다.
그리고 그 느낌에 대해 나의 가슴은 솔직하게 반응을 한다.

분명한 것은 모두가 아름다운 죽음을 맞이하는 것은 아니다.
아름다워 보이는 죽음을 대할 때는 그리도 감사할 수가 없다.
그렇지 못한 죽음을 대할 때는 안타까움으로 기도가 바빠진다.

잘 죽어야 한다.
잘 죽기 위해서는 잘 사는 방법밖에는 없다.
문제는 잘 산다는 것이 만만하지 않다는 것이다.

잘 살고 싶지 않은 이가 있을까?
없다고 본다.

그런데 왜, 잘 사는 것이 쉽지 않을까?
결국 다양한 상처에서 나온 욕망이 그 이유이다.

욕망은 옳음과 그름을 식별하지 못하게 한다.
아니, 식별을 했다 하더라도 그 힘을 잃게 한다.

세상의 모든 것은 욕망의 대상이 될 수 있다.
그리고 욕망은 눈앞의 것만을 보게 한다.

잘 살 수 있음을 믿어야 한다.

어떻게 잘 살 수 있을까?
그것은
삶과 죽음을 나누어 보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선상에서 보아야 한다.
시간을 이해하고 사랑과 증오의 결과를 이해해야 한다.
아름다움과 선을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최선을 다해 만들어야 한다.

하나의 체험이 또 다른 체험을 만들 것이고,
그 안에서 조금씩 우리의 후회를 줄일 수 있는 삶이 허락될 것이다.

좁게 느끼는 이에게는 좁은 문이 될 것이고,
크게 느끼는 이에게는 큰 문이 될 수 있음을 믿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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